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동시대적 상황에 대한 평등한 고찰
예술과 예술 외적 상황에 대한 토론의 장 마련
-40개국 92명 (팀)작가 300여 작품 선보여-
2012, 제9회 광주비엔날레의 참가작가는 40개국에서 92명(팀)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작가는 한국작가 16명(팀)을 포함하여 모두 44명(팀)으로 아시아미술계가 광주비엔날레에 바라는 여망을 최대한 반영하였다. 이밖에 유럽 26명, 미주지역 13명, 오세아니아 5명, 아프리카 각 5명 등 전세계 대륙 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출품작품 수는 모두 300여 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작가선정은 6명의 아시아지역 출신 여성 공동감독들이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지난 1년 동안 연구를 거쳐 최종 결정한 것이다. 선정된 작가들은 작가적 명성이나 특정 경향보다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을 해온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기존의 미술경향이나 주류적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시각문화의 현장을 개척해온 예술가들이 선정기준으로 적용되었다.
특히 주제 '라운드테이블'이 갖는 정치적 평등성과 독자성이 강력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과거 서구미술의 잣대나 비엔날레문화에서 일반화 되어온 경향이나 스타중심의 비엔날레 마케팅에서 탈피하는 작가선정이며, 비엔날레 담론설정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줄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비엔날레의 대표주자로서의 광주비엔날레가 내거는 또 다른 미학적, 전략적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엔날레는 원래 미술관전시와는 달리 비교적 과격하고 급진적인 미술, 그 미술현장을 보장하는 임상실험실이지만, 이번 작가선정에서는 '라운드테이블'이 포괄하는 시대를 넘나드는 정신성을 고려한 경우도 눈에 띈다. 가령 작고작가이자 해프닝예술의 창시자 앨런 카프로를 선정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제9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이다. 라운드테이블은 서로 다름의 미학이며 평등의 정치이다. 그러므로 라운드테이블은 글로벌리즘의 동질화를 거부하는 자주적 슬로건이며, 의식의 민주화를 위한 도구이다. 라운드테이블은 각기 다른 문화의 아름다운 결을 존중하는 장치이자 다양성을 토론하기 위한 비엔날레 플랫폼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정보사회가 가져온 동질화의 문제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상황들을 반영하는 다양한 담론들이 시각적으로 펼쳐진다. 그 담론의 중심에는 정치적, 경제적, 국가적, 그리고 상이한 문화적 현상이 가져오는 변화와 징조들을 담아내는 시각문화적 증거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게 된다.
광주비엔날레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아의 대표적 비엔날레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 인도, 일본, 중국, 쿠웨이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이란, 팔레스타인, 카타르, 레바논 등 아시아 17개국에서 절반에 가까운 45명 작가와 그룹을 선정한 점도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유럽지역에서는 러시아, 세르비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스페인, 스웨덴, 벨기에 등 13개국 26명 작가와 그룹이 참여한다. 북미, 남미지역에서는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를 포함하여 5개국에서 13명의 작가와 그룹, 아프리카 3개국 5명 작가와 그룹, 오세아니아 2개국 4명 작가와 그룹이 각각 출품해 세계 전역에서 고른 참여도를 보인다. 또 한국 작가 17명(팀) 중 광주지역 작가는 7명(팀)으로 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광주지역의 정신성과 지역적 맥락을 탐구하는 작품들도 다수 출품될 예정이다.
특히 2012광주비엔날레는 역대 여느 비엔날레보다 양적 질적으로 많은 시민 참여 및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레지던시 및 뉴프로덕션’은 초대작가 15명이 광주에 장기 체류하면서 광주시민들의 참여를 통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신작품을 전시하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번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일반시민 참여’, ‘지역 작가 및 관련학과 학생 연계’, 지역커뮤니티 연계 작품제작’, ‘전시기간 중 퍼포먼스’의 형태로 추진 된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강화는 종래 대부분의 비엔날레들이 일회적 전시를 통하여 단기간에 작품을 임대해주던 형태에서 탈피하여 비엔날레문화의 전형성을 탈피하려는 시도이다. 더불어 포트폴리오 공모 및 리뷰 전시를 통해 광주, 전남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선정, 지역작가들의 참여범위를 확장시켰다는 점도 다른 비엔날레와 구분된다.
레지던스에 참가한 개별작가들의 작품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틴틴 울리아(Tintin Wulia)도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광주-특정적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유동성, 공간성, 시간성에 대한 상이한 관념과 해석에 주력하는 울리아는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 광주 (Nous ne notons pas les fleurs, Gwangju)’ 프로젝트를 진행,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작품의 소재이자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의 사회, 문화적 맥락과 적극적으로 소통 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5개국 5개 도시에서 진행된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Nous ne notons pas les fleurs)’는 이주, 지정학적 경계, 지도제작과 관련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담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장소들간의 경계, 인간의 이동을 안내하는 지도의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작품은 바닥에 놓인 서로 다른 년도의 지도에 관객들이 그들이 있었던 장소를 표시하고 기억을 반영함으로써 완성된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지도의 경계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지도가 탄생하게 된다. 틴틴 울리아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주와 이동 행위를 가속화와 그에 따른 현상들, 지역적 맥락을 탐구하고, 세계화라는 거대한 이야기에 개인의 이야기를 포함시키고자 노력해왔다.
뉴질랜드 출신의 작가 스코트 이디(Scott Eady)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광주(100 Bikes Project: Gwangju)’라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 광주’를 위해 작가는 고장나고 버려진 자전거들을 모아 수리하고 부품을 교체, 조립, 새로이 색을 입히는 등의 변형의 과정을 거친 후, 작가 자신의 로고를 붙여 새롭게 변모된 자전거 50대를 전시한다. 스코트 에디는 지역공동체와 동호회와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고, 전시 시간 동안에 전시장 내에서 아이들이나 시민 모두가 자전거를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반 시민 참여형 뉴프로덕션 작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서도호는 광주라는 도시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장소-특정적(Site-specific)작품을 선보인다. 광주 시내에 오랫동안 방치돼 잊혀지고 있는 공간을 찾아 공간 전체 표면에 종이를 대고 문질러 그려내는 ‘탁본 프로젝트(Rubbing Project, 2012)’를 진행한다. 마치 어린 시절 연필로 책상이나 동전 위의 결을 베껴내던 것처럼, 공간 전체를 문질러 작업에 담아내는 ‘탁본 프로젝트’는 그림이나 사진, 영상으로도 잡아내기 어려운 공간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포착해 낸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좀 더 촉감적이고 친밀한 방식으로 공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광주 카톨릭대학 평생교육원 구 기숙사 건물 방, 광주극장 사택, 대인시장 빈 상점이 이 프로젝트의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레지던시 참여작가인 필리핀 출신 작가 포크롱 나딩(Poklong Anading)의 프로젝트는 연속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장기적인 조사와 탐구에 기반한다. 그는 한국이나 광주에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얼굴을 특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에 담는다. 그의 사진 작품들은 라이트박스에 담겨져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항이나 기차역에 전시될 계획이다. 전시기간 동안 워크샵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이주민, 노동자, 동호회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독일 출생의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 기획자, 뉴욕대학교 교수인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의 ‘역사의 종언, 그 이후: 사진가로서의 알렉산드르 코제프(After History: Alexandre Kojève as a Photographer)’는 네덜란드 BAK 위트레흐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리서치 중심의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을 통해 그로이스는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코제프(1902-1968)의 독특한 시각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하였다. 전시는 코제프가 실론(스리랑카), 중국, 인도, 이란, 일본, 네팔, 러시아 및 유럽 서부 여행 중 찍은 400여점의 사진과 일생 동안 모은 1,700점 이상의 엽서를 포함한다. 이 방대한 이미지 컬렉션은 코예프의 철학적 사고와 정치적 행위 모두의 본질을 포착하고 있다.
군사 감금과 국가 폭력, 도시 분리 및 새로운 글로벌 이민 패턴과 같은 현대 사회의 정치적 영역의 문제에 대해 다루는 터키의 엑셔반 콜렉티브(Xurban collective)의 작품도 눈 여겨 볼 만하다. 2000년도 구벤 인씨를리오글로(Guven Incirlioglu)와 하칸 토팔(Hakan Topal)에 의해 기획된 아티스트 그룹인 이들은 사진 및 영상물로 구성된 ‘대피 #2’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사회 공간의 개념을 탐구하고 있으며, 각 사례는 특정 건축 환경에서의 개별적인 사회적 공간을 탐색한다.
특히, 프로젝트를 통해 사무실 공간, 주택, 무술과 종교 센터의 건축, 설계 및 가구 등 특정한 사회적 공간의 특성을 보여준다. 또 이러한 ‘공간’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과 한계를 밝히며, 그 공간들이 문화적 기능을 고찰한다. 다양한 크기의 작품 설치와 사진, 영상물이 HD 모니터와 미디어 플레이어로 실현될 예정이다.
광주 출신의 이정록 작가는 짧은 만남과 인연에 관해 생각하게 하고 현대인의 삶에서 잠시 멈춰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명상적 작업을 선보이게 되는 소주제 ‘일시적 만남들(Transient Encounters)’를 통해 출품한다. 이정록 작가의 ‘글로컬 사이트(Glocal Site)’는 1970년대 후반 정부의 주도로 세계화, 근대화의 원형으로써 일방적으로 제시되었던 새마을 농촌주택들이 30여 년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방화와 전통이 접합하여 새로운 형체들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 시리즈이다.
‘글로컬(Glocal)’은 ‘Global’과 ‘Local’의 혼성어로, 서구의 새로운 것과 한국의 오래된 것뿐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가 섞여있는 잡종적 형체(Hybrid configuration)를 가리킨다.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시간대가 혼재되어있는 잡종적 공간인 ‘글로컬 사이트(Glocal Site)’의 채집을 통하여, 새마을운동 이후 새롭게 변모해가고 있는 농촌의 모습과 그 뒤에 숨어있는 이 시대의 원형적 경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전시 프로그램
1.워크스테이션
워크스테이션은 전시기획을 위한 연구와 토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이슈들, 일례로 자기-조직과 협동의 개념, 체계나 구조 혹은 지적인 질서의 내부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다룬다. 전시기획과 관련된 일련의 소주제들로 기획될 워크스테이션은 전시에서 다루고자 하는 문제들을 표명하고 생각을 나누는 중요한 과정이다. 워크스테이션은 초청된 연사들에 의한 대중 강연과 패널 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워크스테이션이 광주에서 2012년 2월에 “윤리로서의 자가조직” 이라는 주제로 광주와 서울에서 열렸고, 두 번째는 전시 오프닝 기간에 참여 작가와 감독들이 패널로 참여해서 열릴 예정이다.
2. E 저널(E-Journal)
7월부터 발간될 E저널은 전시의 전체적인 개념을 발전시키는 과정과 연계돼 추진되며, 사상가, 비평가, 예술가들이 초대되어 편집인이 제기한 이슈들에 글을 쓰고 논의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편집인 개회사, 4-5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대화와 관점’ 섹션, 폐회사가 하나의 전자 저널을 구성된다. 전자 저널은 전시 개념을 생산하고 전시의 토론을 풍부하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비엔날레의 웹사이트는 비엔날레의 실행 과정을 반영하게 될 것이고, 또한 대중들이 비엔날레 준비 과정과 프로그램 정보, 전자 저널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소주제별 참여작가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Intimacy, Autonomy and Anonymity)
□ 작품명: <탁본 프로젝트(Rubbing Project)
- 광주 내에 오랫동안 비어져 있거나 잊혀지고 있는 공간을 찾아서, 한 방 전체 표면에 종이를 대고 색연필이나 목탄으로 문질러 그리는 프로타쥬 작업이다.
- 그림이나 사진, 영상으로도 잡아내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도 포착해 내어 하나의 공간을 촉각적이고 친밀한 방식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 총 3개의 방 진행 중:
1) 광주가톨릭대학 평생교육원 구 기숙사 건물 방: 인쇄용 4가지 칼라인 CMYK(빨강, 파랑, 노란, 검정) 색연필을 사용한다.
2) 광주극장사택 방: 참가자들이 눈을 가린 채 감각에 의지, 공간에 남겨진 텍스쳐와 표면을 흑연으로 문질러 종이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다.
3) 대인시장 빈 상점: 전시 기간 동안 대인시장의 빈 상점과 전시장을 CCTV로 연결하여,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 지금까지의 작업에서는 작가 자신의 공간인 집에 대한 관심사를 드러냈다면 본 작업은 광주 안 이름없는 흔적들이 남겨진 공간을 전시장으로 옮기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작가 레지던시를 통한 새 작업(new commission work)으로, 광주 지역 미술관련 전공 학생 및 젊은 작가들이 어시스턴트로 참여하여 진행 중이다.
□ 작품명: <아틀리에 자동건축: 비효율적 사색가의 워크숍: 극장 뒤의 무료 상담소
(Atelier Autoconstrucción : The Inefficient Tinkerer's Workshop: Free Advice Behind Cinema)>
- 작가 레지던시를 통한 뉴 커미션 작업으로,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는 작업의 일환으로 광주의 작가, 사상가, 음악가 등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품은 1930년대 건립되어 최근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던 광주극장의 사택에서 8월 말부터 3주간 작가가 직접 거주하며 진행될 것이다. 작가는 도시 곳곳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가지고 설치작품 및 드로잉을 제작하여 빈 집을 일상과 예술이 결합되는 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 “자동건축”은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수작업이나 임시변통으로 건물을 짓는 방식을 뜻하는 방법론이자 형식이다. 이는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멕시코 시티 남부 아후스코 지역에서 있었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후스코는 황무지에 가까운 곳으로 1900년대 중반 이후 멕시코 내 가난한 이주민들이 모여들면서 돌과 버려진 물건들로 집과 생필품을 만들어 스스로 생존 터전을 일구어 낸 이른바 “자가 건축” 지역이다.
- 작가는 광주에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사용되지 않고 있는 장소나 사물 등을 발견하여, 자신의 노동력을 통해 바꾸어가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또한 광주의 젊은 작가, 사상가, 음악가 등과 교류하며 소규모 워크숍을 통해, 작업이 만들어져 나가는 과정과 결정들, 그리고 경제, 재활용, 무지, 바보스러움 같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작품 생산의 일련의 과정들은 아티스트북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 현대사회가 효율성과 경제적인 면을 중시하며 발전해 왔다면, 작가는 비효율성이나 경제적인 가치의 또 다른 면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 작품명: <무제 (미정)(Untitled (to be titled))>
- 시위운동을 막을 때 사용하는 방패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백 여 개의 플렉시글래스 방패를 전시장의 천장에서 바닥까지 연결해 완성된다.
- 방패는 무기들 중에서도 수비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현대에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방패 하나가 한 개인의 작은 방어 공간을 상징한다면, 여러 방패가 연결된 모습은 개개인의 작은 공간들이 모인 하나의 큰 익명적 공동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작품명: <숲, 숨, 쉼 그리고 집(Forest, breath, Rest and House)>
○ 작가/국가: 비빔밥(Bibimbbap)/한국(Korea) - 박상화(Sang-Hwa Park), 장한별(Han-byul Jang),
이매리(Mae-Lee Lee), 김한열(Han-yeol Kim), 강운(Un Kang)
○ 작품크기/구성요소/제작년도: 약 12x17x5m /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 / 2012
○ 작품설명
- 이 프로젝트는 한글, 미술, 과학 등 장르 간 융합을 통해, 인문학적인 무등산 풍경을 그려내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사회와 역사,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바탕으로 시성(詩性)이 내재된 한글 단어를 시각, 영상, 공학, 문학으로 융합하여 예술로 통섭한다. 읽는 그림, 보는 그림, 노는 그림, 사유하는 그림으로 관람객과 소통함으로서 속도가 강조되는 이 시대에 ‘쉼’의 담론을 제시한다.
- 작품에서 자궁을 모티브로 한 공간 구조물 안에 총 10연으로 구성된 영상작업이 선보일 예정이다.
일시적 만남들(Transient Encounters)
□ 작품명: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 광주(100 Bikes Project: Gwangju)>
-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 광주(100 Bikes Project: Gwangju)>는 버려지거나 방치된 어린이용 자전거와 세발 자전거, 스쿠터를 이용해 새 자전거를 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작가에 의해 새롭게 개조된 자전거는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 안팎에서 관람객과 아이들에게 제공되어 직접 이용해볼 수 있게 된다.
- 이 작품은 2011년 뉴질랜드에서 작가가 진행했던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100 Bikes Project)>의 광주 버전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광주 시민들로부터 어린이용 중고 자전거를 기증받아 수집 중이며, 광주 내 자전거 동호회 멤버 등의 참여로 자전거 분해, 수리, 재조립 등의 기술적인 과정들이 진행되고, 이후 8월 한 달간의 작가 레지던시를 통해 새 작업(new commission work)이 완성될 예정이다.
- 100대의 망가진 자전거를 분해하고 개조해 완성된 50대의 새 자전거들은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 내에, 아이들이나 시민 모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전시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거나 타보면서 동시대미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된다.
□ 작품명: <원심적 행진(Centrifugal March)>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아키 사사모토는 퍼포먼스, 조각,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다. 특히 설치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작업을 통해 일상적 삶에 내재되어 있는 기묘한 순간과 감정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작가가 광주에서 머물며 새로이 발견한 다양한 오브제들을 결합한 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오프닝 기간 동안 작품이 설치된 전시장에서 작가가 직접 가구, 얼음, 나선형 다이어그램 등을 활용하는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원심적 행진(Centrifugal March)>에서 작가는 사람과 사물의 경계를 탐구하고 두 경계를 넘나들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망한 후에 남겨지는 사물들은 고인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사물이 사람 그 자체를 재현할 수 있다고 보고, ‘원심적 힘’을 통해 사물이 인간이 되고, 인간이 사물이 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작가의 세계에서는 마치 얼음이 물로 변하듯, 인간은 생동하는 삶을 간직한 사물로 대체된다.
□ 작품명: <글로컬 사이트(Glocal Site)>
- <글로컬 사이트(Glocal Site)>는 1970년대 후반 정부의 주도로 세계화, 근대화의 원형으로서 일방적으로 제시되었던 새마을 농촌주택들이 30여 년의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방화와 전통이 접합하여 새로운 형체들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기록한 사진 시리즈다.
- 이 작품은 ‘Global(세계화, 근대화)’적 이념과 ‘Local(지방적, 전통적)’적 특수성이 결합하여 탄생한 농촌가옥의 모습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글로컬(Glocal)’은 ‘Global’과 ‘Local’의 혼성어로, 서구의 새로운 것과 한국의 오래된 것뿐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가 섞여있는 잡종적 형체(Hybrid configuration)의 모습을 가리킨다.
- 1970년대 후반 농촌에서 전개된 농촌주택 개선사업과 마을 취락구조 개선사업으로, 돌담과 초가지붕은 벽돌과 슬레이트 지붕을 갖춘 개량 한옥으로 바뀌었다. 특히 군과 도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면서 국도나 철도 200미터 가시권 내에 있던 마을들은 소위 ‘비둘기집’이라 불리는 세련된 이태리식 최첨단 양옥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옥 소유자의 취향이나 경제력 등의 요인으로 원형의 모습들이 다양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이태리식 양옥집의 빨간 기와지붕은 보전상의 불편함과 유지비의 부담으로 인하여 값싸고 편리한 한옥식의 컬러 강판 지붕으로 교체되고, 이때 다시 생겨난 용머리에는 주술적 의미의 전통적 기호들이 부활하기도 한다.
-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시간대가 혼재되어있는 잡종적 공간인 ‘글로컬 사이트(Glocal Site)’의 채집을 통하여, 새마을운동 이후 새롭게 변모해가고 있는 농촌의 모습과 그 뒤에 숨어있는 이 시대의 원형적 경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Impact of Mobility on Space and Time
□ 작품명: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 광주 (Nous ne notons pas les fleurs, Gwangju)>
-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Nous ne notons pas les fleurs)>는 이주, 지정학적 경계, 지도제작과 관련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담은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5개국 5개 도시에서 진행되었다.
- 2012광주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 광주 (Nous ne notons pas les fleurs, Gwangju)>를 진행,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작품의 소재이자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의 사회, 문화적 맥락과 적극적으로 소통 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장소와 장소사이의 경계이자 인간의 이동을 안내하는 도구인 지도의 개념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바닥에 놓인 서로 다른 년도의 지도에 관객들이 그들이 있었던 장소를 표시하고 기억을 반영함으로써 완성된다.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지도는 계속 변화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지도가 탄생하게 된다. 1989년과 2012년도의 광주의 지도와 낙엽, 흰 페인트 등이 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 작품명: <홈(HOME)>
- 2010년 <디지털 오디세이(Digital Odyssey)>로 시작된 크레이그 월시와 히로미 탱고의 협업 프로젝트 <홈(HOME)>은 가정에서 쓰이던 물건들로 만들어진 스크린에 집에 대한 인터뷰로 구성된 영상물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전시된다. 작품은 친밀하고 보편적인 주변 환경과 개인의 지속적인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 <홈(HOME)>의 스크린은 한 가족의 기념적인 흔적, 물건과 함께 침대 시트, 낡은 신발, 버려진 장난감이나 옷가지 등 일상적인 물건들의 집합체이다. 아주 흔한 것들과 값 비싼 물건이 모두 함께 꿰매어 붙여져 있는 이 스크린은 가족이나 개인이 새로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때 마다 진화하며,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은 각 가정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 작품명: <나 관측소 2.2(Observatory of the Self 2.2)>
- <나 관측소2.2>의 거울이 장착된 헬멧은 세계를 주변 환경과 작가가 있는 일종의 폐쇄된 세계(cosmo)으로 분리시켜주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헬멧은 모든 것의 중심에 위치하며 이를 통해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일종의 폐쇄된 공간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행성들이 차례대로 태양주변을 도는 태양계의 이미지를 작품을 통해 시각적으로 차용했다.
- 폐쇄된 세계는 참가자로 하여금 바깥세상과 분리되게 하면서도 동시에 우주의 일부로 남게끔 하며, 이를 분리하는 벽 또한 거울로 만들어져 ‘분리’와 ‘연결’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
- <나 관측소2.2>는 감정과 본질을 인지하게끔 하는 공간이자 설치물로 개인이 그를 둘러싼 환경에 속해있음을 느끼게 하여 일상의 문제 뿐 아니라 삶, 우주의 의미와 같은 좀 더 거대한 문제들에 마음을 열도록 만들어준다.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Back to Individual Experience)
□ 작품명: <더 리딩 룸(The Reading Room)>
- <더 리딩 룸(The Reading Room)은 1987년 발간한 글로벌 맥락의 예술 잡지 ‘Third Text’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이다. ‘Third Text’는 잡지의 편집자로서 작가는 국제 담론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서구 예술계에서 배제돼온 작가들을 위한 포럼을 만든 인물이다.
※ ‘예술과 문화에 대한 제 3세계의 관점’이 잡지의 부제
-현재까지 무수히 발간된 이 잡지의 특별판은 현대 예술계에 대한 풍부한 스펙트럼을 제공하며, 1999년 이후 사용된 부제, ‘동시대 예술, 문화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볼 수 있듯 비판적 관점으로 추후 논의되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 이 작품은 독일 ZKM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1989년 이후의 예술 세계(Art Worlds After 1989)’에서 처음 전시되었으며, 작가는 담론을 이끄는 학문적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예술 행위임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을 구성한다.
□ 작품명: <역사의 종언, 그 이후: 사진가로서의 알렉산드르 코제프(After History: Alexandre Kojève as a Photographer)>
- 네덜란드 BAK 위트레흐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리서치 중심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로이스는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코예프(1902-1968)의 독특한 시각 작품들을 최초로 공개하였다. 전시는 코제프가 실론(스리랑카), 중국, 인도, 이란, 일본, 네팔, 러시아 및 유럽 서부 여행 중 찍은 400여점의 사진과 일생 동안 모은 1,700점 이상의 엽서를 포함한다. 이 방대한 이미지 컬렉션은 코예프의 철학적 사고와 정치적 행위 모두의 본질을 포착하고 있다.
□ 작품명: <미정>
○ 작가/국가: 한 동(Han Dong)/중국(China)
○ 작품크기/구성요소/제작년도: 설치, 퍼포먼스/2012
○ 작품 설명
- 그의 작업은 광주비엔날레 오프닝에서 여러 편의 짧은 시를 음악과 함께 낭송하는 퍼포먼스와 그의 시를 엮은 시집을 전시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 그는 그가 직접 써내려간 시들은 심오하고 수준 높은 시적 언어와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경험, 타인과의 관계, 사회에 대한 의견, 개인적 슬픔, 삶에 대한 예찬과 사색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
- 관객들은 그의 퍼포먼스와 작품을 통해 마치 공원에서 산책 중에 작가와 마주치듯 작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Logging In And Out Of Collectivity)
□ 작품명: <타워 송스피엘 (Tower Songspiel)>
- 2010년 4월에 촬영된 타워 송스피엘은 러시아 사회적, 정치적 생활의 실제 기록과 가스프롬(Gazprom/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기업이 본사를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 계획된 Okhta 센터 개발과 주변 개발 갈등에 근거 하고 있다.
- 이 필름은 가스프롬 타워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캠페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한 기업의 회의실에서 설정되었다.
- 가스프롬 타워는 새로운 현대화를 지향하는 러시아의 상징으로 당국에 의해 추진된다. 이 필름에서 제기된 주요 질문들은 이러하다: ‘어떻게 이런 상징들이 만들어지는가?’, ‘전원 기능의 이데올로기 장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어떻게 이런 사업은 일반 시민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추진되는가?’
□ 작품명: <아틀란티스2012 (Atlantis2012)>
- 레바논의 내전 기간 동안 연대기별로 베이루트에서 찍은 5개의 시리즈 중 하나인 아틀란티스에서는 1982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수장 야세르 아라파트(Yasser Arafat)가 바다를 통해 베이루트를 탈출하는 모습들과 그의 사적이며 감추어진 인간적인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 그들이 접한 지중해의 드넓은 바다는 국제적 실세들의 격전지가 된 레바논을 뒤로하고 떠나게 된 상황을 명확하게 상기시키고 있으며, 매우 가까이서 찍힌 사진들은 의도된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 이 작품은 푸아드 엘쿠리의 방랑과 사회에 대한 자신의 심층연구이며, 전시 영상의 맥락에서 그의 아카이브로 일종의 회고전인 동시에 역사적인 기록이다.
□ 작품명: <결속 중(Aktiv Solidareco/ On Solidarity)>
- 다린카 포프미틱의 작품은 전 유고슬로비아 체제의 기념비적인 장소의 이미지를 차용해 역사와 공간,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매체를 통해 제시한다. 주로 만화적인 이미지가 들어간 벽화 드로잉 형식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은 미국의 만화가 조지 헤리만(George Herriman)의 유명한 캐릭터 크레이지 캣(Krazy Kat)에서 차용한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시 대량 학살 장소들의 이미지들이 장식되어 있는 부르주아 살롱으로부터, 제 3세계의 결속을 다지는 메시지가 반쯤 지워진 채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벽들까지, 그녀의 작품 안에는 문화정치학적 맥락에서 과거를 통찰하고 현재를 진단하는 시각이 담겨있다. 다린카의 작품이 전쟁과 대학살을 주제로 다루지만, 그녀가 그 것을 보여주는 방식은 처참하지 않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유고슬라비아 전쟁 기간 동안의 평화스러운 공간(집)과 대학살의 장소들을 환기시킴으로서 역사와 사회, 공간과 그 공간을 지키던 익명의 인간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 그녀는 전 유고슬로바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Slobodan Milošević)의 퇴임 이후 모든 일들이 정리된 듯 보이지만, 아직도 전쟁의 주동자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며, 그녀의 작업주제를 ‘대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이어나가고 있다.
역사의 재고찰(Re-Visiting History)
□ 작품명: <메시지 프로젝트 (The Message Project)>
○ 작가/ 국가: 파이샬 바그리쉬(Fayçal Baghriche)/알제리(Algeria)
○ 작품크기/ 구성요소/ 제작년도: 185min /영상물+HD TV 스크린 또는 비디오 프로젝터+WD TV 미디어 플레이어/ 2010
○ 작품설명
- 파이샬 바그리쉬의 ‘메시지 프로젝트’ 1977년 무스타파 아카드(Mustapha Akkad)감독에 의해 제작된 이슬람교의 서사필름 ‘메시지 프로젝트’를 재해석 한 작품이다. 이슬람교의 탄생과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이슬람언어와 영어의 두 버전으로 제작되었는데, 똑같은 영화 세트와 의상을 이용해서 아랍배우들과 할리우드 출신 배우들이 연기한 두 버전으로 제작 되었다. 작가는 이 두 영화를 한 개의 버전으로 섞어 편집함으로서 영화 속에서 두 개의 언어로 두 명의 흡사한 배우가 연기하는 한 인물의 일상이 표현해내는 상황의 불일치와 의미의 충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작가는 관계 및 소속을 정의하는 언어와 행동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의미론적 불일치를 필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평론가인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모든 언어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사회에 존재하는 상식과 규범이 사람들의 관계 안에서 어떻게 실재하거나 불일치하는지 작품 속 인물들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영상이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언어와 문화 전달의 매개체 혹은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다.
□ 작품명: <몰라 나스레딘(Molla Nasreddin)>
○ 작가/ 국가: 슬라브스와 타타스(Slavs and Tatars)/레바논, 모로코, 루마니아, 프랑스(Lebanon, Morocco, Romania, France)
○ 작품크기/구성요소/ 제작년도: 90x157x200cm/모형물 설치/2012
○ 작품설명
- 슬라브스와 타타스는 슬라브와 타르타르 문화를 배경으로 한 여러 국가 출신의 작가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콜렉티브 그룹이다. 이들은 산업혁명 직후 근대화가 시작되던 19-20세기 초반, 특히 동.서양, 과거와 근대 문화가 혼성되고 충돌하던 시기의 유라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인물, 혹은 사건, 기록 등을 소재로 차용한 시리즈 작업으로 알려졌다. 허구와 사실이 뒤섞인 팩션(Faction)에 기반한 이들의 작품은 잡지, 놀이기구, 영상 매체 및 기록물 등 대중문화와 고급예술 사이를 오가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강연을 통해 이들은 세계화의 영향으로 생산되는 전지구적 관점의 사회, 정치, 문화사적 탐구를 확장해가고 있다.
- ‘몰라 나스레딘(Molla Nasreddin)’은 중세 중앙아시아의 전통적인 인물 캐릭터이자 20세기 초반에 발행되었던 풍자적인 대중 잡지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간행물은 20세기 초반 모로코부터 이란에 이르기까지 전 이슬람 세계에 걸쳐 읽혀졌으며, 여성의 권리, 서양제국의 힘, 러시아로부터 불어오는 사회주의 등 점점 뜨거워지는 이슈를 다뤘던 그 당시 이지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였다. 이 시기 ‘몰라 나레스딘(Molla Nasreddin)’은 당시 이 지역의 국가의 정체성이나, 사회적 이슈,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거나 선동하는데 중요하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는 물론 현재의 언론 권력의 중요한 예를 제공하고 있다.
- 2012광주비엔날레에는 ‘몰라 나스레딘’이라는 중앙아시아의 강력한 인물 캐릭터와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승마놀이 기구의 형상을 한 모형 형태로 제작해서 전시하게 된다.
□ 작품명: <대피 #2 (Evacuation #2)>
- 2000년 구벤 인씨를리오글루(Guven Incirlioglu)와 하칸 토팔(Hakan Topal)에 의해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인 엑셔번 콜렉티브(xurban_collective)의 주된 관심사는 정치, 군사 종교적 분쟁지역, 군사 감금과 국가 폭력, 도시공간의 계층적, 문화적 분리 및 새로운 글로벌 이민 패턴 등과 같은 현대 사회의 정치, 사회적 영역의 문제 들이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중심에 있는 현대 사회의 정치, 문화사적 담론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들을 다큐멘터리 사진, 비디오와 뉴미디어 테크놀러지, 글쓰기(text)등을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왔다.
-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들은 2010년 시작된 ‘대피(Evacuation)’시리즈의 한국 버전을 선보일 예정인데, 글로벌한 사회의 다양한 커뮤니티(혹은 커뮤니티의 성격을 가진) 공간의 형태와 그 공간의 구조를 통해 나타나는 도시 공학, 사회, 문화적 이데올로기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시리즈는 도심의 사무실 공간, 주택, 무술도장과 종교 센터 등을 건축 및 설계, 인테리어 등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기록, 도시의 특정 ‘공간’이 담아내는 사회, 정치 문화적 맥락을 탐구해왔다. 작품제작을 위해 현재 이들은 광주 도심의 태권도 및 격투기 도장 리서치 및 광주 도시공간의 역사, 사회, 정치적 맥락을 조사 중이다. 전쟁이나 군사훈련 상황에서 사용 되는 ‘대피’라는 제목 또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실과 맞물려 의미를 더하게 된다.
공동예술감독:
낸시 아다자냐, 와싼 알-쿠다이리, 마미 카타오카, 김선정, 캐롤 잉화 루, 알리아 스와스티카
낸시 아다자냐는 인도 봄베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이론가이자 독립큐레이터이다. 초문화적 예술 활동, 예술과 생산적 정치의 관계를 주제로 많은 글을 쓰며 강의를 해오고 있다(카셀 도큐멘타 11; 칼스루헤 ZKM 베를린 트렌스미디알레, 비엔나 퀸슬러하우스, 위트레히트 BAK 등). 매거진 『아트 인디아』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다수의 새로운 이론적 모델을 제시해오면서 비평집, 미술 저널 및 도록 등에 글들을 기고했다. 실파 굽타의 작품집(2010, 프레스텔)을 편집했으며, <다이얼로그 시리즈> (2011, 파뷸러 프라카샨 / b&g 재단)를 공동 저술했다. 현재 위트레히트의 현대미술센터 BAK의 연구원이다.
와싼 알-쿠다이리는 아랍 근현대미술 전문 큐레이터이다. 아랍근대미술관 초대 관장으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방향성과 정책 확립, 소장품 구입과 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아랍근대미술관 재직 기간 동안 《사랍: 차이 구어치앙》(2011)을 기획했고, 《사질: 근대미술의 한 세기》(2010)를 공동 기획했다. 이라크 출신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영국, 미국 등지에 거주하며 애틀랜타의 하이 뮤지엄 오브 아트, 뉴욕의 브룩클린 미술관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마미 카타오카는 2003년부터 모리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 재직하며 전시기획과 저술을 병행하고 있다. 2007-2009년 런던 헤이워드갤러리의 첫 번째 국제큐레이터를 역임했다. 모리미술관의 주요 전시기획으로는 《아이 웨이웨이: 무슨 근거로?》(2009, 2012년부터 미국 순회전),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2012) 등이 있다. 최근 전시로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움의 《아시아의 유령: 과거를 깨우는 현대》(2010)를 기획했다.
김선정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다. 1993년부터 2004년 사이 서울 아트선재센터의 수석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했으며, 전시기획 회사인 사무소(SAMUSO: Space for Contemporary Art)를 설립했다. 사무소 기획의 연례 미술 행사인 ‘플랫폼 서울’을 창설했다. ‘플랫폼 서울’의 전시로 《Somewhere in Time》(2006), 《Tomorrow》(2007), 《I have nothing to say and I am saying it》(2008), 《Platform in Kimusa: Void of Memory》(2009), 《Projected Image》(2010)가 있다. 제6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ㅡ미디어시티 서울 2010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캐롤 잉화 루는 베이징 기반의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이다. 매거진 《Frieze》의 객원편집위원이며, 《컨템포러리 아트 & 인베스트먼트》의 공동설립자이자 공동편집인이다. 이-플럭스 저널, 《엑시비셔니스트》, 《이슈》, 《테이트》 등을 비롯한 국제 미술저널과 매거진에 기고하며, 다양한 전시 도록, 책, 출판물, 비평집 등에 비평을 싣고 있다. 2005-2007년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의 중국 연구원을 역임했다. 2009-2010년 투데이 미술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인 ‘수트케이트 아트 프로젝트 스페이스’의 설립자이자 아트디렉터로 재직했다.
알리아 스와스티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미술평론가이다. 2002-2004년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아트스페이스 세메티 아트 하우스의 아트매니저와 『SURAT』의 공동편집인을 역임했다. 2008년 이후 자카르타 아크 갤러리의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파운데이션(2005년 베를린), 아시아문화협회(2006년 뉴욕), 아트 허브(2007년 상하이), 싱가포르 국립미술관(2010년 싱가포르)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았다. 《과거, 그 잊혀진 시간》(2007-2008, 암스테르담, 자카르타, 세마랑, 상하이, 싱가포르)과 《마니페스토: 7인의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새로운 미학》(2010, 싱가포르 현대미술관) 및 에코 누그로호, 틴틴 울리아, 비모 암발라 바양, 좀펫 쿠스비다난토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제11회 족자카르타 비엔날레와 2012 아트 두바이의 인도네시아 미술에 대한 마커 프로그램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전시제목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전시기간2012.09.07(금) - 2012.11.11(일)
참여작가
서도호,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 스콧 이디, 아키 사사모토, 이정록, 틴틴 울리아, 크레이그 월시, 히로미 탱고, 사라 나이테만스, 라시드 아라인, 보리스 그로이스, 취토 델라트, 푸아드 엘쿠리, 다린카 포프 미틱, 엑셔반 콜렉티브, 마이클 주
관람시간9:00am~18:00pm 단체관람문의 : 홍보사업부 062)608-4221
휴관일없음
장르특별전시
관람료일반: 11,000원(예매)/14,000원
청소년: 4,000원(예매)/6,000원
어린이: 2,000원(예매)/4,000원
단체할인 및 특별할인도 있으니 홈페이지 참조
장소광주비엔날레 GWANGJU BIENNALE (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111 )
연락처062-608-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