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식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인간이라는 조건 자체가 영적인 것을 탐색하고 우리의 존재와 사후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듯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변 세상의 연관에 대해 숙고하며, 설명할 수 없어 보이는 경험에 대해 검토한다.”
-수잔 솔린스*-
영성(靈性)이란 종교의 의미를 벗어나 객관적인 상황을 초월해서 새로운 차원에 대한 의식의 확장이란 의미를 가진다. 현대미술에서 영성은 삶의 덧없음에 대한 두려움,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애도 의식에 시각적인 형태를 부여한다. 20세기가 들어서면서 작가들은 자연을 불러일으키는 숭고의 감정과 흡사한 초월적인 상태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관객들이 적어도 깊은 명상의 감정을 경험하기를 바랐다.
이번 Life III-Eternal Love展에서는 상실과 애도, 그리고 죽음의 표현을 상징한다. 작품의 모티브는 삶과 죽음의 탐색이다.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의문을 영적인 방식으로 규정하고 해답을 추구한다. 사실 작가는 어머니의 영면(永眠)을 겪으면서 시간적 영원성eternity과 공간의 무한함infinity을 통해 예술이 가진 역할에 대해 자기 성찰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의 인상적인 화면구성은 캔버스에 여러 겹의 층위로 바탕색을 만들고 형상을 채색한 뒤 다시 그것을 세필로 점을 찍어나가듯 모든 화면을 덮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난한 행위는 한 점에서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통해 시간이 최초의 섬광으로부터 앞으로 흘러감에 따라 펼쳐지는 시간적 차원을 도해하고 순간적인 현재now를 실감한다. 나아가 청색과 흰색, 색색의 광목 천 두루마리의 설치는 망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천도하는 의식ritual적 행위를 도입함으로써 죽음을 염두해두고 인생의 여정과 현재를 살아가는 일의 가치를 은유한다.
현재는 삶과 죽음의 첨예한 대립과 공존이 존재하는 아이러니한 시점이며 거대한 진리에 순응하는 동시에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겸허함을 돌이키게 한다. 작가는 삶과 죽음이 양분된 것이 아니며 이미 자신 안에 공존해 있음을 직관적으로 깨닫고, ‘지금’을 온전히 바라보며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 환희의 기다림을 소명한다.
*Susan Sollins, “Extending Vision,” in Art:21, p.9.
그대 영혼의 아궁이에 촛불을 당겨라.
시간이 영원 속으로 녹아드는 삶의 융융한 희열을 맛볼 수 있겠지요.
슬픈 미학의 아우라지 되어 과거를 회귀하며 힘들어하는 숨가쁨, 켜켜히 쌓아진 오늘과 내일의
초점 위에 방황하며 슬퍼하는 심상의 시간들……
오늘도 시작되는 내 긴 여정의 삶은 어디까지일까.
오색깃발이 난무하듯 남겨진 삶의 흔적들처럼
현란한 색색의 오색깃발의 그들은
마치 인생은 어디에나 고통이 따르는 환희의 기다림처럼 나부낀다.
생명의 회로
삶에서 흉터란 더 이상 아픔을 느낄 수 없지만 분명히 아팠던 나날들이 있었음을 표상한다.
그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한 때 존재했었음을 일깨우리 위해 존재한다.
그것은 허무를 부르는 일……”
숨어버린 달
욕망의 민낯은 수마가 할퀸 자리만큼 추하고 아픔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인간의 삶에서 시리도록 목격하며 살아온 지난 과거들……
오랜 세월 품어왔던 자신의 비경에 현실과 격리하며 삶과 우주로부터 몸을 떨며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연꽃을 바라보는 바람이 나에게 주는 삶은 시작을 허락하고,
연꽃을 바라본 후 바람이 나에게 주는 삶은 진행되고 만들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를 남겨주고
전시제목백미옥: Life Ⅲ : Eternal Love
전시기간2021.08.17(화) - 2022.02.22(화)
참여작가
백미옥
관람시간1층 10:30am - 07:00pm
2층 10:30am - 10: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키미아트 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7 (평창동) )
연락처02.394.6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