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없다 project]

작가는 작년 이맘때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관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 짓는 소셜 믹스 정책이 도입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1층부터 10층까지 저층부에 임대주택을 배치하고 11층으로 올라가는 비상계단을 막는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만약 저층부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집값이 생명이나 인권보다 우선하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상구는 없다] 전시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세속적 표현이 만연하고, 집으로 사회적 계급을 나누는 우리의 씁쓸한 현주소에 관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사회의 일상화된 사회적 폭력과 구조적 차별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고자 합니다.

집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상황은 우리에게 다양한 고찰을 요구합니다. 집은 그저 부동의 건물에 한정될 수 없는 당대 인류가 처한 문제의식을 도출시킬 뿐만 아니라, 강력한 사회적 의사로써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적 상황은 커녕 현실적으론 난민의 조건을 상징하는 명사라는 것도 작업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작가에게 ⸀창으로 만든 집⸥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상구는 없다] 전시로
사람들의 삶의 문맥에 개입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이슈를 제공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에게 실종된 것이 단지 ‘집’뿐만은 아니라는 독백이 관람자들에게 깊이 침투되길 기대합니다. 궁극적으론 오늘날 우리가 구가하고 있는 번영이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허약하고 위험한 기반에 기대고 있는가를 카드로 만든 집처럼 ⸀창으로 만든 집⸥을 통해 자각하길 희망합니다.

전시제목육효진: 비상구는 없다

전시기간2020.09.24(목) - 2020.10.18(일)

참여작가 육효진

관람시간10:00am - 6: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영상,설치,사운드

관람료없음

장소부천아트벙커B39 Bucheon Art Bunker B39 (경기 부천시 삼작로 53 (삼정동) 부천아트벙커b39)

연락처032-321-3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