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비는 전형적인 회화의 장르인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에 천착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장르들은 흔히 한물간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오늘날 누군가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를 그린다면, 그/녀는 시대착오적인 작가로 치부된다. 두말할 것도 없이 류제비는 전형적인 회화의 장르를 재현하지 않는다. 그녀는 한물간 것으로 간주되는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를 동시대적 화법으로 재구성한다.
화가를 지망하는 사람은 장구한 회화사에서 정물화와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수많은 화가가 표현했던 장르들이다.
물론 류제비도 미대에서 그 장르들을 만났다. 하지만 대부분 화가는 미대에서만 전형적인 장르를 표현할 뿐, 그/녀가 미대를 졸업해 화단에 들어서면 일명 "현대회화"(contemporary painting)의 길을 따른다.
그러나 미대를 졸업하고 화단에 첫발을 디딘 화가 류제비는 철 지난 장르들에 꾸준히 주목한다. 왜냐하면 정물화 풍경화 그리고 인물화가 그녀애게언제나 놀랍고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일상의 사물을 표현하는 정물화를 "정지된 삶(still life)" 이나 "죽은 자연(nature morte)' 이라는 의미에서 해방 시킨 '아름다운 삶(beautiful life)"으로 전이 시킨다.
류제비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는 풍경화를 서양의 풍경화(landscape painting)와 동양의 산수화(山水畵)를 접목 시킨 "상상풍경화(dream- scape)'로 확장한다.
그리고 그녀는 인물을 대상의 표현하는 인물화(figure painting)를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전이시킨다. 여기서 '아이의 시선이란 마치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antzakis) 의 '그리스인 조르마(Zorba)"처럼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보고도 놀란다.
와이? 왜 류제비는 매일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보고 놀라는 것일까? 왜냐하면 그녀에게 모든 사물은 처음 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꽃과 풍경 그리고 인물에 귀 기울인다.
이를테면 그녀는 마치 꽃이 말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듣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그녀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만약 우리가 '아이의귀'로 꽃위 말에 귀 기울인다면, 꽃의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미술평론가 류병학
전시제목류제비: 꽃과 바람과 별 그리고 소년 (FLOWER, WIND, STAR and BOY)
전시기간2022.03.19(토) - 2022.04.10(일)
참여작가
류제비
관람시간11:00am~07: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없습니다
장소갤러리R Gallery R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294 (성수동2가, 성동세무타워) b1)
기획김한진큐레이터&류병학독립큐레이터
주최갤러리R
연락처02-6495-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