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미술(페미니즘 아트)

서양미술사 l 1945-현재

여성이 미술의 중심으로

여성주의 미술은 모더니즘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남성중심. 엘리트적인 성향을 가졌던 미술계에
서술적. 장식적. 자전적. 대중적 성향을 미술에 부가하여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 Dinner Party

    Judy Chicago, 1974-1978, 복합매체 설치

  •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아르테미시아스 젠탈리스키, 1614-20

  • Quartered Meteor

    Lynda Benglis, 1969

  • My Heart is With You / And I Love You / Always Always Always

    Tracey Emin, 2006

  • 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Guerrilla Girls, 1989

  • Nancy SperoIsraeli Women Soldiers

    ca 1966-1970

  • Der Eintänzer

    Rebecca Horn, 1978, film ©2009

  • Your Body Is a Battleground

    Barbara Kruger, 1989

Description

여성주의 미술은 모더니즘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남성중심. 엘리트적인 성향을 가졌던 미술계에 서술적. 장식적. 자전적. 대중적 성향을 미술에 부가하여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여성주의 미술(페미니즘 아트) - 여성이 미술의 중심으로

1960년대 말 이후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여성미술가들의 미술을 말한다. 기존의 예술을 주로 남성 위주의 예술로 본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관점에서 그것을 재해석하여 재정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남녀 차별에 대한 불공정성을 타파하려는 여권신장운동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까지 확대되어 기존 문화제도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과거 수백 년 동안 여성미술가들은 남성과 동등한 조건으로 대우를 받지 못해 사회의 소수자로 밀려나 작품의 질과 성격이 달랐다. 

 

1930년대부터 이미 헨리 무어와 함께 영국 추상조소의 발전에 기여해 온 바바라 햅스워드나 미국의 리 크래스너는 당시 미술계 전반에 팽배한 남성우월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해왔다. 헬렌 프랭켄탈러 역시 페미니즘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한 작가였다.

 

여성작가들은 성이 주도권을 잡은 화단의 흐름 속에서 성차별이 없는 미술을 추종함으로써 남성과 동등한 자격에서 경쟁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1960년대 히피와 같은 자유주의자들의 등장을 계기로 일기 시작한 기존 문화와 관습에 대한 탈흐름은 사회. 문화계뿐만 아니라 여성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게 만들었다. 따라서 남성 위주의 주류미술에 뒤지지 않으려는 비주체적 사고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여성 특유의 감각을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70년대에 와서 확실해져서 여성적인 이미지가 형상화. 표면화되었다. 

 

1960년대 중반에는 니키 드 생팔이 조형감각과 위트로 누보 레알리즘의 중심인물로 부상하였다. 부드러운 연성 공업 재료를 이용해 인습적 미술, 즉 미니멀 아트에 반기를 든 에바 헤세도 당시에 활약한 여성작가이다. 1969년에는 여성미술가저항단체 WAR(women artists in resistance)가 결성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페미니스트 아트 강좌가 신설되는 등 페미니즘 연구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당시 예술의 거리로 이름났던 소호(soho)의 화랑들에서 연이어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페미니즘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에까지 번져나갔다. 특히 1972년 여성작가 대의화가 개최된 후로는 여러 그룹들이 결성되어 개인전. 단체전이 열렸다. 1976년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미국 각지의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된 <여성작가들 1550-1950>전이 가장 큰 규모였는데, 여성들의 미술에 대한 사회적 관점을 새롭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영국에서의 페미니즘은 미술가 연맹 여성 워크숍(Woman’s Workshop of the Artists’ Union)의 설립을 계기로 조직화되었다. 

 

1970년대에 여성 작가들이 이룩한 공헌은 패턴과 장식 미술을 주도하여 순수미술계에서 평가절하되었던 장식미술의 부활을 초래하고 그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1970년대에 와서 루이스 브루조아, 프리다 칼로 등 193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여성작가들이 비평가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루이스 부르주아의 유기적 형태의 조소들은 형식과 이념을 벗어난 독특한 것들로 평가 받았다. 1970년대의 페미니즘은 여성미술가들이 주류미술계로 편입되어 여성의 창작활동에 대한 사회적 보장 확립에 주력했다. 

 

1979년에 여성 생식기의 여러 상징적 변형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구조에 대한 여성의 투쟁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집대성한 주디 시카고의 <디너파티>를 기점으로 여성주의 미술의 시작이 이루어졌다. 1978년 샌프란시스코 모마에서 전시된 이 작품은 약 4년 동안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협동 작업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회화. 조소. 공예 등 많은 장르가 통합되었다.

 

1980년 미국의 <아트뉴스> 잡지에 여성작가들이 남성미술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적 입장에 된 데 대한 찬사가 실린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의 여성 미술은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미술계의 전반적 흐름이 전통 양식과 재료로 복귀하는 경향이 짙어지자 페미니스트도 신표현주의. 신개념주의 등에 동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1980년대 말 이후에는 바바라 크루거, 셰리 레빈. 신디 셔먼. 루이스 부르주아. 로즈마리 트로켈. 키키 스미스. 헬렌 체드위크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신디 셔먼은 자신이 특정 인물로 변신하거나 직접 연기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통해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 셰리 레빈은 의도적으로 거장들의 작품들을 복제하여 독창성과 예술성의 허구를 폭로하였다. 키키 스미스는 훼손된 인체 조소들을 통해 현대인의 삶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였다. 헬렌 체드위크는 사람의 머리카락. 동물의 장기 같은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조소를 만들었다.

 

1990년대의 여성주의 작가들은 과거보다는 페미니즘적 색채가 많이 희석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여성주의 미술은 단순히 여성작가가 만든 미술만이 아니라 일반 여성의 개인적 경험 등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여성주의(페미니스트 아트) 미술은 예술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양화 시켰다. 또한 모더니즘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남성중심. 엘리트적인 성향을 가졌던 미술계에 서술적. 장식적. 자전적. 대중적 성향을 미술에 부가하여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의의를 가진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박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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