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회화예술

한국미술사 l 조선후기 회화예술

조선 미술의 르네상스

조선후기는 우리 회화사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고도 다양한 활동이 보여 졌던 시기로
진경산수화의 출현, 풍속화와 민화의 발전 그리고 서양화법 수용을 찾아볼 수 있다.

  • 자화상

    윤두서,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 종이에 담채, 37.3x20.3cm, 해남 종가에 소장

  • 유하백마,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 비단에 담채, 34.3x44.3cm, 개인소장

    윤두서, 백마의 늠름한 기백과 고결한 풍모를 표현함으로써 그 속에 자신의 모습을 투여하고자 하였다.

  • 《신묘년 풍악도첩》(1711년 작) 중〈단발령망금강산도〉

    겸재 정선, 금강산 여행 중 단발령 고개 에서 처음 금강산을 대면하는 순간을 그렸다. 이곳에 올라 금강산 풍모를 바라보면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고 싶어진다는 데서 단발령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단발령 고개서 금강산을 바라보면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고 싶어진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한다고 한다.

  • 금강전도(국보 제217호), 1734년, 종이에 담채, 130.7x59cm, 호암미술관 소장

    겸재 정선, 정선이 영조 10년(1734)에 내금강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그의 진경산수화풍이 잘 드러난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실경으로 수묵담채로 그렸으며 전체적으로 원형구도를 이루고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눈덮인 봉우리들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긋는 수직준법을 이용하여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이와 함께 위쪽에는 비로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화면 중심으로는 만폭동 계곡이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고 있다. 화면의 윗부분에는 그림의 제목과 함께 작가의 호, 그림에 대한 감상 등이 적혀 있다.

  •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1751년, 비단에 담채, 79.2x138.2cm, 호암미술관 소장

    겸재 정선,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정선이 인왕산을 직접 보고 그렸다. 정선 말년의 작품으로 평생을 사귄 벗의 임종을 앞두고 그린 그림이다. 비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하여 그 느낌을 잘 표현한 것으로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 기존의 산수화가 중국의 것을 모방하여 그린 것에 반하여 직접 경치를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일 뿐만 아니라 그 화법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산수를 잘 표현하였다. 따라서 그의 400여점의 유작 가운데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 방심석전 벽오청서도, 18세기, 종이에 담채, 30x35.8cm, 개인소장

    강세황, 시원한 벽오동나무 그늘 아래 초가집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벽오동나무는 태평성대가 되면 나타난다는 봉황이 앉는 나무로 알려져 선비의 집 뜰에 많이 심어졌던 나무인데 잎뿐만 아니라 나무줄기가 모두 녹색인 것이 특징이다. 그림의 위쪽에는 ‘방심석전’이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이는 중국 심주의 <개자원화전>에 있는 그림을 방작(본떠서 그린다) 했다는 뜻이다.

  • 《송도기행첩》중〈영통동구(靈通洞口)〉

    1757, 종이에 담채, 32.9x5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송도기행첩》중〈송도전경)〉

    175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팔곡병>사군자 병풍의 일부

    강세황, 18세기, 종이에 수묵, 각 68.9x48.3cm,개인 소장

  • <팔곡병>사군자 병풍의 일부

    강세황, 18세기, 종이에 수묵, 각 68.9x48.3cm,개인 소장

  • 묵죽도

    강세황, 1790, 종이에 수목, 36.5x52.8cm, 서울대학교 박물관

  • 파교심매도

    심사정, 1766, 비단에 담채, 115.5x50.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수하한담도

    이인상, 1739, 종이에 수묵, 33.7x59.7cm, 개인소장

  • 18세기, 종이에 채색, 66.3x42.9cm, 개인소장

    최북, 18세기, 종이에 채색, 66.3x42.9cm, 개인소장

  • 점심, 단원풍속화첩 중

    김홍도, 18세기, 종이에 담채, 27x 22.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선상관매도

    김홍도, 18세기, 종이에 담채, 164x76cm, 개인소장

  • 뱃놀이, 혜원전신첩 중

    신윤복, 18세기, 종이에 채색, 28.2x35.2cm, 간송미술관 소장

Description

조선 후기는 우리 회화사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고도 다양한 활동이 보여 졌던 시기로 진경산수화의 출현,  풍속화와 민화의 발전 그리고 서양화법 수용을 찾아볼 수 있다.

 

 

시대적 배경

조선후기는 영조와 정조에 이르는 약 150년에 걸친 시기를 주로 일컫는다. 이 시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아픔을 이겨내고 우리 역사상 가장 활발한 문화적 발전이 이룩된 시기이다. 사회의 안정으로 인한 상업의 발달로 상평통보가 널리 유통되고 모내기법과 골뿌림법등 일반 서민의 삶이 풍요로워 졌다. 이러한 농민들의 경제력 향상과 사회의식 확대는 판소리, 민화, 탈놀이 등 서민문화가 크게 발달하는데 기여하였으며 경제적 안정을 취한 중인들의 활발한 문예활동도 시작되었다. 

 

조선 후기는 우리 회화사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고도 다양한 활동이 보여 졌던 시기로 진경산수화의 출현, 풍속화와 민화의 발전 그리고 서양화법 수용을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초기의 회화가 송, 원대 회화의 영향을 바탕으로 한국성을 가미했던데 반하여, 후기의 회화는 명, 청대 회화를 수용하여 국제적인 호화 조류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중화주의에서 벗어나 한국 민족의식이 뚜렷이 출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화풍의 발현은 영조, 정조 연간에 정약용, 박제가, 유형원, 홍대용 등의 실학자들에 의해 부흥한 실학사상의 발전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대표작가

-공재 윤두서(尹斗緖, 1668~1715)

조선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살면서 새로운 시대의 예술을 고민했던 선비이자 화가였고 시대의 문제의식을 고민했던 지식인이었다. 그는 조선 후기의 첫머리를 장식한 화가로 그의 작품에는 이후 조선 후기 회화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경향들이 모두 담겨 있다. 특히 인물화와 말을 잘 그렸는데, 산수화를 비롯한 일반 회화작품은 대체로 조선 중기의 화풍을 바탕으로 한 전통성이 강한 화풍을 보인다. 

 

그러나 인물화와 말 그림은 정확한 사실적 외형을 바탕으로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필력으로 정확한 묘사를 하였으며, 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현재 그의 종손가에 소장되어 있는《윤두서 자화상》(국보 240호)을 들 수 있다. 말 그림을 가장 많이 남긴 화가이기도 하며, 산수화 영역에서는 주로 산수 인물화들이 많다. 

 

산수 인물화 속의 인물을 더욱 부각시켜 풍속화를 점차 그림으로써 조선 후기의 회화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였다. 기존의 인물은 지체 높은 선비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조선 후기에 들어 서민들의 삶을 공감하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내면서 풍속화적인 화풍으로 변모되었다.

 

-겸재 정선

조선 후기 회화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화가로 꼽힌다.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화풍을 성립시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진경(眞景)’의 의미는 실제 경치를 뜻하는 ‘실경’과 다른 개념으로 작가가 겨치를 보고 느낀 감흥을 그림 속에 녹여내어 표현한 그림을 일컫는다. 
 

작품: 추경산수도, 설경산수도, 득의산수, 국일한묘, 백천교, 인곡유거도, 금강전도, 풍악내산총람, 만폭동도, 비로봉도, 인왕제색도, 박연폭포, 압구정, 목멱조돈, 경복궁, 공암층탑, 조어도

 

-표암 강세황: 남종화가

예술과 풍류를 즐겼던 문인들에게 시(詩), 글씨(書), 그림(畵) 에 능한 것은 매우 큰 능력이었습니다. 이 세가지에 모두 능한 문인을 시서화 삼절(三絶)이라 칭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강세황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시서화 삼절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벽오청서도>는 중국의 남종화가 심주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이는 강세황이 품격있는 남종화를 그려 후대에 영향을 끼친 심주를 본받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 미감에 맞는 조선적인 남종화를 성립시켰으며 후에 심사정, 김홍도, 김윤겸 등의 여러 화가에 영향을 미쳤다.

 

작품:첨재화보(添齋畵譜),벽오청서도,표현연화첩,송도기행첩,삼청도,난죽도,피금정도,임왕서첩(臨王書帖),표옹자지(豹翁自誌)의 자화상과 초상화 현존 

 

-현재 심사정: 남종화가

심사정은 ‘힘 있고 고상한 운치는 정선보다 낫다.’고 평가 받을 만큼 당시부터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던 화가였다. 그러나 할아버지 심익창의 과거 시험 부정 사건과 영조의 시해 모의 사건으로 집안이 몰락하여 좌절을 겪는다.

 

그러나 정선(鄭敾)의 문하에서 그림을 공부하였고 뒤에 중국 남화(南畵)와 북화(北畵)를 자습, 새로운 화풍을 이루고 김홍도(金弘道)와 함께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화가가 되었다. 그는 산수화보다 화조화에 능했는데 아름다운 색채와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작품: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모란도(牧丹圖),맹호도(猛虎圖),파교심매도(灞橋尋梅圖),산시청람도(山市晴嵐圖),화수초충도(花樹草蟲圖),추포도(秋圃圖),운룡도(雲龍圖),추경산수도(秋景山水圖)

 

-능호관 이인상: 남종화가

대상의 뼈대만을 뽑아 그림으로 그린것 같은 메마른 골선과 갈필은 청나라 안휘파(마른 필선을 사용하여 평면적이고 기하학적인 형상을 추구하는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 

 

-호생관 최북

최북은 조선 후기 예술계의 반항아라 할 수 있는 인물로 독특한 기질과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많은 일화를 남기기도 하였다.

 

작품: 풍설야귀인, 게, 여름날의 낚시(조어산수도), 공산무인도, 표훈사, 기우귀가, 초옥산수, 소채도, 계류도

 

-단원 김홍도:풍속화가

김홍도는 도석화, 산수화, 화조화, 초상화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풍속화로 특히 알려져 있다. 풍속화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으나 조선 초기에 이르러 통치자들에게 백성들의 삶의 애환을 잊지 말라는 의미로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조선 초기 윤두서와 조영석과 같은 화가들이 풍속화를 그렸으나 매우 정적이고 산수화의 일부처럼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김홍도 시대에 이르러 생동감있고 활동적인 서민의 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백성의 풍속을 이해하고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다. 

 

작품: 영통동구도, 삼래여래불탱화, 송하명호도, 군선도, 서원아집도, 선인기우도, 점심, 포의풍류도, 송하취생도, 사녀도, 묵죽도, 죽하맹호도, 씨름도, 단원도, 타작도, 삼고불환도, 옥순봉도, 금강산, 염불서승도

 

-혜원 신윤복: 풍속화가

김홍도의 풍속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로 노동하는 모습과 관련된 그림이었다면 신윤복은 풍류를 즐기고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모습은 조선 후기 상업의 발달로 여유가 생기면서 놀이와 유흥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이런 문화의 중심에는 이시기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는 기생이 주요 소개로 등장한다. 

 

작품: 미인도, 쌍검대무, 단오풍저, 송정아회, 방문, 청금상련, 묘견도, 선유도, 연당의 여인, 월하정인, 월하밀회, 연소답청, 전모를 쓴 여인, 주사건배, 두 수탉

 

 

뮤움 미술사연구팀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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