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of the moon

2010.07.08 ▶ 2010.07.31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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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바스티안 슈티제

    Senecio adnivalis #3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and framed, 25x38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Mount Baker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101x151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Bujuku River #1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1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Senecio forest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um and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38x25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Lobelia wollastonii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and framed, 25x38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Bujuku River #2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1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Bigo Bog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um and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1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Carex runssoroensis silver gelatin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25x38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Lake Bujuku silver gelatin print moun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0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Leopard's liar silver gelatine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1cm, 2005

  • 세바스티안 슈티제

    Lobelia bequaertii silver gelatine print mounted on aluminium, framed with mirogard magic glass, 101x151cm, 2004

Press Release

세바스찬 슈티제는 인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구상의 몇 안남은 지역들을 대상으로, 인류학적 시각과 미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아프리카인의 초상사진부터 아프리카에만 남아있는 특유의 건축물, 아프리카의 자연환경으로 확대되며 누구도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곳의 위대한 문화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벨기에 브루게에서 태어난 슈티제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 후 겐트대학의 왕립미술학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사진학을 공부하는 동안 유년시절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아프리카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다. 대형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떠돌이 사진가’처럼 말리 내륙을 횡단하며 여행길에서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의 초상을 촬영하였고, 그 후엔 말리 니제르 강 내륙 삼각주의 어도비(Adobe) 기법으로 지어진 모스크(이슬람사원)를 촬영하게 된다. 이곳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로 작가는 자전거와 사진장비, 가장 기본적인 생존 수단만을 가지고 100개가 넘는 모스크를 촬영하였다. 흙으로 만들어진 이 모스크는 형태나 재료 면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과 다양성, 정교한 솜씨와 독창적인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다. 슈티제는 이 모스크 촬영을 통해 감상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지켜가야 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일 르웬조리(Rewenzori)는 나일강의 발원지로서 거대한 식물군으로 유명한 곳이다. 작가는 원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적외선 필름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소멸되어가는 우리 환경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자연의 순수성이다. 이제껏 ‘원시적이고 미개하다’는 서구 중심적인 왜곡된 시각에 의해 아프리카의 문화는 숨은 진주처럼 베일에 싸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슈티제가 오랜 시간을 아프리카에 천착하며 작업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작가의 말대로 아프리카는 ‘유전학적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의미로도 인류의 발상지이며 식민지 정책으로 인한 많은 문화적 파괴에서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새롭게 깨어나며 다시 창조되는 곳이다. 하여 아프리카의 자연환경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지구환경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이곳이 오래전부터 식민주의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획지어 놓은 분계선에 의해 국가 간, 민족 간 분쟁의 불씨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지만 태고의 순수함을 간직한 자연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감흥과 종교적 감응, 정신적 자양을 제공해왔다. 슈티제 또한 르웬조리에서 자연의 특별한 혜택을 누렸을 것이고, 그곳의 아름다움과 신성함, 자연이 들려주는 지혜의 소리를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것이다. 숲(자연)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쉼이 없이 움직이고 있다. 바로 살아서 숨 쉬는 유기체인 것이다. 숲 속의 맑은 물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나무들이 수런거리며 뱉어내는 숨소리를 듣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자연의 심오한 진리를 깨우칠 것이며 카메라의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내 생각에 예술은 본질적으로 자연 환경적일 수밖에 없다. S.T.코울리지(1772~1834, 19세기 영국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 이론가)가 언급했듯 ‘위대한 문학은 시인의 상상력에서 배태된 씨앗으로부터 시작하여 시인의 감정(느낌)과 감각경험의 다양한 재료들을 동화시켜 다른 부분과 그리고 전체와 통합적으로 관계되는 유기체적 전체로 전화하는 스스로 창조한, 그리고 스스로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간주하였다. 이렇게 해서 예술작품은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부분과 전체, 형식과 내용, 다양성과 통일성이 하나가 되고 융합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장의 사진은 태양열이 저장된 에너지이고, 언제나 새로운 이미지로 재생시킬 수 있는 창조적 유기체이다. 특히 슈티제에게 사진은 이미 무한정의 창조적 에너지를 저장하는 위대한 녹색 창고가 된다. 그는 사진작품을 통해 생태계와 자연 질서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생명과 조화의 미학을 창출하여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관람한다는 것은 나무를 천천히 길게 바라볼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온몸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느끼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 여름 숲을 즐기고 싶다면, 슈티제의 작품 앞에 서보자. 세상살이에 대한 근심이나 걱정, 인공으로 찌든 감성의 그릇은 비워내고 슈티제가 담아온 르웬조리의 숲이 주는 신비로움을 만끽하자.
박이찬, 월간사진 편집장

전시제목Flowers of the moon

전시기간2010.07.08(목) - 2010.07.31(토)

참여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

관람시간10:00am~18:3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Gallery Sun Contempora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 )

연락처02-720-5789

Artists in This Show

세바스티안 슈티제(Sebastian Schutyser)

1968년 벨기에 브루게출생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Gallery Sun Contemporary)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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