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평문
● 인간의 서식지, 별과 도시 ● 류신정의 별, 야생에 대한 희망 ● 섬세한 과정과 치밀한 계획에 따른 「야생 별(wild star)」의 설치는 색의 밀도과 구성에 있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분명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한 후 「야생 별」은 빛을 조영(照映)하면서도 작품 자체의 존재감은 전체 공간 분위기 속에 적절히 해소(解消)된다. '공간을 이기려 하지 않고' 보다 큰 흐름의 구성 요소로 존재하려는 작품은 우아한 형태와 그 작용이 강조되고 있다. 흐르는 선과 흐르는 빛은 강조의 수사법(修辭法)처럼 전체적으로 '흐름' 이미지를 중복시키며 강화해주고 있다. 우아하게 흐르는 긴 선들은 「야생 별」이 품어 내는 은은하면서도 명멸(明滅)하는 빛의 흐름을 회화적인 드로잉 이미지와 겹치게 하면서 그 자체를 '작품의 형식이 되도록' 한 점이 매우 탁월하다. 간단하게 요약하는 이 방식이야 말로 작가 적인 능력이 아닐까 한다. 공간을 선으로 드로잉하면서 봉에서 쏟아져 흩어지는 빛의 산포(散布)를 형상화한 것인데 마치 세일러문 마술봉의 빛 흐름과 같다. 류신정의 이러한 설치에는 몇 가지 중요한 동 시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다. 작품의 자율성만이 강조되던 위용이 약화되면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뿐 아니라 그 외부의 공간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로서 '관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장소 특정적 이라거나 설치 작품에 따른 공간 해석에는 맥락의 문제가 항상 관련되는 것이기는 하나, 「야생 별」의 경우 설치방식 때문에 의례 강조되는 '관계와 맥락'에 머물지 않고, 작품 구성에 이미 '외부와의 관계'를 작품의 핵심 구성요소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작품은 자신이 놓은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그 변화의 일부로 존재하는 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별은 항상 존재하지만 낮이 되면 안보이고 밤이 되면 보이게 된다. 생명체들 역시 변화 속에 있는' 것과 같이 「야생 별」도 전체적인 흐름과 관계의 한 부속으로서 '존재하도록' 관계 속에서 작품을 확장해가려는 방법에서 작가의 동시대적인 태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남인숙 평론, 부분
* 8개의 다양한 구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스테인리스 봉에 작가가 체득한 자연 이미지의 레진을 에폭시로 고정하고 가장자리에서 퍼지는 방사형 구조이지만, 단순한 구 형상에 머물지 않고 촉수 같은 긴 라인이 자유롭게 뻗어나가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이어주고, 구획하며, 확장해 나아갑니다. 추가로 LED 조명까지 장착한 이 형상은 유리상자 공간에서 변화되는 자연의 이미지를 머금고 도심 속 빛나는 야생 별이란 생명체로 태어난 것입니다. *야생의 날것 같은 선들은 작가가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공간을 드로잉 하듯 확장해 나가는 선적 표현은 공간을 이해하는 형식일 것입니다. 작가의 야생 별은 채도를 높인 화려한 별이 아니라 모든 색을 흡수할 수 있는 은색 펄로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도심의 회색 분위기와 함께하는 별입니다. 회색 도시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 깊숙이 간직한 자아를 비추는 보석 같은 우아한 별이며,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뇌 그리고 힘겨운 삶의 무게까지 포용하는 관용적인 별일 것입니다. 자아와 자존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허구의 현대사회 속에서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이 야생 별들이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조동오_부분
“야생 별(Wild star)”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탐색하고 실험하는 개념으로 ‘야생’을, 그리고 지금 현 시대의 희망적 표현으로 ‘별이라’정하였다. 또한 야생 별은 화려한 도시 풍경의 빛과 대비되며 동시에 상실된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램의 표현이기도 하다. 씨앗, 나뭇잎이나 물고기, 물방울 혹은 세포나 생명체 등 자연을 상상하게 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형상을 이루며 별빛 풍경을 그린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가의 원초적인 인력에 의해 반복되는 드로잉 속에서 밖으로 나온 형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모았다 풀어지는 여러 현상들의 프로세스가 결국엔 인간의 생(生)이라 생각되며 결과적으로 작품은 모호 한 경계를 드러내며 현실적인 공간 안에 일련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대입함으로써 정체된 현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다. 작가노트
"Wild star"means the concept and hope of exploring and experimenting. Also "Wild star" are expressions of hope and desire for things that have been lost at the same time, contrasting with the light of the colorful urban landscape. Small Images that make you imagine nature, such as seeds, leaves, fish, droplets, or cells, form various shapes and draw starlight landscapes.This image can be said to be a shape that came out of the artist's instinctive drawing. It thinks that the process of various phenomena that have direction, move, gather, and solve is ultimately human life. And as a result, the work attempts to breathe a new breath into the stagnant reality by substituting a series of unrealistic situations into a realistic space in a shape without boundaries. Artist note
전시제목류신정: 야생별 Wild Star
전시기간2021.10.10(일) - 2021.12.27(월)
참여작가
류신정
관람시간10:30am - 06:30pm
*유리상자 내부 관람 요청시 사전 연락 바랍니다<010-5590-8870>
휴관일월요일
장르설치
관람료없음
장소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기획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연락처053.66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