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도에 유행했던 쥬크박스는 오래전 영화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레코드 자동 재생기이다.
쥬크박스는 많은 곡을 담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선별된 곡들로 채워져 있다.
김미경, 전지연, 한지선 작가들은 선별된 그들의 곡으로 뜨거운 7월의 여름밤을 열고자 한다.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그녀들의 작품은 색도 다르고, 기법도 다르며, 그림언어는 더욱 다르지만,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느끼는 작업에 대한 열정과 고민으로 시작된 찐 언니들의 전시이다.
김미경 작가는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와 감각의 예민한 반응, 파동등을 구상과 추상,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다량의 털펜타인과 밀도가 다른 피그먼트와 미디엄의 혼합액을 붓는 과정을 반복하며 바람과 공기, 온도와 습도의 조용한 관여와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즉 자연과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에 의한 관계성을 살아 숨쉬듯 표현하고자 한다.
전지연 작가는 얼개는 유기체로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다.
얼기설기한 얼개 구조는 존재로서의 강함과 약함의 양면성이 내포되어 있으며, 인생이라는 여정가운데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며 본향을 향해 가고 있다. 사람들이 각각의 모습이 있듯이 얼개 또한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며 고유의 색과 시간에 적응하며 얻게 되는 색들의 혼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얼개의 조형적 언어와 색을 통해 받은 힐링의 선한 에너지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흘러가기를 바란다.
한지선 작가는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계단과 무성한 잎들, 그리고 다양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이미지들은 권위, 교만, 축적, 은폐, 욕심, 허망함, 바램, 경쟁, 비밀 등의 의미로 곳곳에 등장되어진다. 잎은 자연적인 힘의 상징이며 계단은 삶의 과정인 길이다. 다양한 이미지들과 거대한 잎들의 대치와 그 곳에서 이어지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치유되어지는 회복과 복귀를 의미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미경, 전지연, 한지선 작가의 Symphony · 얼개 · Recovery 작품제목처럼 궁극적 목표는 힐링이고 회복을 의미한다. 찐 언니들의 수다 속에서도 일상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쉼이고 화해이고 치유이다. 쥬크박스의 멜로디처럼 조금은 천천히 가끔은 어눌하게 그러나 진심으로 이 시간들을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전시제목쥬크박스, 여름밤의 전주
전시기간2022.07.01(금) - 2022.08.15(월)
참여작가
김미경, 전지연, 한지선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 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아쉬 GALLERY AHSH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5-8 (법흥리, 써니) )
연락처031.949.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