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맨(PAPER MAN)을 주제로 그 동안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이주연 작가의 전시가 서촌의 팔레드서울 갤러리에서 2017년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설치전’으로 작가가 2004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부터 2016년 몰타 비엔날레와 마이애미에 초대되어 선보인 작품들까지 종이로 표현된 다양한 설치작품들만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13년동안 작업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페이퍼맨 설치전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생명은 연장되고 생활은 편리해진 데 반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과 부정부패는 더욱 심화되었고, 각종 테러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한없이 절망하고 혹은 나아가 싸우려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자 한다.
작가가 만들어 낸 페이퍼맨은 현대인의 자화상이자 평범한 소시민적인 영웅캐릭터이다. 그 이름에
서도 연상되듯 얇아 쉽게 찢어지거나 구겨지기 쉬운 종이의 모습으로 연약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
한다. 여기에 작가의 손끝에서 나온 강한 칼 맛과 흑백의 조합이 가미되어 연약하면서도 강한 두
가지 모습을 가진 페이퍼맨으로 탄생되었다. 이러한 페이퍼맨이 무리를 지어 군중을 이룰 때, 개인
의 삶이 다수와 어떻게 얽히느냐에 따라 가지는 힘과 에너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페이퍼맨 각각의 ‘개인’이 모여 ‘군중’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작업은 현 시대의 주요한 모습이다.
군중은 왜곡된 여론을 확산시켜 진실을 호도하기도 하고,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문제를 해결하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귀스타브 르 봉”은 “군중은 이성적 사고에 영향을 받지 않
고 유추와 연속적 사고를 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9세기말 사상가의 이론을 현대사회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군중은 다양한 사고를 통한 일체감의 발현이다. 페이퍼맨 군중은 한 명, 한 명,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군중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자질을 갖추고 있을 때 강력한 동기 부여
가 되듯 작가의 예리한 칼날의 시선이 힘을 실어 준다. 절대적인 지도자가 존재하는 군중의 모습이
이주연 작가의 페이퍼맨 군중인 것이다. 그 지도자가 작가임을 다시 언급 할 필요가 없다. 작가의
사상이 페이퍼맨 군중의 정신에 침투하게 되어 부정할 수 없는 힘을 획득하여 아무도 거스르지 못
할 연쇄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사상이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의 전개는 우리의 몫이다. 작가는 통찰력을 가진 완벽한 군중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열어 놓았다. 페이퍼맨을 통해 올바른 군중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 다수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艾柅(애니) 이주연 개인전 : PAPER MAN은 설치전으로 약 20점 이상의 작품을 팔레드서울 갤러리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제목艾柅 이주연 개인전 : PAPER MAN
전시기간2017.02.22(수) - 2017.03.05(일)
참여작가
이주연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é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 갤러리 팔레 드 서울)
연락처02-730-7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