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유연한 변주》

2020.10.20 ▶ 2020.12.20

이응노미술관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Map
  • 전시포스터

  • 정화용

    파토스 2020, 혼합매체

  • 강정헌

    걷는 사람들 2015, 30x60cm, 에칭, 아쿼틴트

  • 홍지윤

    꽃천지 2014, 각 116x80cm, 캔버스에 아크릴

  • 정화용

    볼텍스 I 2020, 비디오, 13’41”

  • 강정헌

    강정헌, 윤영원, <인간. 관계. 우주. 탐구> 2020, 비디오, 15'00"

  • 홍지윤

    별빛밤 2020, 비디오, 11'51"

  • 이응노

    무제 1981, 140x70cm, 한지에 수묵담채

  • 이응노

    군상 1985, 268x223cm, 한지에 수묵

  • 이응노

    주역 64괘 차서도(수천수) 1974, 33x24cm, 한지에 수묵

  • 이응노

    구성 1972, 274x132cm, 한지에 수묵, 콜라주

Press Release

■ 기획의도
《유연한 변주》는 이응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오늘의 미술을 통해 공감하고 교감해보고자 하는 실험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2020년 가을 이응노미술관은 미술관 건축 전면에 영상을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프로젝션 맵핑이란 대상의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상영하여, 대상의 시각적 변화를 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하는 미디어 파사드 ‘이응노, 하얀 밤 그리고 빛’을 진행하면서 3명의 작가 정화용, 강정헌, 홍지윤를 선발했다. 《유연한 변주》는 미디어 파사드에 참여한 작가 3인을 초청해 그들의 예술을 한층 깊게 살펴보고 시간을 초월해 이응노의 예술적 유산과도 연결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단지 이응노의 작품과 3인 작가들의 작품을 병치하고 마무리하는 전시가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벽을 허물고 세대와 장르를 넘어 서로 다른 양상의 예술이 교감하고 조응하는 장면을 연출해보려 했다. 이때 이응노의 예술은 3인 작가들의 예술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도 있고, 3인 작가들의 작품은 각각의 독창성과 함께 과거의 유산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성찰할 수 있는 가늠자로서 작용할 것이다. 이응노와 3인의 현대 작가들은 서로 다르고 교류한 적도 없지만, 미적 실험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창작의 열망은 다를 수 없다. 이들의 작품에서 서로 유사한 점을 찾아보는 것이 《유연한 변주》를 감상하는 재미가 될 것이다.

정화용 작가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속 인간의 몸짓을 섞고, 유년 시절의 기억을 현실 속으로 끄집어내는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새로운 판타지 공간을 창조한다. 그 공간은 미래에 도래할,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새로운 사이버 공간(Cyber Space)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디지털 판타지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강정헌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픽셀(Pixel)’ 형상일 지도 모른다. 이응노가 군상을 통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드러낸 것처럼 강정헌은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고 일상 속의 사람들을 픽셀이라는 미량의 형상으로 표현해 디지털 시대의 인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지필묵을 바탕으로 서양 추상미술을 실험한 이응노 예술은 어쩌면 홍지윤의 ‘퓨전 동양화’의 감성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홍지윤 예술의 중심에는 동양적 사유와 감각이 자리 잡고 있지만, 먹과 아크릴, 회화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문자와 그림 등 서로 다른 것들을 실험적으로 혼합하며 전통을 뛰어넘는 현대 동양화의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현대미술은 양식과 형식의 쇄신을 통해 변화해왔다. 현대미술은 타인의 예술과 교감하는 동시에 반발하며 새로운 표현방식을 실험하며 전개되었다. 정화용, 강정헌, 홍지윤의 예술이 주는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미래 미술의 모습 또는 전통과 현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이응노 예술의 혁신성과도 연결된다. 《유연한 변주》를 통해 회화, 영상, 복합설치 작품 사이를 거닐며 이질적인 것들의 대화 속에서 발생하는 ‘유연한 변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시장 구성

1전시장: 이응노 X 정화용

1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밤나무>, 1980년대 추상 작품과 정화용의 <만트라>, <기억의 서식처(A.A) vol.2>, <파토스>를 전시한다. 한국에서 예술적 태동을 이룬 두 작가는 급변하는 사회상을 바탕으로 대상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과감하게 드러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20세기 이응노가 전통 지필묵(紙筆墨) 문화를 집성하여 독자적인 추상 화면을 구축했다면, 정화용은 21세기 디지털 이미지 언어를 탐구하여 현실에 기반을 둔 가상의 세계를 인공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정화용은 홍익대학교 공학 학사 및 동 대학원 디자인 석사를 졸업했으며,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컴퓨터 예술을 공부했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와 현실을 접목한 새로운 공간을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영상화한다. 작품 속 디지털 공간은 비정형의 비현실적 공간이고 그 디지털 공간과 현실이 우연적 혹은 계산적으로 조우하며 제3의 공간이 탄생한다. VR/AR, 복합설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영상은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가상과 실재가 만나는 새로운 접점을 창조하며, 때로는 무엇인 현실인지 모호한 상황을 제시한다. <만트라>(2017)는 만화경처럼 흐르는 웅장한 디지털 세계 속에서 승무를 추는 무용수의 감성적인 몸짓과 어우러지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대립하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기억의 서식처(A.A) vol.2>(2020)는 가상현실 기술이 유년 시절을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기억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영상화한다. <파토스>(2020)는 인격적 주체가 아닌 기계가 수집한 이미지를 조합해 철저히 기계적 시각에서 구성된 가상현실을 창조해 미래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세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2 전시장: 이응노 X 강정헌
2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군상>과 강정헌의 <걷는 사람들>, <화성탐사선> 등을 전시한다. 두 작가는 모두 인간 군상의 움직임이라는 신체 언어를 통해 인간사의 일 국면을 드러낸다. 이응노가 동양화 필법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형국의 인간 모습을 보편적 형태로 형상화했다면, 강정헌은 인간에 대한 통찰을 21세기 디지털 이미지 단위인 픽셀을 통해 정체화한다.

강정헌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에서 학사를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런던 UCL 슬레이드 스쿨에서 수학했다. 동판화 기법을 통해 일상적 풍경을 풍부한 음영으로 묘사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했다. 또한 미디어 영상, 입체 조형물, 미디어 인터랙션 설치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일상, 인간의 존재를 다뤄왔다. 작가는 2016년 전시장에서 목화를 재배해 종이를 만들고 판화를 찍는 과정을 보여주며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예술로 삼았다. 강정헌의 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과정과 시간은 중요하다. 시간은 <화성탐사선>(2018)에서처럼 화성에서 삶을 일구어가는 고단한 과정을 상징하기도 하고 <과잉도시>(2007), <걷는 사람들>(2015)에서처럼 시간 속에서 점처럼 존재하는 일상과 인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비디오 영상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은 시간 속에서 무심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으며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미약한 목화씨 혹은 작은 픽셀로도 은유 될 수 있다. 디지털 공간 또는 자연의 흐름과 순환 속에서 한 톨의 먼지(또는 픽셀)와 같은 인간의 모습을 디테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3 전시장: 이응노 X 홍지윤
3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주역 64괘 차서도>와 홍지윤의 <꽃천지>, <별들의 편지> 등을 전시한다. 두 작가는 시서화삼절(詩書畫三絶)의 전통을 바탕으로 문자 자체를 예술로 인식하고, 문자 안에서 독자적인 조형성을 발견하여 전통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20세기 이응노가 문자 추상을 통해 한자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는 국제적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면, 홍지윤은 개인의 서사에서 출발한 시서화삼절을 다양한 매체로 실험한다.

홍지윤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수학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홍지윤은 동양화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다. 강렬한 색채와 필획으로 탄생한 에너지 가득한 ‘퓨전 동양화’는 시·서·화 바탕의 문인화와 동양적 사유에 기초하는 동시에 팝아트적인 경쾌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오방색과 디지털 이미지, 먹과 아크릴, 동양의 모필과 서양의 붓 등을 형광 색면 위에 대담하게 섞고 문인화·화조화 등에서 차용한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또한 서예의 필법을 차용해 타이포그래피와 캘리그래피가 결합된 새로운 회화, 문자를 회화적으로 활용한 작품들도 작가의 실험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동서고금의 서로 다른 것들을 융합하며 독특한 감각을 창조해가는 작가의 실험은 전통미술이 가진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동시에 전통에서 벗어난 현대적 동양화를 창조했다. <꽃춤>(2018), <꽃천지>(2014) 등 작품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꽃은 이질적인 것들을 통합하는 융합의 상징적 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4 전시장: 이응노, 하얀 밤 그리고 빛
4 전시장에서는 3인의 이응노미술관 미디어 파사드 내, 외부 영상과 이응노미술관 건축 아카이브를 공개한다. 3인의 작가들이 이응노의 예술 세계와 미술관 건축에서 받은 영감을 집중 조명하는 동시에, 이응노라는 문화유산의 유연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 전시연계행사
○이응노미술관 미디어 파사드: 이응노, 하얀 밤 그리고 빛

1) 이응노미술관 외부 미디어 파사드
상영장소: 이응노미술관 잔디광장
상영일시: 2020년 10월 16일, 23일, 30일 오후 7시

2) 이응노미술관 내부 미디어 파사드
상영장소: 이응노미술관 M1 로비
상영일시: 2020년 10월 20일 ~ 12월 20일 상시 상영(휴관일 제외)

■ 이응노 라이트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 펀 러닝, 요가&명상, 퍼포먼스
1) 이응노 라이트 펀 러닝
대상 : 스마트폰을 소지한 일반인 누구나
장소 : 이응노미술관 주변 수목원 일대
참여방법 : ‘올댓스탬프’ 어플 다운로드 후 ‘이응노 라이트 펀 러닝’ 선택 후 참여
내용 : 이응노미술관 주변 수목원 일대를 자유롭게 산책하며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관람하는 프로그램

2) 이응노 라이트 요가&명상
대상 : 남녀노소 누구나
내용 :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요가&명상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영상을 따라 해보면서 일상 속 작은 휴식과 이완의 시간을 가져보는 프로그램

3) 이응노 라이트 퍼포먼스
대상 : 남녀노소 누구나
내용 :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태극권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영상을 따라 해 보는 프로그램
* 이응노 라이트 – 요가&명상, 퍼포먼스 프로그램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유튜브, SNS를 통해 온라인 강의 영상으로 구성

전시제목2020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유연한 변주》

전시기간2020.10.20(화) - 2020.12.20(일)

참여작가 이응노, 정화용, 강정헌, 홍지윤

관람시간10:00 ~ 18:00 (매월 마지막 수요일 20:00까지)
입장시간 : 관람시간 종료 30분전까지

휴관일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어른 500원
어린이, 청소년(7~24세) 300원
<무료조건>
- 노인(65세 이상) 및 유아(6세 이하)
- 장애인(1급~3급) 및 보호자
- 고엽제휴유의증 환자증 소지자
- 유공자(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5.18민주 유공자, 참전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및 유종증 소지자
- 명예시민증 소시자(배우자포함)
- 선거 투표 참여자(투표확인증)
- 다자녀 우대 ‘꿈나무 사랑카드’소지자 전원
- 이응노미술관 개인, 법인 멤버십
*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날 무료관람

장소이응노미술관 UngnoLee Museum (대전 서구 둔산대로 135 (만년동, 대전예술의전당) )

연락처042-611-9806

Artists in This Show

이응노(Ungno Lee)

1904년 충남 홍성 출생

홍지윤(Hong Ji-Yoon)

1970년 출생

이응노미술관(UngnoLee Museum) Shows on Mu:um

Current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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