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천진했고 순수하게 그저 노는 것이 좋았고 매일이 새롭고 행복했습니다.
그런 소년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저녁노을이 짙게 깔리는 하늘을 보며 세상의 색이 다 표현된 듯한 아름다움과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이 신비하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년은 자기가 보았던 그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롭던 순간들을 화폭에 담아 그 순간을 영원으로 간직하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꼭 화가가 될 거라고 결심을 했습니다.
소년은 성장을 했고 미대도 갔습니다.
그 아름답고 오묘한 것들을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화폭에 담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하루 하루 그가 화폭에 담아낼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늘어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배를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소년은 꿈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춥고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꾸 현실과 뒤쳐지는 자신을 보면서, 소년은 슬펐지만 살기 위해서 잠시 꿈을 접고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래 잠시만 꿈을 접는 거야. 그렇게 소년은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어느 덧 가족이 생기고 책임져야 할 것이 늘어만 가면서 점점 꿈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많이 괴로웠고 그래서 방황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년은 깨달았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꼭 내가 담아야만 하는 것 아니다. 내 꿈을 담아낸 그림을 찾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소년은 그렇게 자신의 꿈을 담아낸 그림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그림을 보았고 차곡히 돈을 모아 드디어 그림 한 점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을 집에 가져온 날 소년은 도저히 가슴이 설레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소년의 꿈이 그 그림 안에 있었습니다. 소년은 누웠다가도 일어나 혹시나 그 그림이 사라지지는 않았나 보고 또 보고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려 소년은 제법 많은 콜렉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젠 나의 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시간이라고.
그 동안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해주었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 꿈이 소년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소년은 그 꿈을 이제 여러분과 나누길 원합니다.
다만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과 소중한 미래가 온전히 담겨 있는 작품들이, 그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것이 소년의 마지막 바램일 것입니다.
- unc갤러리 전시제목The Collection
전시기간2010.11.09(화) - 2010.11.21(일)
참여작가
줄리안 오피, 쿠사마 야요이, 페르난도 보테로, 이우환, 노충현, 정해윤, 이지현, 서용선, 임만혁, 박선기, 함명수, 이명호, 권오상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특별전시
관람료무료
장소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58-13)
연락처02-733-2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