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숙 개인전

2012.12.05 ▶ 2012.12.11

물파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종로구 견지동 87-1 가야빌딩 1층 물파스페이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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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숙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유채, 90x13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로사 스토리 - 삶 캔버스에 아크릴, 100x70cm, 2010,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캔버스에 아크릴, 260x125cm, 2011,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180x12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260x125cm, 2010,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91x116cm, 2009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180x12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180x12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193.3x50cm, 2011,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200x12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250x120cm,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자유로운 내 영혼 中 - 기억의 소리 캔버스에 아크릴, 2009, 개인소장

  • 김길숙

    추상 그 모호함에 대하여 캔버스에 유채, 400x220cm, 2012, 개인소장

  • 김길숙

    로사 스토리 中 캔버스에 아크릴, 333.3x248cm, 2011, 개인소장

Press Release

이성과 감성의 한계를 지워낸 멈춤의 회화
작가 김길숙의 작업은 무엇을 모사하거나 구체적 형상을 재현하는 회화가 아니다. 현대 미술사에서의비대상적 추상회화는 회화의 본질을 찾아가는 행위이었기에 자칫 그의 회화역시 평면 회화공간에 대한 형식 실험이라는 미술사적 흐름에 빗대어 그림을 읽고자하는 일반적 습관에서 바라보기 쉬울듯하다.
그러나 그의작업을 직접 보게되면 어떤 사물의 형상이나 상징물이 없음에도 꿈틀대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업에서는 가시적 형상을 재현한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어떠한 존재를 만나거나 어떠한 에너지에 흡수되어 들어가는 것 같은 미묘한 느낌을 받게될것이다. 그것은그의작업의스케일이상당히크기때문일수도있으나화면전체를장악하는붓의움직임의흔적과그붓질로 그려내는 공간이 화면의 면적 이상의 세계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가의 이러한 붓의 움직임은 무엇을 그려내기 보다는 지워내거나 멈춰선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가 하나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몇달이나 몇년을 빈 캔바스와 맞서서 감성적으로 느끼고, 흥분 하기도하며, 에너지를 쏟아내어 시간 보내기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 어느 시점이 되어서야 붓질이 시작 된다고 한다. 작업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몰입하고 멈춰서거나 그려낸 화면을 지워내면서 그가 그리워하고 만나고자 했던 그 어떤것을 찾게 되는데, 바로 그 즈음에 작업은 멈춰지게 된다고 한다.

이런점에서 보면 작가에게 있어서 캔바스라는 빈공간은 어떠한 감흥 혹은 전율과같은 비언어적 감성이 되살아나는 공간 일 수 있을것 같다. 어떤면에서는 작가에게 있어서는 캔바스는 원래 백색이라기 보다는 기억이 하얗게 지워져서 비워져 있어보이는 공간 일수있기에 작가가 찾고자하는 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어떠한 존재, 어떠한 느낌과 같은 비형상적 세계를 찾기에 더 적절할 수 있는 공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견 영속적인 망각의 공간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 백색 공간을 거꾸로 그의 작업 과정을 통해 망각의 막을 걷어내고 지워 나간다면 기억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향해 열린 공간일 수 있을것이다. 흐릿했던 초점이어는 한순간 맞춰졌을때 선명해질 수 있듯이, 작가는 그리기 보다는 어떻게 지워내고 걷어내어 그가 바라는 감흥의 순간을 만날 수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작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캔바스 앞에서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만나게되는 캔바스의 현장 이라는것은 산모가 출산 할 때 타자인 아이를 보고 나서 자신을 발견한 것 과같은 감격을 느끼게 되는것 처럼 자신과 동기화된 혹은 어쩌면 원래 하나인 그 무엇을 만났을 때의 본능적으로 울려 나오는 감흥을 느끼는 경험을 할때의 상황과 유사 할 것 같다. 오랜 산고는 두려울 정도로 모호하고 막연하지만 탄생한 생명체는 가슴 벅찰정도로 신비하며 자신을 만난것과 같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기에 작가가 작업 할 때 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캔바스를 만나게 되고, 기나긴 시간의 기다림 후에 작업의 절정에 이르며, 그 작업을 마칠 때 마다 열병을 앓은것 처럼 녹초가 되는 경험을 하는것은 산고의 고통처럼 그 창작의 과정들이 작가에게는 순간 순간 절체 절명의 현재들이 되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기억의소리’ 라는 그의 작품명제들은 빈 캔바스 라는 망각의 지점에서 시작되었지만, 산고의 고통과 같은 창작의 과정에서 작가적 에너지를 쏟아지고 또 다시 그것을 지워내는 반복된 행위가운데 떠오른 기억들에서 연유하였거나, 작업의 결과로 자신의 분신 처럼 태어난 타자이며 어떤의 미에서 자기 자신인 그 어떤 존재를 만난 감흥의 떨림과 이 때 마치 기억을 되찾은것과 같은 흥분으로 인해 발생되는 파장과 같은 울림들에서 찾게된 텍스트 인 듯 하다..
그리고 작가는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명확한 형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너무 선명하게 기록되지 않도록 그리기와 지우기의간 극 사이의 긴장감이 흐르는 흔적속에 남겨 두고자 한다. 그는 미지의 공간에서 서성이다가 그 무엇인가에 가까워 졌을때 멈춰서고자 하는것이다. 그래서 그리기 보다는 지우거나 멈춰선 지점이 어느 시간 어느 지점이어야 할 것 인가에 주의를 집중 하고자 한다. 작가는 이렇게 할 때 막연 하지만 그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 어떤것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것같다.

작가에게 있어서 멈춤은 이렇 듯 그가 미지의 어떤 존재와 만나는 교차점을 발견하는 절정의 한순간이며, 찰나적이지만 영겁의 시간을 함축하고 있는듯한 공간과 시간의 해방의 한 순간 일 수 있다. 그가 그리워하는 미지의 대상이라는 존재는 공간과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가둬지거나 규정될 수 없기에 재현적 형상에서 탈피하여 마주치는 그 한순간의 불확실하고 모호한 흔적만을 남겨두고자 하는 것 이다. 그래서 작가는 마치 상처입은 환자의 상흔자체가 환자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어떤문서나 사진보다 강렬한 것처럼 일체의 묘사나 재현을 제외하고, 감흥의 순간을 마주한 작가적 흔적만을 캔바스에 남겨두고자 한다. 왜냐하면 대상을 일정한 형상이나 한계에 고착시킬수록 그 대상의 존재적 실제와는 더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결국 단순히 회화라는 예술장르에서의 행위 이상의 어떤 지점으로까지 향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선명한 존재적 흔적이자 작가가 세계와 관계하는 독특한 방식을 일종의 파장과 같은 울림으로 들려주는 비언어적 기록일 수 있기에 그의 회화는 하나의 예술적 장면이지만 동시에 작가가 만난 어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여러 가지 감성들 즉, 고통과 기쁨과 흥분과 같은 정서가 담겨 있는하나의 사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사이미술연구소이승훈

전시제목김길숙 개인전

전시기간2012.12.05(수) - 2012.12.11(화)

참여작가 김길숙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장소물파스페이스 갤러리 Mulpa Space Gallery (서울 종로구 견지동 87-1 가야빌딩 1층 물파스페이스갤러리)

연락처02-739-1997

Artists in This Show

김길숙(GilSook Kim)

1959년 출생

물파스페이스 갤러리(Mulpa Space Gallery)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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