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미술관 서용선 시리즈 기획전 《만疊산중서용선繪畫》

2021.02.24 ▶ 2021.08.01

여주미술관

경기 여주시 세종로 394-36 (점봉동) 여주미술관

Map
  • 전시포스터

  • 서용선

    Mitte 다리 가수 캔버스에 아크릴릭, 253x19.5cm, 2015

  • 서용선

    (왼) Mitte 다리 가수 (오) 얼굴2 (왼) 캔버스에 아크릴릭, 253x19.5cm, 2015 (오) 캔버스에 아크릴릭, 249.5x200cm, 2009

  • 서용선

    붓다C1 삼나무, 121x71x25.5cm, 2015

  • 서용선

    (왼) S.Bahn-베를린 (오) 동도에서 본 서도 (왼)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x200cm, 2008 (오) 면에 아크릴릭, 390x480cm, 2002

  • 서용선

    동도에서 본 서도 면에 아크릴릭, 390x480cm, 2002

  • 서용선

    유달산신항에서 캔버스에 아크릴릭, 226x362cm, 2015

Press Release

■ 전시 취지와 의미

- 낯선 구조에서 마주하는 강렬한 상상과 영감


담백한 미의 예술과 수확의 풍요가 그 고요한 연대기를 축적해온 도시 여주에는 새로운 랜드마크, 여주미술관이 있다.
여주미술관에서 오랜 사려와 준비 끝에 한국 화단의 거인 서용선 작가의 전시로 강렬하게 관람객을 만난다.
여주미술관에서 기획한 ‘만첩산중 서용선 회화’전의 특징은 치밀하고 꼼꼼하게 절제된 서용선 회화의 가장 원시적인 요소들을 제한된 동선 안에서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열어놓은 점이다.
이 ‘열어놓음’은 기존의 서용선 회화 전시 구조를 일정정도 해체했다는 모험이 전제되었다.

- 새로운 세기의 실마리를 찾는 성찰

기존의 전시 동선과 다소 다른 구조는 조금은 낯설 수도 있도 있지만 서용선 회화가 가진 원시적이면서도 지극히 사회적인 상징과 직관의 찰나와 마주하는 즐거움을 증폭시킬 것이다.
마치 만첩산중의 도저한 산길 속을 헤매다 늙은 범과 마주하기 직전의 독특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혹은 대도시의 복잡하고 압도적인 규모 속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일상의 미로에서 아찔해지는 순간들과도 비슷하다.
2020년 팬데믹 안에서 본격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를 누구나 갑자기 마주하게 된 지금, 서용선 회화는 새로운 세기의 방향성, 그리고 그 실마리를 찾는 상상과 성찰이라는 여정에 조용하지만 강렬한 영감을 제시할 것이다.


■ 전시 디렉터의 말

- ‘제비가’의 ‘만첩산중’으로부터 만나는 세상의 깊이와 밀도


경기 민요 중 대표적인 민요의 ‘제비가’의 첫 구절.
춘향가에서 이몽룡과 춘향이 업고 노는 대목에 쓰인 은유적 묘사 중 하나를 끄집어내 슬쩍 걸어놓았다.

“만첩산중 늙은 범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에허 어르고 노닌다”

판소리장단보다 살짝 느린 도드리장단에 어슷하게 걸어 펼치는 ‘제비가’의 첫 구절은, 춘향가 대목의 활기차고 화사한 분위기와는 완연히 다르다. 이제 청춘인 춘향과 이몽룡 사이에 무르익은 관계의 ‘안쪽’을 은유적으로 묘사하던 춘향가의 ‘만첩산중’은. ‘제비가’에 이르러 콩깍지를 풀고 ‘바깥쪽’으로 돌아 나와 실재하는 ‘만첩산중’으로 살아난다. 개인의 ‘안쪽’을 걸어 나와 세상의 ‘바깥쪽’을 의식하게 되면서 개인과 개인의 선택과 관계들이 얽혀서 움직이는, 미묘하게 거대한 세상의 깊이와 밀도가, 실재하는 ‘만첩산중’의 형세가 되어 발밑에 들어서고, 늙은 범과 살진 암캐의 긴장은 ‘산중’을 헤매는 ‘나’를 숨죽이게 한다. 《만疊산중서용선繪畫》에서 설정하는 ‘만첩산중’은 ‘제비가’의 ‘만첩산중’이다.

- 서용선 회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통해 탐색하는 시대와 사회의 신호들

서용선 작가는 1951년생이고 작업의 양과 일관성, 시도와 대상의 다양성에 있어서 우리 미술계의 가장 주요한 입지를 차치하고 있다. 일제의 침탈과 한국전쟁으로 반세기를 보내고 나머지 반세기를 숨가쁘게 살아왔던 우리의 상황이, 다른 유럽미술사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극단적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새로운 세기의 실마리를 찾는데 있어 서용선 회화만큼 우리에게 적절한 대상은 없으리라 여겨진다.

《만疊산중서용선繪畫》를 기획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 서용선 회화의 미덕은 ‘치밀하고 꼼꼼하게 절제된’ 회화의 범위 혹은 범주였다. 서용선 회화는,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려내려는 회화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의식이 보아낼 수 있는 것들을 끝까지 보아내려고 하되, 의식을 넘어서는 추상이나 피상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서용선의 작업의 중심에 단단히 박혀있다. 그래서 서용선 회화는 작가 개인으로 제한된 ‘안쪽’을 넘어서는 범위의 ‘의식’,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의식’을 드러낼 수 있는 잠재적인 신호와 증상을,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산중에서 길을 읽거나, 달빛만 남은 밤에 산을 떠돌았던 적이 있다면, 산속의 길이란 사실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눈높이에 가득 들어찬 나무줄기들에 속거나 겁먹지 말고, 고개를 들어 나뭇가지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형세를 읽으며 걷는 편이 빠르다.

《만疊산중서용선繪畫》의 전시 구조는, 서용선 회화에 대한 기존의 담론과 수사의 코드들을 해제하고 회화의 가장 원시적인 요소들을, 제한된 동선 안에서, 관객들에게 열어놓아 보려고 의도했다. 조금 불편하고 조심스럽지만 ‘산중을 헤매며 늙은 범이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 어르고 노니는’ 장면을 목격하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글|《만疊산중서용선繪畫》디렉터 Rufxxx 김형남

전시제목여주미술관 서용선 시리즈 기획전 《만疊산중서용선繪畫》

전시기간2021.02.24(수) - 2021.08.01(일)

참여작가 서용선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 화요일 휴관

장르회화, 조각

관람료성인 8,000원
학생, 여주시민 7,000원
어린이(36개월 미만 무료) 6,000원
특별할인(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 유공자) 4,000원

장소여주미술관 Yeoju Art Museum (경기 여주시 세종로 394-36 (점봉동) 여주미술관)

연락처031-884-8803

Artists in This Show

서용선(Yongsun Suh)

1951년 서울출생

여주미술관(Yeoju Art Museum)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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