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5일부터 8월 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작가 김범의 개인전이 회화, 드로잉, 비디오, 설치, 책 등 총 15여 점의 신작과 미발표작들이 선보인다. 김범은 석남미술상(1995),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1) 등을 수상하였다. 작가는 미술의 기본적인 요인인 시각적 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보는 것(what you see)’이 ‘당신이 보는 것이 아닐(not what you see)’수도 있다는 이미지의 진실에 대해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교육된 의미를 전복시킴으로써 탐구한다. 이번 < 김범 >전시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 사물들을 규정된 의미에서 벗어나 새롭게 그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작가는 형상과 그것이 갖고 있는 의미를 독자적인 사고와 관찰을 통해 치밀하게 변형함으로써, 대상을 순간적으로 낯설고 새롭게 느끼게 하고, 동시에 독특하고 깊은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3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교육된 사물들 Educated Objects>(2010) 시리즈는 교육이 개인에게 끼치는 지적, 감성적, 정치적 영향력을 의인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A Rock that Learned Poetry of JUNG Jiyong >,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A Rock that was Taught It was a Bird>,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Objects being Taught They are Nothing but Tools>,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A Ship that was Taught There is No Sea> 총 4점의 작품 제목에서 보여지듯, 평범한 사물인 돌에게 가해지는 교육을 통하여 교육의 일방적 폭력성에 대해 언급한다.
2층 전시장의 <볼거리 Spectacle>(2010)는 야생동물의 생태를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먹이사슬의 관계를 역으로 치환하여 영양이 치타를 추격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이 영상을 통해 기존에 인식된 위상 관계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한다. 그 외의 영상작업으로 머이브리지의 연속촬영 사진기법에서 착안해 제작한 <말 타는 말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에 의한) Horse Riding Horse (after Eadweard Muybridge)>(2008) 등이 있다. 또한 상징적인 상황들을 단편적으로 묘사한 10개의 드로잉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10개의 움직이는 그림들 10 Animated Drawings>(2007)과 1990년대에 제작된 드로잉 모음도 함께 전시된다. <친숙한 고통 Intimate Suffering>(2008)은 출구가 모호한 미로를 회화적 형식으로 그린 연작으로, ‘문제’에 직면한 인간의 해결 본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07년부터 신문에 실린 식물과 흙의 이미지를 이용해 만든 식물을 키우는 연작 <무제 (그 곳에서 온 식물들) Untitled (Plants from the Places)>(2007-) 등이 소개된다.
아트선재센터 1층 라운지 공간에서는 9개의 모니터로 구성된 꽃 모양의 영상작품
(1999)를 감상할 수 있으며, ‘변신술 The Art of Transforming’(1996), ‘고향 Hometown’ (1998)에 이은 3번째 아티스트 북 『눈치 Noonchi』(2009)를 예술전문서점 더 북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본 전시와 함께 작가의 인터뷰가 담긴 모노그래프를 발간하여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다 심도 깊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일상의 이미지가 가지는 진실과 허구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제목김범展
전시기간2010.05.15(토) - 2010.08.01(일)
참여작가
김범
초대일시2010-05-14 18pm
관람시간11:00am~19: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 비디오, 설치
관람료성인 3,000원 / 학생 1,500원
장소아트선재센터 Artsonje Center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
연락처02-739-7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