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Relationship _ 넓지만 깊은, 같지만 다른

2021.10.20 ▶ 2021.10.26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Map
  • 전시포스터

  • 신혜영

    Relationship _ 같지만 다른(등장인물 GGotnim #7, #8) Ceramic, 30x25cm each, 2021

  • 신혜영

    Relationship _ Avengers Scene #2 Ceramic, 30x25cm each, 2021

  • 신혜영

    Relationship _ Hero Scene #4 Ceramic, 30x25cm each, 2021

  • 신혜영

    Relationship _ Sweet Nothings, Scene #7 Ceramic, 30x25cm each, 2021

  • 신혜영

    Relationship _ 날아볼까 Scene #2 Ceramic, 30x25cm each, 2021

  • 신혜영

    Relationship _ 우연한 만남, Scene #6 Ceramic, 30x25cm each, 2021

Press Release

유년기 기억을 통한 긍정적 자아회복

우리는 여러 가지 환경과 이유들로 인해 다양한 관계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성장하면서 가족은 물론 친구, 동료와의 교류를 가지게 되고 자신의 삶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짐을 깨닫게 된다. 관계는 끊임없이 형성될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상호작용은 한 인간으로서 내가 존재함을 인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삶의 필요한 부분이다. 신혜영에게는 교류를 통해 받게 되는 크고 작은 영향들 중에서도 특히 어릴 적 가족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내면을 들여다보고 작품을 도출해내는데 적극 작용하며 그 안에서 작가만의 조형언어가 만들어진다. 인간사에 통용되는 모든 철학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들은 신혜영의 경쾌한 감성과 풍성한 상상력으로 시각화되어 우리의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관계를 맺음에 있어 다른 무엇과 나 사이에는 소통이라는 것이 작용한다. 너와 나, 이것과 저것 사이의 공통적인 기호와 생각, 개념이 연결되는 것인데 이것이 이루어져야 관계가 성립한다. 이러한 관계들이 얽히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동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어릴 적 체험한 기억은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찾게 해주는 매개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림의 형상과 흔적들 또한 대부분 작가가 지닌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형상들은 주로 작가를 닮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 본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탄생한 하나의 캐릭터이자 수동적인 어른들에 반하여 대상에의 무한한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순수함 그 자체를 대변한다. 우리는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단순한 전달자를 넘어선 하나의 솔직한 인격체로서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작품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긍정적인 기억을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고 세상을 다시금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준다.
과거 기억 속의 일상적인 일들이 작품에 역동적인 힘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의 회상을 표현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순수한 유희적 감정까지 뻗어나간다. 화면에 넘치는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경이로움과 같이 어릴 적 가졌던 심성은 작가에게 본인의 작품세계를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시점이 공존하거나 대상의 실제 크기와는 상관없이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 크기가 변하거나 나열식 구도를 이용한 상상적인 표현은 아동화의 특성과도 상통한다. 이처럼 직관적이고 동적인 선이나 알록달록한 색감 그리고 아기자기한 형태들로 구성된 자유로운 화면에는 어떤 가식이나 꾸밈없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 솔직하게 투영되어 있다. 작가가 표현한 주제들은 자신의 주변에 관련된 인물이나 사물, 평범한 생활 모습이나 풍경 등으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미지들이다. 구체적인 형상과 기호는 판화기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양상으로 표출되며 이는 우리에게 어렴풋한 친숙함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드러내는 상징물로 작용한다. 모든 사회적인 관계들로부터 형성된 내면의 자아를 찾고 본원적인 자신에게 더욱 가깝게 가려는 노력은 작가를 순수한 동심 세계로 이끌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소중한 일들을 쉽사리 잊어버리곤 한다. 작가에게 동심을 통해 순수함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인 자아를 회복시키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이다. 작가는 다양한 관계를 함께함으로 발견되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끝에 발견한 행복을 표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있다. 이처럼 예술에 있어서 창조라는 것은 거대하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작가의 자유로운 정신세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하는 밝은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즐거운 교감의 시간을 가지기를 작가는 기대한다.
■ 갤러리 도스 김선재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Relationship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되었다.
인간은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삶 속에 많은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삶이라는 선물상자 안에는 희, 노, 애, 락이 들어있다. 삶의 다양한 관계 속에 일어나는 하루하루의 이야기들은 점이 되고 선이 되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되는 삶으로 각자 ‘인생’이라는 멋진 그림을 그려나간다.

사람이 살면서 제일 힘들고 어려울 때가 언제일까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질 때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들어질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툭툭 털고 힘차게 일어나 또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런 생각을 담아 이전 작업에서는 Relationship을 주제로 평면 형식의 판화 작업으로 실크스크린, 다색목판, 리놀륨 판, 석판화 등의 다양한 판법으로 작업해왔다. 작업엔 작가인 ‘나’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의 모습이 표현된다. 가족과의 소중한 기억, 007 인생 가방에 내 삶에 보물과 같은 감사한 인연을 담아내기도 하였고, 현실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저울로 계측할 없지만 마음의 온도나 무게를 계측할 수 있는 저울, 자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마음을 영혼에 달고 온도계로 심장을 계측하고자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관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다.

나에게 판화 작업은 작업을 마주 대할 때마다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매체이다.
다양한 판법으로 예상할 수 없는 결과를 기다릴 때의 마음과 작품 이미지의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작업함에 있어 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 매력적인 매체로 느껴진다.
또한 복수성을 갖고 있는 판화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전시장에서 벽에 걸린 전시회를 통해서만이 아닌 책이라는 매체를 통한 나만의 작은 전시회로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였다. 판화 작업의 이미지와 작업 전 메모했던 글을 함께 책으로 만들어, 관람객이 책을 통해 작가의 전시를 보고 난 후 책 페이지마다 비워 둔 공간을 관람객 본인만의 그림을 그리고, 글로 채워 일기장의 형식으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남기를 바랬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많이 작업해왔던 평면 판화 형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금 더 자유롭고 확장된 형식의 오브제 및 설치 개념의 판화 작업을 하고 싶었다. 판화 하면 떠올리는 이전에 사용하였던 종이작업에서 확장시켜 흙, 나무를 판을 이용하여 판화의 복수의 이미지를 여러 방식으로 작업을 하였고, 이후 작가의 손을 거치며, 복수성을 가지고 있으나, 같지만 서로 다른 각각의 고유성을 가진 작업들로 태어났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인 똑같은 곰 인형도 눈을 다는 사람에 따라 곰 인형의 느낌과 이미지가 다 달라지듯이, 나는 이번 작업에서 복수성으로 태어난 각각의 작업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작업할 때의 마음을 담아 작업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면서 매우 설렜고, 가끔 TV에 10남매나 둔 어머니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만, 다 다른 성품과 성향을 가진 형제들이 탄생한 것처럼 작업을 하는 나의 마음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 들여 작업을 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지는 작품들에 더 많은 애정과 마음이 갔다. 이른 시간 작업실에 나가 불을 켰을 때 그들은 나의 바람대로 마치 토이스토리의 인형들처럼 오브제이지만, 서로 관계를 설정하여 놓였을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생성해 내고 있었다.

나는 나의 작업을 보는 관람자로 하여금 평면작업일 땐 정지되어 있는 한 장을 보고도 한 편의 영화를 본 것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오브제 작업에서는 예술작품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예쁜 반려동물에게 느끼는 애정과 따뜻함처럼 나의 오브제 작업에서도 생명력이 느껴지길 바란다. 매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나를 향해 무한히 열려있는 ‘반려 오브제’가 되어주길 바란다. 깜깜한 밤에 아무도 없는 집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지치고 힘든 일이 있었을 때에도, 말하지 못하는 예술품이지만, 나의 힘든 일들을 이야기하고 정서적 위로를 받으며, 집안 공기를 따뜻한 온기로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되는 살아 숨쉬는 감성 공감 예술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음에 따스한 情을 담아 작업에 임한다.

2021 전시를 준비하며 ..
■ 신혜영

전시제목신혜영: Relationship _ 넓지만 깊은, 같지만 다른

전시기간2021.10.20(수) - 2021.10.26(화)

참여작가 신혜영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

연락처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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