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경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특별전은 큰 의미가 있는 전시라 하겠다. 지난 30년 동안 문경문화예술회관은 문경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문경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저변확대와 향수권을 위해 문화 제공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고 하겠다. 이번 특별전은 개관 이후 2003년까지 10년간 진행된 각종 문화행사의 팜푸릿과 사진 자료들 그리고 1993년 댱시 시민들의 일기와 공연이나 연극 등 공연장과 관련된 사진들을 공모하여 회고하는 기념전과 지난 30년 동안 문경 마을의 정취와 풍광 그리고 시대의 변천상을 통해 삶의 족적과 내재 되어 있는 향토색 짙은 심미감을 바탕으로 변모해 온 임무상의 회화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이 동시에 열린다.
임무상은 그의 회화 세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나의 회화는 한마디로 <공동체 정신과 곡선 미학>이다. 이는 내가 태어난 고향 문경의 초가와 초가마을이 근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는 곧 문경의 정서이고 문경인의 정신이다. 그것은 내가 태어난 고향마을의 따뜻한 이웃(隣)이 <공동체 정신>의 바탕이 되었고, 두루뭉술하고 정겨운 초가지붕에서 묻어나는 소박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곡선 미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웃 간에 담을 허물고 콩 반쪽이라도 나누어 먹던 인정 넘친 이웃이 있었고,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미풍양속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배어있는 까닭이다. 린(隣)은 어울림의 미학이다. 참으로 린(隣)은 원융한 것이어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름대로 나는 내 그림을 신토불이라고 한다. “우리 것이 세계적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내 그림이 유럽에서도 환영받아 올해는 파리 미젠 아트 화랑과 스위스 헤르망스 제네바 갤러리 전속계약을 맺었다. 신토불이 그림이 세계적임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금강산 그림에 이어 탄생 된 "산 소나무 달 그리고" 작업을 통하여 자연은 곡선임을 가슴으로 체득하였다. 이 또한 린(隣)과 다름 아니며, 인간과 자연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깨달았다.
따라서 내 작업은 시대의 화두인 <친환경> <더불어 살기> 슬로건에 부응하는 작업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지난 30년 동안 작업해온 작품들 중에서 개관 30주년기념 특별전에 걸맞게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에 임했다. 그간 변모해온 나의 회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하여 문경 시민과 더불어 잊었던 향수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여러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하고 향유 하는 아름다운 전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전시개요
1993년은 문경문화예술회관이 개관된 지 30년이 되는 올해 9월 개관기념특별전을 초대받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30년 동안 나의 회화 세계를 더듬어 본다.
1991년 첫 개인전(롯데미술관/고향유정)을 마치고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홍콩, 계림, 북경, 만리장성, 연변, 백두산, 두만강 등 꿈같은 여행이었던지라 지금 생각해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 1993년은 두 번째 전시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그림을 그려야 했고, 가장으로서 생활을 도맡아 1인 2역의 무척 바쁘게 살아야만 했던 한해였다. 시간이 나는 대로 혹은 늦은 밤까지 허름한 2층 아틀리에서 작업하며 남보다 훨씬 더 부지런하게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건강이 따라준 것에 그저 감사한 일이며 무엇보다도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큰 힘이 되었다.
3년 동안 준비한 열정적인 작업으로 펼친 두 번째 개인전(프레스센터_서울갤러리/향토시심)은 의외의 호평과 그림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 전시를 더욱 잘 치러야겠다는 사명감과 자신감에 열정의 혼(魂)불은 더욱 타올랐고, 1995년 30여 년 가까이 운영해 왔던 생업을 과감히 처분하고 작업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1997년 3회전(동덕아트갤러리/고향이야기)에서 나의 회화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새즈믄해(2000년)의 네 번째 개인전(공평아트센터 1층 전관)에서 “隣(Rhin)-곡선공동체의美” 즉 <공동체 정신과 곡선미학>이라는 테마로 “隣시리즈”를 탄생시켰고, 이 전시는 나의 회화의 근간이 되었다.
2005년 금강산을 탐방하게 됨으로써 나의 회화에 일대 변혁기를 맞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숱한 묵객과 이름난 화성(畫聖)들이 다녀가 많은 걸작들을 남겼는데, 나는 나의 빛깔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그 무엇이 있었다. 오랫동안 갈고 닦아오면서 표출한 나의 조형 언어인 <곡선미학>을 접목하기로 작정하고 돌아와 3년 동안 작업실에 파묻혀 새로운 형상의 금강산 작품 60여 점을 작화(作畵)하여 2008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임무상 금강산전”을 열어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초가에서 얻은 곡선미를 금강산과 합일하여 탄생한 새로운 금강산 그림을 발표하면서 크게 자신감을 얻었고, 자연은 모두 곡선임을 가슴으로 체득하여 나의 회화 세계에 새로운 이정을 열게 되었다. “산, 소나무, 달 그리고” 테마의 작품으로 2010년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임무상 초대전에 출품하여 많은 미술계 인사와 화가들 그리고 각계 귀빈들로 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12년 파리에서 개최하는 “그랑팔레”에 “산, 소나무, 달 그리고” 작품 두 점을 출품하게 되었는데 뜻밖에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2013년 7월 4일에서 8월 4일까지 파리 6구 중심부에 있는 셀렉티브 화랑에서 한 달 동안 임무상초대전이 열려 큰 호평과 많은 갈채를 받았다. 그해 12월 4일부터 27일까지 이태리초대전(파도바, 아바노 아트시마갤러리)이 이어져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다.
명실공히 한국화(韓國畵)가 유럽에서 보기 드물게 연이은 초대전이 열렸다고 파리 한불통신이 대서특필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4년 이태리 몽테그로토 박물관 개관초대전, 프랑스 그르노블, 마운틴 플레닛 임무상초대전, 프랑스 Newilly 2인초대전에 이어 2015년 프랑스 서부 Bretagne 해송초대전, 스위스 구스타드 갤러리 전속 등 크고 작은 초대전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매년 각종 전시 및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금년에는 문경문화예술회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에 전시할 작품들을 작업하였고,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에 작품(150F) 기증과 갤러리 Mizen Fine Art Paris, Hermance Genève 전속계약 및 프랑스에서의 초대전이 계획되어 있다.
1993년 개관한 문경문화예술회관 30주년을 맞이하여 돌아본 지난 30년은 나의 회화에 있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어쨌거나 귀한 인연들에 감사하고, 혼신을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음에 또한 감사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전시제목문경문화예술회관30주년기념 임무상특별展
전시기간2023.09.01(금) - 2023.09.21(목)
참여작가
임무상
초대일시2023년 09월 01일 금요일 11:00a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문경문화예술회관 (경북 문경시 신흥로 85 (점촌동) )
연락처054-550-8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