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NEW YORK
1.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의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많이 찍으라고. 가만히 생각하니 맞는 말이다.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면 사진은 잘 찍을 것이다. 그런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많은 노력은 필요하지가 않은 듯하다. 기계적 발전과 방법 서들이 있어 일주일만 배우면 사진은 잘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잘 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은 아닐 것이다. 그럼 좋은 사진은 무엇이란 말인가? 대학시절 무식한 나의 머리에 박혀버려서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말들이 있다. 물질이 종료되고 정신이 시작되는 가느다란 선을 찍기는 어렵다. 로버트 프랭크가 한 말이다. 20대 초반에 우연하게 들은 말 한마디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았다. 사진을 하면서 많은 방황을 하였다. 한간에는 나보고 박쥐라고 하기도 한다. 사진을 공부하다가 예술학을 공부하고 불현듯 미국으로 갔고, 다큐멘터리를 전공했으면서 파인아트 작업을 하고 지금은 로버트 프랭크나 게리 위노그랜드 같은 사진을 찍는다고 불러준 애칭이다. 그런데 나는 누구를 흉내 내거나 따라하는 성향의 사람은 못된다. 이러한 성향에 조금은 어렵게 살아가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다. 사진은 재미있게도 직관에 의한 하나의 집중인데 그 집중의 본질에는 나라는 곳에서 시작되어 나타나는 기하학적 구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2. 아쉽게도 많은 사진가들이 사진을 잘 찍으면서도 좋은 사진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메카니즘적 단계를 넘어 시각적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시각적 균형을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한 것인데 오히려 사진가들은 관찰이 부족하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만약에 사진가가 기하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느 누구도 이 분야에 들어 올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 점이 사진뿐만 아닌 시각예술에 있어서 학위만으로 형성 시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친구들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공부들을 한다. 그런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다행이도 사진은 예술을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자신의 관심만을 들어낸다는 점이다.
3. 나에게 관심사란 나에 대한 의문점이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께 2만원의 용돈을 받으면 마이컴이라는 컴퓨터 잡지와 과학동아와 싸이언스라는 잡지를 사보았다. 잡지를 사고 나면 몇 천원이 남는데 바로 동네 아주머니산 햄버거를 사들고 오락실로 갔다. 나의 유일한 월래 행사였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좋아했는데, 과학은 항상 사실을 증명해주는 방법이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과학적이면서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우연하게 도서관에 접한 사진 몇 장이 나의 모든 흥미를 유발 시킨 것이다. 우연찮게 누님이 같이 쓰던 기숙사 동료가 사진과를 다니고 있어 그때 본 각종렌즈와 장비들은 과학적 관심을 총동원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 대학시절 부터였다. 늘 혼자서 잡지만 사보고 돌아다니지를 않아 대학시절에는 혼자 식당에 가기도 힘들어해서 한번은 혼자서 콘프레이크를 사다가 일주일동안 먹은 적이 있다. 입에서 우유냄새가 나는 듯 했다. 그래서 종목을 바꾸었다. 과일 통조림으로 몇 일만 먹으면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렇게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과의 조화였다. 어쩌면 지금도 이점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때부터 나의 사진은 방황의 시작이었다. 어느 사진을 찍어야하는가에 대한 방황이 아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들이 나타나게 된 듯하다.
4. 여러 사진적 방황 속에서 나의 관심은 나의 위치와 세상과의 조화였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은 순수성을 만들어 주었다. 순수성으로 하여금 관찰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현상의 정체를 자각할 수 있게 끔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삶을 주의 깊게 가담하는 것이다. 순수해지기 위해서는 고독해져야만 하는데 고독에 대한 자학으로서의 관찰은 세상의 질서를 볼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것이 진리인 것이다. 이러한 질서를 나타내는 방법이 바로 사진인 것이다. 속임수를 쓰거나 대치시키지 않으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창조'의 모든 수확보다 더 고귀한 것이다.
5. 나의 사진을 본 지인 들은 로버트 프랭크나 게리 위노그랜드, 브레송 사진 같다고들 한다. 이들은 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가들이다. 나의 전반적 사진의 관점은 세상의 질서와 나의 질서가 하나로 만나는 것인데 그 순간이 내가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순간들은 대부분 길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ON THE ROAD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이다.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이 현대사진의 시발점으로 부르면서 그 이유를 개인적 시각의 출현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방인으로서의 시선이 바라본 미국의 실제모습이 보여준 충격으로. 하지만 그의 사진이 중요한 것은 이방인으로서의 시선이나 근대적 방법론의 부정이 현대성을 갖는 것이 아닌 주체적 의지로서의 관점인 것이다. 바로 이점이 사진뿐만 아닌 현대 예술로서의 개인성의 표출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예술의 자유분방함을 불러오게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사진은 현대성의 다양함에서 오는 어지러움을 벋어나기 위함이다. 내가 바라본 세상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닌 세상과 나의 조화로서의 공존을 말하는 순수인 것이다. 이점이 로버트 프랭크와 나의 사진에 있어서 차이점이자 유사점인 것이다. - 김영석
When I viewed the photographs from the exhibit: "On the Road: New York" I was struck by the artist's powerful selection. The photographs succinctly succeed in telling the story of New York: from rags to riches, isolation, bleakness, creation and destruction, materialism, poverty, abandon, excess. We, the viewers, are drawn into an encounter with his subject, whether animate or inanimate, and shown slices of universal life, for these photos could have been taken in Honk Kong, Seoul, Dubai, Sao Paulo, or any megapolis. As a native New Yorker, I "got" what the artist wanted to achieve. He grasps our attention, and channels it inward, like a laser, taking us within. We question, Why are we here? What is the purpose of life? Where are we going? Why is there so much despairing loneliness? Why are we so lonely? What can we do to help the human condition? The artist takes us on a journey and reminds us that we need to touch our spirituality and our critical need to meditate so that we can see the connection in all creatures and the universalities of existence, particularly in today's world where the barriers of time, space, and knowledge have disappeared. The world is not only flat, it is transparent. The alternative to greed and war are mass destruction and oblivion. I applaud this philosophical artist and hope his work will be seen and exhibited around the world, where it belongs, accessible to all! JoAnn Sainz, Ph.D. New York City
전시제목ON THE ROAD - NEW YORK
전시기간2010.04.28(수) - 2010.05.20(목)
참여작가
김영석
관람시간10:00am~21:00pm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KT&G 상상마당 갤러리 GALLERY SANGSANGMADA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연락처02-330-6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