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미술관 커넥트 인 천안 <없음으로부터 있음까지>는 동시대 흐름 속에서 지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폭넓은 조형적 실험을 통해 예술적 역량을 쌓아온 김무호·양태모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 제목인 ‘없음으로부터 있음까지’는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동경과 애착을 현재의 공간으로 소환하는 두 작가의 공통된 예술적 사유에서 착안하였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존재에 대해선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인지하지만, 익숙함을 깨뜨리는 어떤 예기치 못한 사건 혹은 낯섦을 마주한 순간 그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철학자 하이데거의 ‘고장난 망치’를 연상케 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망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갑자기 망치 자루가 빠져버리는 돌발 상황 속에서 존재의 부재를 인식할 때 역설적으로 그 존재의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금 여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다시 지금 여기로 호명하는 김무호·양태모 작가의 예술적 표현방식은 각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상이한 모습으로 표출되지만 작품을 매개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수묵을 기반으로 작품을 전개해 나가는 김무호 작가는 내면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와 상상의 경계점에 있는 자연세계와 일상을 화폭에 그리며, 새로운 형상성과 사의성 추구하며 문인화의 현대화를 모색한다. 작가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자연의 원리와 일상 속에서 다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양태모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과 감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작품화하여 물질과 비물질, 형상과 조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개인의 함축된 서사 속에서 발현된 감정을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예술적 언어로 선보임으로써 부재하는 것 혹은 상실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사유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삶과 예술에 대한 성찰은 지역이라는 공통분모를 넘어 동시대적 예술성을 획득해 나가며, ‘없음’에서 시작하여 ‘있음’에 도달하는 두 작가의 예술 여정 속에서 지역미술의 동시대 미학적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무호 _ 유생어무 有生於無
남종 문인화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김무호 작가는 정신 수양의 실천 행위로서 작업에 천착하여 비물질적이고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의 외적, 내적 원리를 작품세계에 담아낸다. 작가는 실경산수에 경험적 가치를 더하여 소박하고 일상적인 주변의 산하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매체의 실험을 통해 수묵의 현대적 미감을 선보인다.
김무호 작가의 신작 <물길>은 작가의 예술관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묵중한 바위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굴곡진 길에서 시작하여 강과 바다 등으로 점차 확장되어 나아가는 모습은 사라짐과 반복을 거듭하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을 보여주며, 더불어 평탄치만은 않았던 작가로서의 삶과 작업에 임하는 작가적 태도를 응축적으로 보여준다. 미시적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작품을 매개로 공통의 감각과 그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냄으로써 현실에 잔잔한 파장을 가져온다.
양태모 _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
양태모 작가는 시공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과거의 경험과 감정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시화한다. 과거에는 존재하였으나 현재 부재하는‘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은 조형적 형태로 재생성되며, 관객을 지금 이 곳으로 편입시켜 자연스럽게 작가의 경험과 시선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 연작은 감정의 파편이 스며든 자연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빛의 속성을 드러내는 시리즈를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공간 전반에 확산시킨다. 독백에 가까운 양태모 작가의 작업은 일상 속의 평범하고 익숙한 존재를 다시금 지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영역을 만들어 나가기를 제안한다. 전시제목커넥트 인 천안_없음으로부터 있음까지
전시기간2022.08.30(화) - 2022.10.16(일)
참여작가
김무호, 양태모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당일 제외 공휴일 정상개관
장르회화,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천안시립미술관 CHEONAN MUSEUM OF ART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용원리, 천안예술의전당) )
주최천안문화재단|천안시립미술관
주관천안문화재단|천안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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