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금색으로 지우고 다시 그리기(Erase and redraw the pattern in gold)
이번 전시의 시작은 꽃을 지우는 행위에서 출발한다.
작업장 한구석을 뒤적이다 꽃무늬가 있는 천을 발견하였다. 과히 이쁘지도, 쓸 용도도 없는 천을 금색으로 지우기 시작하였다.
꽃의 무늬를 따라 지우다 보니 어느새 열심히 그리기를 하고 있다.
지우는지 그리는지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꽃무늬를 그리는 방법을 배웠던 기억으로 돌아간다.
The exhibition begins with the act of erasing flowers.
While I was browsing a corner of my studio back in the day, I found a cloth with floral patterns. It was not pretty or even looked useless for anything. I started to cover the floral patterns up with the gold color. Once I have started, I noticed that I put much my attention on the erasing process, literally focused on this drawing process.
Repeating whether erasing or drawing made me to reminiscence the memories of learning how to draw flowers in class during my college years.
02. 꽃무늬 책 지우기(Clear Patterned Book)
집으로 가자마자 책꽂이에 꽂힌 텍스타일 디자인 책을 찾았다. 꽃무늬 패턴을 그리는 기본서 였었다.
책을 꺼내서 책속의 꽃무늬를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지운다.
교본이 된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지우며 일종의 쾌감과 지난 시간의 기억들이 혼재된다.
지우는지 그리는지 지우는지 그리는지…..를 반복한다.
무의미와 지루함까지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이런 행위를 하면서 ‘혼잣말’을 한다.
Once I got back home, as soon as I found a textile design book on a bookshelf. It was a basic drawing book for floral patterns. Took the book out from the shelf, then I started erase floral pattern from the book, using white acrylic pigment.
It erases the textbook from page to page and makes me to get mixed feeling which kind of pleasure and something from far back in my memories.
Repeating whether erasing or drawing…
Even meaninglessness and boredom are repeated.
While repeating this, I do “self-talking” as well.
03. 편지쓰기(Writing the letter)
그때/ 그날/ 그 시간에/ 못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편지로 쓴다. 엄밀히 말하면 실로 얽어서 한줄 한줄 붙여나간다.
나는 또 ‘드로잉’이라는 이름하에 조형적인 형식을 찾아 아무도 읽을 수 없는 편지를 쓴다.
I think of words that I couldn’t say that moment, that day, at that time. Write a story that I wanted to tell. Frankly, they are entangled with threads and put together.
I am also looking for formative forms under the category of ‘drawing’ and write letters that no one can read.
04. 드로잉 / 사각(Drawing square)
고정된 일상적인 사고를 비틀어 일탈적인 작업으로 사각 틀 안에서 벗어나고자 실을 화면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안과 밖이라는 경계를 흐트러뜨리며 멋대로 바느질을 한다. 그렇지만 반듯이.
Twist the fixed daily thoughts and get the thread out of the screen to escape from the rectangular frame with extraordinary work.
It sews the border between inside and outside and sews it freely. But it must in a straight line.
05. 하지 못한 말(Something I couldn’t say)
바느질을 하면서 천의 올 풀린 상태에 흥미가 간다. 제멋대로 올이 풀리는 천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바느질을 할 때 실을 더욱 많이 풀리도록 한다.
일종의 규정되어 있는 프레임(틀)을 벗어나고자 한다. 돌돌 말리는 형태로 끝이 없이 계속 연결이 가능한 작업으로 한다.
I am interested in the loose state in the cloth while sewing. The fabric that loosens, is the way much more attractive to me. Thus, I intentionally sew more of threads to loosen. I do not want to stay in a defined frame. This is the work that can be connected continuously, and infinitely.
06. 독백(Monologue)
작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하기’가 가동된다. 생각을 보여 주려고 한 작업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나 자신을 껴 맞추고 위로한다.
아니 위로 받고자 한다. 내가 하는 푸념(작업)을 타인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조금 부드럽고 더 잘 비치는 천을 찾아서 바느질을 한다.
하지 못한 말, 할 수 없었던 말, 그냥 지나친 말, 귓가에 맴돌며 다시 되새긴다.
작업을 할 때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해 본다. 슬프고 기쁘고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걸 이제 알았나? 라는 자책과 함께.
When I am working, a variety of “thinking” process had triggered. I was trying to present my thoughts through the artworks, but what I did is just keep talk about meaningless words and I using those words for self-excusing and consoling myself.
I am in need of comfort. I want others to know my thoughts, but frankly grumbles on my works. Therefore, find a little softer cloth and sew it up and up again.
Words that I didn’t say, words I couldn’t say… all the words and stories that I couldn’t tell, are looping in my ears and reflecting back.
Working at the studio, I constantly create stories and imagine while I reproaching myself. Left behind me a sadness… happiness…
전시제목김희라: 독백 Monologue
전시기간2020.02.04(화) - 2020.02.18(화)
참여작가
김희라
관람시간10:00am - 07:00pm
토 10:00am - 05:00pm
휴관일일,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유엠갤러리 UM GALLERY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2길 25 (신사동) 3층)
연락처02.515.3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