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규: Beside

2022.06.17 ▶ 2022.07.09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통의동, 갤러리 아트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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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22년 06월 17일 금요일 05:00pm

  • 전시포스터

  • 한애규

    전시전경

  • 한애규

    전신상 2 (보검을 든 여인) 2021 terracotta 35 x 31 x 110 (h) cm

  • 한애규

    늑대 2022, terracotta, 131 x 41 x 44 (h) cm

  • 한애규

    말 2022 terracotta 138 x 50 x 81 (h) cm

  • 한애규

    푸른 그림자 6 2022 terracotta 33 x 26 x 72 (h) cm

Press Release

전시서문
원초적인 재료인 흙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전달해온 한애규는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해왔다. 흙의 특성으로 자연스러운 형체를 보여주는 그의 작업세계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고 있다.

그의 푸른 그림자 시리즈는 물 위에 비친 일렁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어딘가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그림자는 계단, 벽, 바닥 어디든 나타나 나를 따라다니는 듯한데 이는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의 그림자 조각을 바라보고 마치 ‘나’의 그림자로 받아들이며, 그간 미처 돌보지 못했고 애써 보지 않으려고 했던 감정들은 수면 위로 떠올라 온전히 나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애규의 작품은 부드러운 듯 거친 표면과 따뜻하지만 강인해 보이는 표정,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곡면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끊어진 한반도 너머 북방으로의 길과 이를 통해 ‘교류’의 역사를 다시 한번 주목하고자 한다. 이동이 자유로운 듯 보이는 현실은 사실 갈 수 없는 길이 아직도 존재하기에 작가는 행렬하듯 놓인 작품을 통하여 하나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염원한다.
또한 작가는 역사 속 분명 존재했던, 존재할 수밖에 없던 여성을 꺼내와 행렬을 만들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은 한애규가 오래도록 작업을 하고 있는 대상이다. 태초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함께 그는 강인하며 묵묵한 여성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 는 지난 전시 <푸른 길>에서 보인 무리 속 여성들의 표정에 한층 온화함과 부드러움이 더해졌으며 그 속에서 여유로운 표정과 더불어 특유의 단호하면서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여성들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이 보이며 주도적인 태도가 느껴진다.

이렇듯 한애규가 빚어왔던 그 시간들의 이야기가 이번 전시에 모여있다. 그가 사유했던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자가 되었고, 하나의 여성이 되었으며, 하나의 무리가 되어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순간을 조명하며 그의 이야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그가 형상화한 장면들은 우리 앞으로 다가와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감정을 꺼내줄 것이다.


작가노트
생각하나



여기 벽이 하나있다
아주 긴 시간동안 사람과 동물이 다녀
다져져 있는 길을 막고 있는 벽이다
거대하고 두터운
그 벽을 바라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생각 둘



벽 너머에 길이 있다
분명히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과 동물이 다녀
닳고 닳은 길이다
길은 대륙으로 이어져 있고, 그 길을 통해
여기, 이곳으로 왔던 아주 오래된 기억 같은 것이 있다
길은 기억이다.



생각 셋

이민자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니
따지고 보면 우리 인류는 모두 이민자의 후손이다
또한 여권도 비자도 없이 무작정 들이 닥친
불법체류자들의 후예이기도 하다.


생각 넷

그림자

그림자의 형태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풍기는
인상과 분위기는 늘 같다
쓸쓸함이다.
오늘 합격통지서를 받은 이의 그림자도
방금 당선소식을 들은 이의 그림자도
그의 기쁨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것은 그 본연의 모습으로 우리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마치 무언가 중요한 것을
일깨워 주려는 듯하다.



 장면하나

행렬도

그 길로 여인들이 오고 있다
대륙의 딸들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자기 땅에서 살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길 위의 여인들이다
어떤 이는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결연한 모습이며,
어떤 이는 미지의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희망찬 모습이다
그 길 위에서 그들은 짐을 나르고
아픈 이를 돌보며, 죽은 자를 묻고, 때로는 출산을 하기도 했다
긴 시간을 견디고 버텨낸 강인한
여인들이다.
그들이 오고 있다.

2022 한애규

전시제목한애규: Beside

전시기간2022.06.17(금) - 2022.07.09(토)

참여작가 한애규

초대일시2022년 06월 17일 금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공휴일 휴관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아트사이드 갤러리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통의동, 갤러리 아트싸이드) )

연락처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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