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담에서는 6월 전시 작가로 임춘희의 <겨울바람> 전시를 기획하였다.
임춘희 작가는 지난 겨울 집밖으로 겨울바람을 맞으며 나간 산책길에서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레임과 기분 좋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남편과 같이 그 길을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산책길을 나서면서 바람을 맞이하면서 나무와 나무 그림자와 함께 하는 길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작가의 이 행복감은 춤추는 모습으로 형상화 되고 있기도 하고 길 가의 나무들도 작가와 그 길을 같이 가고 있기도 하다.
이번 <겨울바람>에서는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 작가의 모습을 바람과 춤의 형상으로,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겨울바람이라는 작품들을 보노라면 영국시인
Christina Georgina Rossetti이 쓴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라는 싯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바람을 보지 못하지만 바람이 지날 때 흔들리는 잎들과 가지들을 보면서 비로서 바람을 알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알게 된다.
작가는 겨울 바람이 주는 차갑지만 겨울바람 속에서 작가를 감싸주는 무한한 에너지와 사랑을 느꼈음을 작품을 보면 느낄 수 있다. <걷는 사람> 시리즈의 작품에서도 길을 걷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그 옆으로 같이 걷고 있는 나무의 모습도 보인다.
작품<겨울바람 5>에서는 산책길에서 흥겨워 하는 작가의 춤사위도 보인다.
임춘희 작가는 성신여대에서 서양화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이번이 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참고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I nor you: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The wind is passing through.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you nor I:
But when the trees bow down their heads,
The wind is passing by.
누가 바람의 모습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무의 잎들이 흔들렸을 때
바람이 그 사이를 지나갔어요.
누가 바람의 모습을 보았나요?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나무들이 머리를 수그릴 때
바람이 그 곁을 지나갔어요.
-Christina Georgina Rossetti < Who has seen the wind >
작가의 글
겨울바람
차갑고 쏴~한 공기가 내딛는 걸음걸음 내 얼굴에 기분 좋게 와 닿는 지난겨울,
나는 거의 매일 집을 나서 겨울이라는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걸어서 만나는 하늘과 땅, 길가의 나무들과 교감했으며 개울을 건너고 들을 지나 숲을 거닐며 축복과도 같은 자연과 삶에 무한한 사랑을 느꼈다. 마치 상사병에 빠진 사람처럼 사랑하는 이를 보면 살 것 같고 안보면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걷지 않으면 우울하고 걸으면 기뻤다.
걷는다는 것은 절박하고 간절한 나의 기도이기도 하다.
매일 산책의 흥분과 설렘은 그림을 그리게 했다.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 시간에 집중!
마음속 깊이 희열을 느꼈으며 가슴 벅찬 감정때문에 호흡을 가다듬어야만 했던 시간들.
그림 그리는 동안 나는 그림이 되었다.
그렇게 하나 둘 그려진 그림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2021년 5월에 임춘희.
전시제목임춘희: 겨울바람展
전시기간2021.06.03(목) - 2021.06.22(화)
참여작가
임춘희
관람시간12:00pm - 06:00pm / 일요일_12:00pm - 05: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
연락처02.738.2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