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지 개인전: 바람이 머물던 자리

2020.06.16 ▶ 2020.06.21

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Map
  • 박윤지

    푸른 조각 순지에 채색_108.5x145.5cm _2020

  • 박윤지

    푸른 조각 순지에 채색_108.5x145.5cm _2020

  • 박윤지

    시간의 간격 순지에 채색_130.3x130.3cm_2020

  • 박윤지

    날과 날 순지에 채색_34.8x27.3cm_2020

Press Release

작가노트

존재하지만 온전히 만질 수 없는 것, 금세 사라져버릴 연약한 것들.

이러한 대상은 나에게 세계를 감각하게 하는 촉매제이자 상념의 공간을 열어준다. 시작은 빛과 그림자, 바람, 공기, 색 등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것들을 보는 것 부터다. 가령 매일 지나치는 길의 검은 아스팔트 바닥에서 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따스함을 느낄 때, 철조망 사이사이에 채워진 일렁이는 그림자가 눈에 들어올 때, 창가에 빛 덩어리가 색을 달리하며 움직일 때, 그 순간의 내적 변화들을 좇는 경험 따위 들은 작업의 동기가 된다.

그것은 매일 되풀이 되는 일상적 풍경이며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경험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을 인식하는 것은 개인의 감정이나 기분, 기억들이다. 빛과 대기, 색 등 무형의 재료들이 불규칙적이고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는 그 사소한 차이를 포착하는 것은 순간의 감정인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한 대상들은 순간의 기분에 따라 선택되며 상상이나 어떠한 기억들로 옮겨진다. 창가에 떨어진 어디서 온지 알 수 없는 빛은 내일도 같은 모양일까, 그림자를 칼로 잘라 떼어낸다면 그 조각은 어떤 색일까,

감각이 포착한 무형의 유동적인 것들과 주체의 감정이 교감하는 순간을 주로 빛의 풍경을 통해 시각화 한다. 빛은 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마치 머릿속의 상념들이 형태를 달리하고 움직이다 어느새 사라지듯이 체집한 감각들은 그들처럼 연약하다. 그것들은 불완전하며 희미하게 움직인다. 존재 했던 빛의 일렁거림이 사라지면 명확히 존재했던 어떤 순간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기분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에 따라 흘러가 없어지듯이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붙잡아 남기고 있다.

작업은 흘러가는 시간 속 수직으로 자리하는 순간을 잘라내어 한정된 화면에 옮기는 과정이다. 종이에 옮기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감각에 따라 색이 선택되고 조형성과 리듬이 덧입혀져 그 만의 정체성이 나타난다. 그 순간의 빛의 모양, 온도, 바람 등 잡히지 않는 것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것을 그리기 위해 젖은 종이 위로 물감이 스며들고 그 우연한 번짐들은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 낸다.

전시제목박윤지 개인전: 바람이 머물던 자리

전시기간2020.06.16(화) - 2020.06.21(일)

참여작가 박윤지

관람시간12: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

연락처02-3141-8842

Artists in This Show

사이아트 스페이스(cyartspace) Shows on Mu:um

Current Shows

화살표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