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파

서양미술사 l 19C 근대미술

색 분할의 과학적 시도

빛과 색채를 점으로 찍어 묘사했다 하여 붙여진 ‘점묘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능적 또는 감성적이며 자유분방한 인상주의자들과는 달리 19세기 후기인상파였던 점묘파화가들은 이지적이고 의식적인 표현으로 나아갔다.

  • 서커스

    조르주쇠라, 캔버스에 유채, 1890-1891년, 150x185cm, 오르세미술관

  • 어린시골처녀

    카미유 피사로, 캔버스에 유채, 1882년, 런던국립미술관

  • 돼지 도살꾼

    카미유 피사로, 캔버스에 유채, 1883년, 런던국립미술관

  • 아니에르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조르주쇠라, 캔버스에 유채, 1884년, 런던국립미술관

  • 그랑자트섬의 일요일오후

    조르주쇠라, 캔버스에 유채, 1884-1886년, 340x225cm, 시카고미술관

  • 샤위

    조르주 쇠라, 캔버스에 유채, 169×139cm, 1890년, 크뢸러-뮐러 박물관

  • 아침식사

    폴 시냐크, 캔버스에 유채, 89x115cm, 1886년 ,Rijksmuseum Kröller-Müller, 네덜란드

  • The Papal Palace-Avignon

    폴 시냐크, 캔버스에 유채, 73.5x92.5cm, 1900년, 오르세미술관

Description

빛과 색채를 점으로 찍어 묘사했다 하여 붙여진 ‘점묘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능적 또는 감성적이며 자유분방한 인상주의자들과는 달리 19세기 후기인상파였던 점묘파화가들은 이지적이고 의식적인 표현으로 나아갔다. 

 

 

점묘파의 시작

1884년 파리의 살롱에서 낙선한 젊은 예술가들이 독립 전람회를 개최할 것을 목적으로 <앙데팡당(프랑스어로 ‘독립’이라는 뜻) 예술가협회>를 창립했다. 그 전람회에서 살롱 낙선작이었던 쇠라의 <아니에르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등이 출품되어 비평가였던 펠릭스 페네옹이 점묘파(신인상파)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

 

 

색점으로 화면을 채우다

1886년 마지막으로 열린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쇠라는 <그랑자트섬의 일요일오후>에서 당시의 과학자나 미학자에 의하여 탐구된 정밀한 색채이론을 연구하여, 빛과 색채이론을 연구한 뒤 빛과 색채사이에 일관된 법칙에 따라 세심하게 그림물감을 화폭에 점으로 찍어서 표현했다. 점묘파가  하나의 회화양식으로 정립된 것은 쇠라의 이 작품에 의해서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이 기법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인상파의 대부였던 마네도 대담한 붓터치로 화면에 생기를 더하려고 했고, 모네도 점묘를 시도했으나, 캔버스 전체를 색점으로 찍어나가면서 태양광선의 효과를 노린 것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과학적인 색채학 이론을 적용

점묘파화가들은 색의 혼합에서 오는 탁색을 피하기 위해 광선을 원색으로 분할하여 그 원색의 작은점을 화폭에 찍음으로써 인간의 망막에서 이루어지는 시각혼합에 의한 새로운 효과를 기대했다. 예를 들어 초록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파랑과 노랑의 점으로 찍어 표현할 수 있다는 물리학자 루드의 <근대색채학>이론을 그대로 화면에 적용한 것이다. 이들은 미술이론에 색채와 시지각에 대한 이론을 종합하여 제작기법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하겠다.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인상주의자들과는 달리 점묘파화가들은 운동감이나 즉흥성을 재현하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쇠라는 하나의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그에 대한 준비과정을 일년 가까이 거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인상주의가 무시했던 구도와 형태가 되살아나면서 고전적인 안정성을 되찾았다. 

 

쇠라는 또한 자신의 캔버스에 색채를 어떻게 ‘배합할’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와 같이 신중하게 고려되고 계획된 점묘파 회화 대부분이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기념비적인 고요함마저 감돈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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