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 ... "

2012.04.24 ▶ 2012.05.03

갤러리 담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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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2-04-24 18pm

  • 김현수

    바람없는 날에 photomontage. mixed medium, 55x75cm, 2012, 개인소장

  • 김현수

    겨울아침에 photomontage. mixed medium, 55x75cm, 2012, 개인소장

  • 김현수

    공작부인의 초상 photomontage. mixed medium, 72x80cm, 2011, 개인소장

  • 김현수

    미네르바의 부엉이 photomontage. mixed medium, 85x120cm, 2012, 개인소장

Press Release

꽤 오랜 시간,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를 형상화하려는 나에게 자연은 응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나는 언어를 모르는 이방인처럼 소외된 관찰자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동경은 기억 속에서 관념화된, 익숙하지만 몽환적인 풍경화로 그려졌다.

나무를 빌어 바람이 내는 소리, 비온 뒤 올라오는 흙냄새 등 나는 자연이 뿜어내는 모든 감각적 기호에서 그들의 언어를 알아내고자 했었다. 그러나 찰나적으로만 보이는, 그 비밀스런 언어의 문을 결국엔 열지 못했다고 씁쓸해 했다. 그것은 자연을 그리워하면서도 철저히 나와는 분리된 ‘타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짝사랑의 모습이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을 정확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접근을 살며시 내려놓은 순간, 나를 둘러싼 실재는 모호해지지만 역설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낀다.

나 자신도 ‘결정지어진 주체’가 아니라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나무도 그렇고 풀도 그렇다. 그 사이사이 뭐라고 딱히 정의내릴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굳이 말하려는 대신 모호함 그 자체로 인정해줄 때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는 것 힘들게 알았다.

이제 멀리서 자연을 바라보는 대신 내 몸을 통해 지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구체적 대상과 교류하면서 자연이 일상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는 의미 없이 부유하기 쉬운 삶의 순간들이 나와 단단히 엮이고, 그 과정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수많은 존재들과 만나게 해주었다.

떨어진 꽃잎, 낙엽, 잘려진 나뭇가지, 벗겨진 나무껍질 등 길을 걷다 줍게 되는 이 모든 부스러기들은 서로 서로 만나고 부딪치며 작품 안에서 움직이는 삶을 갖게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이 작은 식물의 부스러기들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후, 그 질감과 형태를 하나의 조형요소로 보고 나는 쉽게 명명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든다. 동물이나 식물, 사람의 모습도 아닌 낯선 존재의 초상화 같은 이번 작업들은 이 일련의 과정들에 대한 조심스런 기록이다.

전시제목김현수: " ... "

전시기간2012.04.24(화) - 2012.05.03(목)

참여작가 김현수

초대일시2012-04-24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일요일은 5시까지입니다.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

연락처02-738-2745

Artists in This Show

김현수(Kim Hyun-Soo)

197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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