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까치도
비둘기도
내가 뜻하지 않은 순간에
문득 마주치게 되었다.
유리창이 온통 구름으로 물들었을 때
쭉쭉 높이 솟아오른 아파트의 긴장된 직선이
일시에흐트러지고 하늘과 하나가 되어
시야가 확 트이는 것 같았다.
빈 에어컨 거치대에 열심히 집을 짓던 까치나
에어컨 실외기 혹은 길가의 가로등 꼭대기도
쉼터로 삼는 비둘기들은
숲 대신 고층 건물이 빽빽이 들어찬 공간에서
용케 적응하며 살고 있구나 싶었다.
우연히 마주한 풍경과 새들의 삶은
한가롭고 평온해 보이기도 하고,
절박하고 치열해 보이기도 했다
창밖을 둘어보니 그 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던
풍경들이 조용조용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예고 없이 다가올 소소한 것들의 울림이 기다려진다.
전시제목윤연선 - 문득...마주치다
전시기간2011.11.01(화) - 2011.11.15(화)
참여작가
윤연선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무이 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 무이빌딩 1층)
연락처02-587-6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