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

서양미술사 l 1945-현재

아이디어가 예술이다

개념주의 미술은 1960년대에 등장하였는데 1967년에 이를 처음으로 하나의 주의로 규정하고 발전시킨 인물은 솔 르윗이었다.
개념주의의 핵심을 이루는 사상은 아방가르드한 방식 중 하나이다.개념주의자들이 말하는 예술이란 물질적인 존재이기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하나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 병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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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나우먼, 1966-67

  • 11개의 컬러사진들_부분

    브루스 나우먼, 19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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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개의 개방된 모듈 정육면체

    솔르윗, 1972

  • 오늘

    온 카와라, 1969~

Description

개념주의 미술은 1960년대에 등장하였는데 1967년에 이를 처음으로 하나의 주의로 규정하고 발전시킨 인물은 솔 르윗이었다. 

개념주의의 핵심을 이루는 사상은 아방가르드한 방식 중 하나이다.개념주의자들이 말하는 예술이란 물질적인 존재이기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하나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개념미술의 유래

‘개념미술’이라는 말은 에드워드 키엔홀츠가 처음 사용하였다. 조각가 솔 르윗은 자신의 격자형 큐브작품을 개념주의 미술이라 정의하여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주변작가들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관념과 개념은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계획과 결정이 내려지면 제작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관념은 미술을 만들어 내는 기계가 된다.”라고 말했다. 또 헨리 플린트는 “음이 음악에 속한 기본 재료이듯이 개념은 개념예술에 있어 재료가 된다. 왜냐하면 개념은 언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개념미술은 언어를 재료로 하는 예술형태이다.”라고 선언했다.

 

 

아이디어를 예술로

미술작품이란 물리적인 대상이기보다는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작품을 형성하는 아이디어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작품을 직접 보지 않고도 그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리적인 작품이 기능하는 것을 축소시키고 예술 자체가 직접 참여하는, 아이디어와 시각적 판단 같은 요소가 우선됨을 말한다. 뒤샹이 변기가 예술작품으로서 값이 매겨지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미술가의 역할이 물질을 교묘하게 치장하여 눈속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를 정의하기 위하여 선택하는 것에 있다는 말로 개념미술의 근본이라 하겠다.

 

 

언어와 미술의 어울림

개념주의 작품은 재료가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은데, 왜냐하면 실제 작품은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을 구축하고 해석하고 탐구하는데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조셉 코수스는 사전의 낱말풀이를 그대로 신문에 게재하여 작품이라 주장했고, 더글러스 훼블러는 지도와 도면을 남겨 <지속적인 단편들>이라는 작품을 구성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미술이 문학으로 대체되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언어는 다른 예술장르와의 상호연결이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합쳐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물질적인 특성을 줄여 물리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각언어보다도 훨씬 기능적이다. 그래서 개념미술 작품들은 전시장이 아니라 잡지에 소개되거나 지면에 실렸다. 일본 작가 온 카와라는 매일 6시간에 걸쳐 캔버스에 그날의 날짜를 적고 그 아래 신문의 사건란을 오려 붙였다.

 

 

관람객의 새로운 역할

관람객들에게 화려한 색채를 선보였던 이전의 미술과는 달리 흑과 백 이외의 색채를 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개념미술의 또 다른 특징인 관람객의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작가의 역할은 줄어들고 그들은 상황과 생각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위치가 변한다. 

 

작가는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작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보이지 않는 작가의 관념에 비중을 둔다. 그러므로 감상자는 기술적인 부분도 재료의 질감도 생략된 작품의 흔적을 앞에 놓고 작가의 행위와 개념을 추리하고 느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예술의 상업화에 반대

개념미술은 미술품이 수집 매매되는 전통적인 방식에 도전하여 미술에 대한 소유권 개념을 약화시키고 물건으로서의 작품을 부정함으로써 미술관과 경제구조 속에서 행해지는 미술의 제도화 현상을 비판하였다. 일단 ‘예술’로 규정된 사물은 물질적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판매의 초점이 됨과 동시에 엄청난 금액으로 환산되어 고가의 보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술작품이란 물질적인 사물이 아니라 아이디어 자체라는 개념주의자들의 주장은 미술의 상업화를 억제하고 적어도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개념미술은 미술을 사회적•정치적 저항에 개입시켜 사회 속에서의 미술 및 미술가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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