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노트
올해 초,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한라산에 처음 올랐던 작가는 오랜만에 경험한 육체적 힘듦과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을 오래 잊지 못할 것이라 말하곤 했습니다. 그 제주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몇 번, 병상에 계신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유난히 자신을 아끼던 아버지를 떠나보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그려오던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옆모습을 그리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 앞모습이 정면으로 등장합니다. 아버지 또는 그리운 어떤 사람에 대한 애정과 기억, 눈앞에 없는 사람을 응시하는 얼굴이 슬프지만 따뜻합니다. 벅찬 일상의 마음에 여백이 되어준 한라산 등반에서 영감을 받은 겨울 산의 모습들도 차갑지 않습니다.
이사를 앞두고, 5년 동안 이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림가게, 미나리하우스의 마지막 전시로 허승희 작가의 2019년 신작들을 소개합니다.
■ 정지연 디렉터
전시제목허승희개인전 - Memorles of you
전시기간2019.11.12(화) - 2019.11.23(토)
참여작가
허승희
관람시간12:00pm - 06:00pm
휴관일일요일, 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미나리하우스 minari-house (서울 종로구 이화장1나길 3 (이화동) 그림가게미나리하우스)
연락처070-8656-3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