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Drawing 18(아비탈 크나아니)

2012.10.05 ▶ 2012.10.21

소마미술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Map

초대일시ㅣ 2012년 10월 04일 목요일 05:00pm

  • 아비탈 크나아니

    무너지는 산(Falling Mountain) 종이에 흑연(graphite on paper), 106x73cm, 2011

  • 아비탈 크나아니

    검은 산(Black Mountain) 종이에 흑연(graphite on paper), 76x57cm, 2011

  • 아비탈 크나아니

    큰 새 1(The Big Bird 1) 종이에 흑연(graphite on paper), 200x245cm, 2011

  • 아비탈 크나아니

    떨어지는 새(Falling Bird) 종이에 흑연(graphite on paper), 212x73cm, 2011

  • 아비탈 크나아니

    무제 (예멘 사람) Untitled (The Yemenite) 종이에 흑연(graphite on paper), 106x73cm, 2011

  • 아비탈 크나아니

    자화상(Self Portrait) 카본지 드로잉(carbon paper drawing), 57x76cm, 2011

Press Release

소마드로잉센터 공모 당선작가 개인전

▶ 무너지는 산 Falling Mountains

이스라엘 작가 아비탈 크나아니는 조각과 드로잉 작업을 주로 하는데, 이번 전시는 무너지는 산(Falling Moutains)이라는 주제로 크나아니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카본지(carbon paper)에 흑연(黑鉛), 잉크, 에칭(etching) 등의 재료와 방법을 통해 작가는 다양하고 풍부한 질감의 선을 구사한다. 크나아니의 거칠면서도 자유분방한 선은 무수히 중첩되면서 구상도 추상도 아닌 모호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때, 작가가 만들어내는 형상은 어떤 대상에 대한 모방이라기보다는 직감적으로 얻은 느낌을 손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해내는 자동기술적 방식에 더 가깝다. 작가는 손의 움직임이 부여하는 드로잉의 에너지에 주목한다. 즉 그의 작업은 자연물(대상)에 대하여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느끼는대로 재료(수단)를 통해 내부의 에너지를 메스(mass), 즉 형상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특히, 카본지와 연필을 사용하는 방법은 드로잉을 선이라는 토대에서 재료의 문제로 옮겨가게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크나아니는 드로잉을 통해 메스와 중량감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산(Mountain)이라는 주제는 작가가 주목하는 메스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산을 작품의 모티브로 자주 등장시키는데, 작가에게 산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먼저, 산은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크게 자리 잡은 자연의 일부이자 전체이다. 다음으로, 산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면 성경에 등장하는 시온 산은 예루살렘의 서쪽에 있는 산으로, 유대인들의 정신적인 고향이자 종교의 중심지이며, 이스라엘의 땅을 대표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작가는 “산을 걸어보아야만 진정으로 산을 이해할 수 있다”라며 경험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산은 신체와 연관된다. 크나아니의 작품들은 인체의 형태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대상에 대한 작가의 경험이 신체를 통해 다양한 형상으로 창조된다. 이렇게 생산되는 형상들은 보통 태고의 동물, 헤어진 대지의 조각들, 위나 아래를 향해 자라는 초목, 혹은 머리의 형태를 벗어난 머리 등으로 인지된다.“산은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이 남아 있는 모티브이다. 그(산)들은 조용하고, 힘차고, 아름답게 거기 서 있었다. 산은 위협적일 수도 있고 조용함과 슬픔을 반영하는 장소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드로잉에서 보이는 산은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산은 변화무쌍한 자연을 상징하며, 여기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형상들은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감정과 감각의 예술적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그의 작업에서 자연과 지리에 대한 참조(參照)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풍경과 연관이 있다. 특히 정착, 지배, 분배를 연상시키는 땅의 일부로서의 산은 경외의 대상이자 정복의 목표이며 불가해(不可解)한 자연의 표상이다. 크나아니의 작업은 땅에 뿌리를 두고 정착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산이라는 이미지로 대체시키고 있으며, 무너지는 산이란 곧 오랜 역사로부터 현재까지도 국토를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는 땅에서의 혼란스러운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략)…크나아니의 드로잉은 무겁거나 혹은 가벼운, 슬프거나 혹은 유쾌한, 단조롭거나 혹은 복잡다단한 선과 형태의 상호 관계를 통해서 전개되는 자연과 인간, 이상과 현실처럼 상충되면서도 결국 타협해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 정나영 (SOMA 큐레이터)

▶ 드로잉단상_ 장소/신체/재료
나의 작품들은 조각과 드로잉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 인체의 형태에 근원을 둔 이 작품들은 태고의 동물형상, 헤어진 대지의 조각들, 위나 아래를 향해 자라는 초목, 혹은 머리의 형태를 벗어난 머리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무조각, 흙, 그리고 주름진 경화합성수지(Formica)로 만들어진 나의 작품들은 버려진 생명체의 육체를 모방해 벽 위에 힘없이 매달려 있거나 바닥 위에 불안하게 놓여 있다. 이 형태들은 가시에 뒤덮여 공포를 자아내거나 압도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카본복사지와 잉크, 흑연, 혹은 종이조각으로 구성된 드로잉은 무겁고 가볍거나, 두텁거나 쾌활한 유희 속에서 상호 경쟁하며 서로를 완성하는 선과 형태의 안무를 보여준다. 숨김과 드러냄, 잠수와 부유, 이들은 하나의 실체를 형성하려는 듯 군집을 이룬다. 나의 조각이 묘사하고 있는 것은 좌절된 자연이다. 나의 조각은 이러한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바닥이나 벽에 수평적으로 놓여있다. 자연은 기본적인 형태로 환원되며 전형적인 전체로서 원래의 형태로 회귀하거나 되살아난다.

나의 설치작품은 대상과 환경 사이의 상관관계와 관련된 이념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야생동물과 자연, 동물과 인간, 순치된 것들과 야만적인 것들 사이의 관계를 상징한다.
■ 아비탈 크나아니 Avital Cnaani

전시제목Into Drawing 18(아비탈 크나아니)

전시기간2012.10.05(금) - 2012.10.21(일)

참여작가 아비탈 크나아니

초대일시2012년 10월 04일 목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메인 전시(몸의 사유) 관람 시 무료 관람
메인 전시(몸의 사유) 관람료
ㅇ 성인, 대학생 : 개인 3,000원 / 단체 1,500원
ㅇ 청소년(13-18세) : 개인 2,000원 / 단체 1,000원
ㅇ 어린이(12세 미만) : 개인 1,000원 / 단체 500원
※ 단체 : 20인 이상

장소소마미술관 Soma Museum of Art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

연락처02-41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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