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리: 우아한 상상 그리고 여여하게...

2022.02.09 ▶ 2022.02.26

장은선갤러리

서울 종로구 운니동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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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53X53cm 2021

  • 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53X45.5cm 2019

  • 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53X45.5cm 2020

  • 성애리

    정신의 축복 53cmx45.5cm Acrylic 2020

  • 성애리

    신의 축복 acrylic 91X91cm 2021

Press Release

성애리의 작품세계
꿈과 사랑과 행복을 불러오는 모란과 잉어 그림


신항섭(미술평론가)

사실적인 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재현적인 양식의 그림 가운데 비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현실주의라고 해야 합당할 만큼 비실제적인 조형공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소재가 존재하는 방식은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다. 이런 작품의 경우 재현적인 그림에 익숙한 눈에는 이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그림을 일치시키려는 데서 비롯된다. 생각해 보면 그림이라는 조형공간은 순전히 작가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세계일 따름이다. 다시 말해 그림이란 현실과는 유리된 세계, 즉 작가가 꿈꾸는 조형적인 비전일 따름이다.
성애리의 조형세계가 그렇다.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묘사력이 뛰어난 사실주의 계열의 작업으로 간주하기 쉽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소재는 모두 현실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기에 재현적인 그림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모란 꽃잎 사이에 비단잉어가 유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현실에서 모란과 잉어는 전혀 다른 공간에 존재한다. 모란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비단잉어는 물속에서 산다. 이처럼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소재가 하나의 화면 안에 공존한다.

그런데도 첫눈에는 그 비정상적인 존재 방식이 얼른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일단 화사한 모란의 모양에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모란이 화면을 지배하는 가운데 꽃잎 사이사이에는 비단잉어가 자유롭게 유영한다. 이 낯선 정경을 보면서 의당 의문이 먼저 생겨야 하거늘 그렇지 않다. 이 둘의 존재 방식이 너무도 자연스럽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물속에 있어야 할 비단잉어가 태연히 모란 꽃잎 사이로 유영하는 모습이 왠지 낯설다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순간 혼란에 빠진다.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모란과 비단잉어의 공존은 의표를 찌르는 조형의 반란임이 분명하다. 이렇듯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싶은 조합이 지어내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가벼운 충격은 비현실적인 공간개념에 대한 의문을 상쇄시킨다. 땅과 물이라는 이질적인 상황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형의 비결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있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마치 현실인 것처럼 감쪽같이 착각에 빠뜨리고도 태연한 모란과 잉어의 공존, 그 존재 방식이야말로 그가 찾아낸 형식미의 요결이다. 즉, 서로 상치되는 이미지를 하나로 묶는 조형 개념은 시공을 초월하는 조형의 묘술이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궁중 회화에서 모란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와 같은 상징성과 무관하지 않다. 잉어의 변종인 비단잉어 또한 부귀와 영화 그리고 다산을 상징한다. 이 둘의 조합이 우연이 아님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민화풍의 산수 경치와 청화백자의 문양을 배치함으로써 색채이미지는 짐짓 더 화려하다. 보색에 가까운 대비와 조화로 인해 청량감과 시각적인 즐거움이 배가한다. 더구나 청화백자의 문양이 모란과 잉어의 배경으로 도입되기도 한다. 청화백자에 있는 청색의 물고기 이미지가 비단잉어와 함께 하는 작품도 있다. 이러한 설정은 그의 조형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이 얼마나 기발한지 말해주는 부분이다. 청화백자의 문양이 현실로 나와 비단잉어처럼 유영한다는 얘기다.

그렇더라도 그림 속의 물고기, 즉 쏘가리가 비단잉어와 더불어 존재한다는 논리는 비약이자 비현실이고 초현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문제가 되기는커녕 시각적인 즐거움을 배가시키는가 하면, 새로운 공간개념과 마주하는 놀라움을 준다. 조형이라는 창작의 공간에서 지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상상력이 우리에게 또 다른 시각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그 생생한 창작의 현장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초현실의 세계라고 단정하기에도 애매한, 아주 교묘한 조형의 마술인 셈이다.
배경에 들어오는 민화풍의 문양을 자세히 보면 마치 눈이 내린 듯싶은 부드러운 질감의 물질로 덮여 있음을 알게 된다. 하얀색의 물질은 다름 아닌 섬유이다. 다시 말해 카펫을 깔아놓은 듯싶은 부드러운 섬유가 눈처럼 덮인 상황에서 민화풍의 산수나 화조의 이미지가 음각 형태로 자리한다. 이 또한 놀라운 발상의 소산이다. 평면 공간에 카펫의 이미지가 들어옴으로써 물감에 의한 질감과는 전혀 다른 감각적인 조형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의 평면 회화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림 속의 이미지에서 부드러운 감촉을 경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는 촉각이라는 감각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자 발상의 전환이다. 시각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고 촉각을 이용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듯이 감촉을 유발하는 섬유질을 도입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지어내는 달콤한 꿈과 사랑, 행복의 감정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유도하는 감정의 반응과는 또 다른 표현영역인 셈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물상과 엉뚱한 재료를 조합하는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은 확장되고 미적 감정은 풍부해진다. 그가 펼쳐놓은 비현실적인 조형공간에서는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짐과 동시에 시각적인 쾌감이 일어난다. 아름다운 상상력이 지어내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며 몽상가적인 조형의 세계를 탐닉하는 즐거움에 빠져보자.

성애리 작가는 꽃과 잉어를 한 작품에서 보여주며 아크릴과 독특한 기법을 통해 평범한 소재를 작가만의 기법과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 우아하고 페미닌한 핑크 색조의 색채 이미지로 기품이 있으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성적인 감성을 보여주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지난 무거운 과거를 견뎌내기 위해 작업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 긴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작업 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자신의 화폭 안에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업으로부터 얻은 안락함과 행복함을 작품 감상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꿈속 이야기를 캔버스 위에 풀어내듯이 작가는 작품 안에서 작가는 물속을 노니는 화려한 주황빛을 띤 잉어, 때로는 꽃 도자기가 되어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현실을 넘어서는 또 다른 현실 안에서 작가는 자신이 만든 안락함이 지속 되길 꿈꾸는 우아한 상상을 이어간다.

잉어가 아름다운 꽃 사이를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모습은 시선이 비단잉어를 따라 잠시 헤엄치게 만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고 그윽하게 만든다.
성애리작가 이번전시는 아름다운 상상력이 지어내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며 몽상가적인 조형의 세계를 탐닉하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성애리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개인전 13회, KIAF(코엑스), 구상대제전, 선과색 정기전, 카이노스갤러리 초대전 등의 다양한 국내전시와 홍콩 프리미어아트페어, 싱가폴 어포더블아트페어, 홍콩 어포더블아트페어, 중국 광저우아트페어, ,두바이 세계아트페어, HFAF(Houston] 등의 해외전시에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제목성애리: 우아한 상상 그리고 여여하게...

전시기간2022.02.09(수) - 2022.02.26(토)

참여작가 성애리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일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장은선갤러리 Jang Eun Sun Gallery (서울 종로구 운니동 19 )

연락처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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