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룩셈부르크에서 그룹전을 통해 만난 두 작가 정소영과 Sandro Setola는 갤러리 팩토리에서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이인전 전시를 갖는다. 도시와 자연 공간 속에서 생성하는 변이 현상에 대한 두 작가의 공통된 관심사는 조각, 설치, 드로잉 등의 매체를 통해 각각 독자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어왔다.
정소영의 조각 설치 작업은 엔트로피적 세계관을 따라 해체되는 물상과 공간을 표현한다. 자연과 도시 풍경 속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긴장감과 변이의 과정을 포착하여 표현된 작품들은 끊임없이 해체되고 재조립되는 현대 도시의 순환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미완성과 해체의 중간 점에 위치한 의도적 파편 조형물을 매개로 모순적인 공간이 가지는 긴장감을 가시화한다.
Sandro Setola의 대형 목탄 드로잉 연작은 가상 공간/건축물을 마치 실제 건축 시뮬레이션 뷰처럼 외부, 실내, 측면, 단면 등의 다양한 시점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변이, 소멸, 해체등의 자연 현상 속에 존재하는 그의 가상 공간들은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 공상 과학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현대 건축이 빚어내는 자연과 인공의 마찰과 긴장 관계를 통하여 작가 개인의 감성의 공간을 표현한다
서울과 로테르담, 다른 두 도시에서 작업하는 정소영과 Sandro Setola는 서울 갤러리팩토리의 한 공간을 공유하며 오늘날의 건축과 도시 환경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의 공간 인식과 의식을 재고해 보려 한다. 두 작가는 갤러리팩토리 전시 공간에 버려진 창고에서 찾아온 발굴품을 전시하는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버려진 창고의 의미는 현실세계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물들의 저장고로서 물질의 의미가 중요시되는 현실 세계에 대피하여 버려진 하나의 사유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버려진 창고를 채우고 있는 작품들은 늘어진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변형된 사물과 파편 그리고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속한 시대와 장소를 예측할 수 없으나 친근한 사물들은 물질성이 뒤바뀌고 화석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떤 방랑자의 환상 여행의 기록과도 같은 그림들은 미지의 풍경과 복잡한 구조의 공간을 묘사하고 있다. 이 발굴품들은 창고 주인의 마지막 증거물인 것일까? 현대 건축과 공간이 빚어내는 건조하고 일상적인 풍경을 재해석하고 작가 각각의 개인의 시선을 개입하여 창조되는 새로운 시공간의 창고는 다른 국적과 다른 문화의 두 작가의 세계와의 조우이자 충돌의 공간이다.
전시제목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전시기간2010.03.25(목) - 2010.04.18(일)
참여작가
정소영, 산드로 세톨라
초대일시2010-03-25 18pm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팩토리 Gallery Facto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7-3)
연락처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