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그리고 멀리

2010.05.20 ▶ 2010.05.30

삼청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

Map

초대일시ㅣ 2010-05-20 17pm

  • 윤승연

    intangible weave glass/wood frame, 500*500mm, 2010

  • 윤경미

    leave n meet 한지에 수묵 드로잉, 112.1x 145.5, 2007

  • 최재연

    하얀달 혼합매채, 600x600x80, 2009

Press Release

시각적이며 공간적인 요소들을 통해 표현되는 예술을 조형예술이라고 한다. 조형적 관점에서 본 다 면,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실내의 모든 물체는 다양한 선과 면을 포함하는 갖가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 그 물체들이 어우러져 수많은 크고 작은 공간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전에서는 조형요소를 시각적으로 다룬 작품을 통하여 조형적 질서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공간과 시간의 연계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윤 승연
시간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시(時)는 시각의 이어지는 흐름을 말하는 것이며, 간(間)은 무엇의 사이를 말한다. 즉 흘러가는 것 사이를 뜻하며, 우리의 삶은 흘러가는 것 사이사이에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윤 승연의 작품은 유리를 얇게 잘라 그것을 겹겹이 쌓아 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에게 이 작업은 시간 그 자체를 짓는 행위이다. 시간성 속에 처해있는 모든 존재의 운명은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맘때 쯤 사라진다. 하지만 아련한 기억, 한 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부재하는 것, 과거는 이러한 운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절대로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윤 승연의 작품 보면 과거는 가로가 되고 현재는 세로가 되어 단단하게 직조된 천을 연상시킨다. 겹겹이 쌓은 유리는 흐르는 시간 속에 정지되어 쌓여져 있는 과거와 새롭게 생겨나는 현재가 섞여 만들어 가는 우리의 삶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축적된 흔적 엮기는 곧 작가 자기 자신을 쌓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많은 선들을 반복하는 작업으로 작가는 관계 지어진 무형의 것들을 포함시키며 그것을 표현한다. 무형적인 것은 시간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흔적이라는 이미지로 엮여있다. 이렇게 짜여 진 작가의 흔적을 통해 우리는 모호한 시간성을 느낄 수 있다.

윤 경미
작품 안에는 화려한 색채도 놀랄만한 테크닉도 특이한 재료도 찾아 볼 수 없다. 오로지 ‘점’ 만이 존재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방해 요소 없이 점으로만 강한 인상을 준다. ‘점’이란 시작을 나타내며 마지막을 나타내기도 하는 도구이다. 윤 경미가 만들어낸 출발‘점’은 되어 마무리된다. 나열 되어 있는 점은 마치 점자(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더듬어 읽을 수 있게 한 특수한 부호글자)를 보는 듯하다. 꼭 만지면 점 하나하나 볼록한 느낌의 촉감이 느껴 질 것만 같다. 작품들은 구축적인 스케치 과정 없이 규칙적으로 반복해 찍거나 종이에 긁어 만들어 표현했다. 이렇게 생겨난 점은 순간의 기억을 손끝으로 더듬어 가는 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흔적이 된다. 은 만남 속에서 일어나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나는 번쩍임, 그 순간의 느낌을 깊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으로 만남의 잔상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대상의 그 경계로부터 떠나서 생기는 자유로운 공감각, 특히 촉각의 시각화를 연구해, 잊혀져가는 대상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미 있는 관계로 들어서는 “떠나서 만나는 것.”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최 재연
우리는 공간 속에서 지극히 당연해 보이고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현상에 대하여 의심 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과 현상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익숙한 공간에 대하여 의문점을 제시한다. 작가는 어떠한 상황이나 현상 속에서 자신이 인식하는 것과 다른 그 이면, 다른 시선과 생각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치의 혼란, 현실의 혼돈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이고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항상 갈등해왔다고 한다. 작가가 그곳에서 해결점으로 찾은 것은 이해와 공존이다. 우리는 달이란 항상 밤에 뜨는 것이며, 태양은 늘 붉은 색이라고 생각한다. 최 재연의 작품 <하얀 달>은 밤뿐만 아니라 분명 낮에도 떠있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낮에는 뜨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달을 표현한다. 쉽게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진실을 표현한 것이다. <이공간의 해-푸른 태양>은 늘 붉은 색 이라고 인식해왔던 태양을 푸른색으로 나타내, 인지하는 공간과 보지 못하는 다른 공간을 빛을 이용해 이질적인 느낌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대립해 보이는 상황이 결국은 하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하나가 나누고 나누어져 또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빛을 이용해 작가만의 우주를 재창조 하고 있다.

전시제목가까이 그리고 멀리

전시기간2010.05.20(목) - 2010.05.30(일)

참여작가 윤승연, 최재연, 윤경미

초대일시2010-05-20 17pm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 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삼청갤러리 Samcheong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동 12 )

연락처02-72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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