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지을 수 없는 인물들
응시, 경계 혹은 불안의...
낮과 밤, 태양과 불꽃, 핏빛 색
삶과 죽음...
《세 가지 색》의 두 번째 연작 전시, “레드(Red): 나의 불온한 이웃”이 지닌 분노와 결핍이 표출되는 방식은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억제되고 가라앉은 서늘한 기운이 공간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오세경과 정보경, 두 화가는 강박적인 불안의 감정을 무시하려고도, 벗어나려고도, 또 직시하려고도 부단히 애를 쓴다. 그러나, 그 분노의 대상이 어디에서 연원하는 지 작가는 알고 있지 않다. 마치, 그림을 매개로 ‘사회’라는 특정할 수 없는 대상에 화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단위의 개인이 거대하고 복잡한 시대를 바라보려는 노력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비치길 기대한다.”는 오세경의 작가노트에서 보듯, 그는 그저 있는 힘껏 이 세계의 삶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도무지 이해하려 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부조리의 단상들과, 억눌리고 결핍된 욕망의 그늘이 정보경과 오세경에게는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름없는 유령들이다. 고요해 보이나 격렬하고 불온한 두 작가 안에 숨겨진 유령들을 마주 볼 수 있다면, 작품 속 활활 타는 불꽃과 흘러내리는 체액들의 붉은 향연 속으로 아낌 없이 들어가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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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색》 연작 전시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댈 곳 없이 방황하며, 필사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아 헤매는 단색의 존재인 인간에 관한 화두를 블랙(Black), 레드(Red), 그린(Green) 세 가지의 색으로 풀어가고자 한 기획이다. 지난 5월 김민지, 김영훈 작가의 “블랙”을 시작으로, 7월 오세경, 정보경작가의 “레드”, 9월 공혜진, 이진경작가의 “그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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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세 가지 색: 레드 -나의 불온한 이웃
전시기간2023.07.19(수) - 2023.07.30(일)
참여작가
오세경, 정보경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개나리미술관 gallery gaenaree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44번길 7-19 (거두리) )
기획정현경 큐레이터
주최개나리미술관
후원춘천문화재단
연락처070-8095-3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