한태리: 주름과 덩어리 Wrinkle and Lump

2021.08.03 ▶ 2021.08.08

사이아트 도큐먼트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안국동) B1

Map
  • 한태리

    꿈 장지에 먹, 분채_127.5x150cm_2021

  • 한태리

    주름1 장지에 먹, 분채_200x130.3cm_2021

  • 한태리

    덩어리11 장지에 먹, 분채_161.5x130cm_2021

  • 한태리

    주름2 장지에 먹, 분채, 호분_161.5x130cm_2021

Press Release

구겨지고 주름 잡힌 덩어리를 한 덩이씩 화면에 놓았다. 어떤 물건을 포장했거나 이미 기능을 상실하고 버려진 비닐, 쓰임을 다 한 휴지 뭉치,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 정돈되지 않은 이불이다. 일상에서 늘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존재하기에 ‘일상’이라는 의미처럼 특별하지 않지만 나는 이들에게서 그렇지 않은 표정을 보았다. 이들은 모두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손쉽게 구겨지고 변형된다. 나는 이것을 연약함을 지닌 순응하는 대상이라고 본다. 이 주름진 덩어리들은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극도의 경쟁 사회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개인의 삶은 압박되어 그 모습이 온전하기 힘들다. 삶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그 주름진 덩어리를 바라 볼수록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덩어리들은 외부의 힘에 짓눌려 표면적으로는 주름져 보이지만 사실 외부와 열렬히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꿀렁꿀렁한 주름은 생동감 있게 그 주변과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마치 살아있는 듯 생물적 현상으로 다가왔다. 연약함을 지닌 순응적 대상이 주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꿈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개인들의 응축된 힘으로 확장된다. 꿈을 향한 모든 수고는 반복되는 마찰과 힘을 견디며 무작위적인 주름이 된다. 내 작업에서 주름은 결국 외부와 자신 사이에 일어난 충돌과 격렬한 반응에 대한 증거이자 흔적이다.

작업을 통해 나는 어떤 이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하고 싶다. 연한 안료를 종이에 겹겹이 쌓아 올리고 연필로 표면을 살살 어루만지며 굴리는 작업 방식은 내가 만나는 주름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공감하며 그 존재들을 바라보는 과정이다. 우리의 연약함과 순응에 긴 시선을 두고 이를 어루만지며 또한 그 안에 담긴 에너지와 생명력에 응원과 공감을 표현한다.

■ 한태리

전시제목한태리: 주름과 덩어리 Wrinkle and Lump

전시기간2021.08.03(화) - 2021.08.08(일)

참여작가 한태리

관람시간12: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사이아트 도큐먼트 Cyart Document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안국동) B1)

연락처02.323.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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