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시도하기. 다시 한번 망쳐버리기. 다시 한번 더 잘 망쳐버리기.”
- 사무엘 베케트
자신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일은 오늘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플랫폼을 매개로 유비쿼터스 셀피(selfie)의 시대에 이르렀고, 이러한 자르고 붙이고 변환된 나르시시즘적 산물의 이미지들까지 가세하여 우리는 늘 수많은 자신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자신을 본다는 것’은 늘 실패한다. 갤러리JJ에서는 인간의 삶과 존재에 관해 성찰하는 작가 서용선의 개인전을 마련하였다. 서용선의 회화 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일관된 관심으로 도시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화와 신화, 자화상, 풍경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자화상으로 구성된다. “자화상은 인간에 관한 것이며, 인간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기본 단위”라는 작가의 말은 자화상에 관한 그의 입장을 말해준다. 실존적 삶의 문제를 중심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에 대한 시선은 스스로에 대한 시선이기도 하며, 역으로 자신으로부터 인간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작가로서의 긴 시간과 함께 한결같이 자신의 수많은 모습들을 그린 자화상은 마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며 마치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항상 따라다닌다.
서용선의 작업은 강렬한 색채와 표현적인 터치가 있는 한편 압축적이고 간결한 구조와 질서를 보여주는 화면으로서, 노산군을 비롯한 역사의 주변부 인물들과 자신이 대면한 현대도시 상황에 처해진 삶, 부조리한 삶의 현장에 내재된 본질적인 형상을 추구한다. 작업에는 늘 사람과 그 사람이 몸담고 있는 상황이 함께 놓여진다. 도시는 물론 두만강프로젝트나 철암프로젝트 등 역사적 장소와 삶에 관한 다채로운 작업들은 시간을 넘어 오늘의 우리 삶의 조건과 긴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끈질기게 수행해온 탄탄하고 독자적인 조형언어와 시대정신을 담은 그의 작품세계는 이미 한국현대회화에서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들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일본, 호주 등에서 전시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서용선의 자화상: Reflection>전은 신작을 중심으로 하되, 시간을 거슬러 올라 본격적으로 자화상 작업이 많았던 200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품들로 시간적 구성을 포함하며, 한편 다양한 형태의 자화상들로 구성함으로써 전시 전반에 활력을 주었다. 1995년 뉴욕에서의 첫 자화상 전시로부터 약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몇 번의 자화상 전시로 그때마다의 작품을 발표했고, 이제 서용선 자화상은 그 쌓여진 사유의 깊이와 궤적만큼 다시금 조명할 조건이 무르익었다. 오랜 세월 축적된 그의 자화상을 시공간적 맥락에서 한 자리에 놓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전시에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한다. 그것은 작업의 현재와 방향성을 가늠하는 동시에 다층적인 그의 작품세계에 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보일 수 있다. 하나의 자화상은 작가 자신을 향한 무수한 시각적 느낌과 사유들의 현상이다. 작가에서 출발하지만 자화상이 작품으로서 그 고유한 삶을 획득하고 하나의 그림으로 관객과 만날 때 도리안 그레이의 마법 같은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낼 지도 모른다. 자화상 속 작가의 응시와 마주하면서 또 다른 세계와의 마주침을 경험하고 문득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얼굴이 있지만 그 얼굴이 곧 내가 무엇인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마음이
있다…. 너는 보지만 나는 볼 수 없는 이 얼굴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매체이다.”
- 줄리언 벨, 『500 Self-Portraits』p17
전시장에서 모두 서용선을 가리키는 회화적 형상들은 크기와 시점, 방식에 있어서 각기 다르다. 종류에 있어서도 전형적인 얼굴 자화상부터 <그림 그리는 남자>와 생각하는 자화상처럼 행위가 중심이 되는 것도 있다. 그림 그리는 자화상은 오래 전부터 작가들이 화가로서의 자의식의 소산으로 즐겨 썼던 소재이다. 그 외 어떤 상황과 얽혀있는 것으로서, 떠오르는 생각을 함께 형상화한 것이나 자신을 투영시킨 대리물 혹은 환경 등 넓은 의미에서의 자화상 범주까지 더해져서 더욱 다채롭다. 이 자화상들은 하나인 동시에 여럿이다. “동일한 사람이 아주 다양한 초상화의 소재가 된다.”는 반 고흐의 언급처럼, 그리고 사람 얼굴에서 무한대급의 다양한 표정이 있음을 증명하는 일련의 과학적 자료가 시사하듯 얼굴 및 자화상은 매우 풍요로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매화꽃 옆에서는 선비문화에 대한 단상이, 부엌에서는 먹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떠오르면서 그의 자화상이 그려진다. 우리는 매 순간 특정한 상황과 더불어 존재하고 그때마다 모습이 같을 수 없다. 전시를 통해 자화상이 결코 제한적인 장르가 아닌 것임이 확실해진다. 자화상은 인간에 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철학의 세계로 통하는 문턱이다.
/Reflection
재현과 추상을 넘나드는 각 화면 속의 작가는 아주 다르게 보이지만 한편 불안정한 흔적과 무심한 터치만으로도 왠지 작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닮았다는 것이 얼마나 폭넓은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특히 초상화에 있어서 유사함을 보고 싶어한다. ‘그를 닮은 초상화가 아니라 그에 대한 초상화’라는 화가 루시앙 프로이드의 말처럼 형태의 정확한 유사성이 핵심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더구나 한 예술가의 자신에 대한 표현과 기록은 외면과 내면의 충돌과 갈등,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이 얽혀있는 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무수한 생활과 감정을 가지고 있고, 살과 뼈의 육체를 가진 복잡한 생명체다. 작가는 “유기적인 한 생명체를 표현하는 일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끌어내는 실로 추상적인 작업일 수밖에 없으며, 오직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화상은 사전적 의미로 ‘자기 자신을 그린 초상화’다. 고대 이집트, 필사본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자화상의 역사는 일면 자신의 이미지를 기록하고 싶은 욕망이 변함없는 인간 본성의 한 부분임을 말해준다. 서용선은 자화상을 그리는 수단으로 사진보다 거울을 사용한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보는 것은 그의 작업과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울은 사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자화상 제작에 중심 역할을 해왔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르네상스 시기 베니스에서 크고 평평한 거울이 제조된 것은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자화상 보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자화상을 그리는 일은 먼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낯선 모습에서 시작된다. ‘나’라고 불리우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는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던 질문이다. 애초부터 ‘나’라는 최초의 구성은 거울 상으로 매개되었으므로, 철학자 라캉이 밝혔듯이 우리의 자아란 이미지에 대한 상상적 동일시를 통해 만들어지는 허구의 산물이며 이러한 자기소외는 이미 우리 속에 내면화되어 있다. 더구나 자화상에는 내가 보여주는 나, 보여지는 나와의 간극이 존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볼 수 없듯이 우리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실제로 알기는 어렵다. 거울을 볼 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아름다움이나 시간의 흔적 같은 것들)이지만 실은 거기에서 더 나은 모습만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소와 특정 순간에서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그때그때 현재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자신을 추정할 뿐이다.
자화상 속에서 한결같이 관객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은 사실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있다. 좌우가 바뀌는 상을 취하는 거울 속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작업을 하는 동안 거울과 캔버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고정되지 않는 시선, 눈빛까지 결국 캔버스 위에 물질로 고정시켜둬야 하는 운명이다. 거울에 반영된 이미지에의 응시와 내밀한 관찰의 순간에서 결국은 자신에 대한 기억과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초상화란 끊임없이 바뀌는 사람이라는 유기체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여지는 방식일지 모른다. 서용선은 자화상 작업이 허무함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내가 나를 볼 수 없고, 남이 되어서 나를 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자화상은 자신에 대한 고백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을 생각하는 자신을 보여주게 된다.”
- 서용선
/being there
작가는 낯선 곳이나 여행지, 그리고 미처 잠에서 덜 깬 아침 상태를 자화상이 주로 그려지는 두 가지 환경으로 꼽는다. 아침에 그리는 자화상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몸의 변화들을 즉각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의식적 태도를 가지고 개념으로 매개한 모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그는 오로지 그리는 순간의 자신에 집중하며,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것은 형태를 잠깐 구분하는 것이고 실은 자기를 느낀다고 말한다. 현실에서의 몸의 반응과 감각에 충실하며 그는 거울 앞에 신체적으로 선다. 자신에 대한 낯섦과 순간 느껴지는 온 몸의 감각과의 숨바꼭질인 셈이다. 이것은 때로는 날것의 야수 같은 형상, 추상적 형체 등 다양한 형태로 평면에 포착되고 표현된다. 그에 의하면, ‘형태보다는 자신을 보는 즉각적인 느낌이며 눈 앞에 처한 현실과 살아있음의 상태’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의 형상은 ‘한갓 대상일 뿐인 신체 이미지’로서가 아닌, 그가 ‘신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다가온다.
작품 중에는 인물의 뒤로 격자타일의 욕실, 작업실, 마루바닥이 보이는 외국의 주택 등 장소가 암시된 배경이 있는 것들이 많다. 낯선 장소나 군중 속에서도 자신을 발견하고 투영하기도 하며 때로는 사람보다 배경의 상황을 더 재미있는 요소로 가져오기도 한다. 그의 여타 작업과 마찬가지로 대상이 처해진 상황은 그의 자화상에서도 중요하다. 이는 자신을 세계 속에서 탐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화상이 그의 작업 속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점은 1995년 미국 버몬트에서의 레지던시프로그램에서다. 낯선 이국의 환경을 접하면서 마루바닥의 텅 빈 작업실에서 오롯이 마주한 큰 거울. 이와 비슷한 환경은 지금까지도 반복하여 그의 자화상에서 배경으로 나타남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을 둘러싼 낯선 현실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몸의 감각이 그의 자화상을 이루는 원천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2000년대 이후에도 종종 뉴욕, 베를린, 멜버른 등 글로벌 도시에 거주하면서 그 장소 고유의 사태 속에서 익명의 삶의 현장들을 담아내어 왔다. 그는 달라진 환경 하에, 자신의 거주지를 떠나 사회적 관계에 의한 긴장에서 놓여지는 여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며 더 자주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무한한 세계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라는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내외적 변화와 사유로 열린 장에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한 시선이 그저 외양에 머물지 않고 세계 속에 드러나는 존재로 향하는 것이 가능하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누구이며 삶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나아가는지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곧 철학자 하이데거가 던진 ‘존재물음(Seinsfrage)’과 다르지 않다.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갖는 의문이다. 그의 자화상은 이러한 현존재, 즉 그 상황에서 느끼는 유한한 삶을 사는 존재로서의 불안감과 함께 지금 현실에서 겪게 되는 삶의 흔적, 일상적 눈에 왜곡되어 보이지 않던 자신의 본질, 즉 존재의 본래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여정에 다름이 없다.
/sense of self
한편 “자기를 그리는 것은 사실 남과 구분 짓는 작업이다.”(서용선) 사회인으로서의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베니스에서 평평하고 큰 거울이 제조되기 시작했던 르네상스 시기, 예술가의 사회적 위상이 향상되면서 예술가들이 자신감을 얻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종교분리가 가져온 정신적 혼란에 빠지면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를 선두로 자의식이라는 영역과 개인성의 표출이 시작되었다. 뒤러의 자화상(1500년)은 이전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자의식을 가진 인물을 담았다. 비록 그리스도와 닮은 형상의 자의적인 규정이었지만 이후 격렬하고 고독한 자아 탐색은 고흐를 비롯하여 지금도 수많은 작가들에게 매력 있는 주제가 되고 있다. 뭉크는 보이는 살 너머에 놓인 죽음을 시사하는 모습으로 거울 속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적 형상에 충실하였고, 루시앙 프로이드는 균일하지 않은 실제의 감각으로 사람의 물리적인 존재성을 관찰하였다. 표현 방법에 있어서 다른 입장이지만 이들이 바라본 것은 인간의 본성이었다.
인간성 상실과 소외의 문제가 짙어진 오늘날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셀피 역시 불확실한 삶 속에서 희미해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럴수록 더욱 자주 확인해보고 싶어지는 행위에 다름없다. 이제 우리 스스로의 고유한 실존적 삶을 찾기 위해, 자신에 대한 성찰은 크게 주목된다. 서용선의 자화상은 살아있다는 것과 사람에 대한 것, 스스로 더욱 솔직해지고 본질에 가까워지고 싶은 그의 고백이며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 존재를 비추고 있다.
■ 갤러리JJ 대표 강주연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 Samuel Beckett
We have arrived in the age of selfies through smartphone and social media platforms as the dominant means of visual representation of ourselves. We manipulate them as a narcissistic product for self-satisfaction that allows us to see many versions of oneself but fails to look at the real self. GalleryJJ has prepared a solo exhibition of Yongsun Suh who reflects on human life and existence. The paintings of Suh revolve around the forms of historical paintings, myths, self-portraits, and landscapes, focusing on urban figures with his persistent interest in human and society. This exhibition focuses on the self-portraits among them. “A self-portrait is about human… It is the rudiment for human research”, says the artist about his view regarding self-portraits. The gaze at others parallels the gaze on oneself in which he questions on existential problems from his observation of the world. He has been portraying himself in many different ways throughout his career that has constituted a solid trademark many collectors admire.
Through the use of intense colors and expressive strokes, while exercising a compact and concise structure and order, he captures the intrinsic forms within the absurd living in modern cities that historical figures and himself have been confronting against. His work always juxtaposes a person and the situation that person is facing. Some works showing historical places and lives such as 'Tumen River Project' and ' Cheoram Project' that transcend time and create a close intimacy amidst them in relation to the conditions of our lives today. His solid and unique formative language and its reflection on the spirit of the epoch are well regarded as an important achievement in modern paintings in Korea.
This exhibition focuses on the most recent work but also includes a series of self-portraits from the early 2000s when he had started them predominantly. It has been more than two decades since his first self-portrait exhibition in 1995 in New York. This is a rare opportunity to see his self-portraits accumulated over many years at once, which adds a significant meaning to this exhibition. It brings a possibility for diverse interpretations and discussions on his multi-layered work while gauging his current direction for the upcoming work. A self-portrait, to him, is a phenomenon of myriad visual feelings and thoughts on himself. But when the self-portrait acquires its own life and engages the public as an image, it may spell out another ego from within like the magic of Dorian Gray. We anticipate encountering another world through the gaze of the artist in which the audience can also reflect on their own self.
“‘I have a face, but a face is not what I am. Behind it lies a mind… This face, which you see, but I do not, is a medium I own to express something of what I am.”
- Julian Bell, 『500 Self-Portraits』, p17
In the exhibition, the images that point to Suh are different in size, viewpoint, and method. Some are partially dismantled or omitted whereas some are expressive or photorealistic. Compositionally, most are typical flat on self-portraits, but some are focused on bodily actions such as . Portraying an artist executing a painting has been a popular self-portrait scene as a self-identity validation of the artist for a long time, but he is more focused on the moment of painting itself. He expands the realm of self-portrait by entangling a figure with a specific situation and symbolizing an emerging idea or an atmosphere reflecting oneself. These self-portraits are one and many as Van Gogh said, "A single person can be the subject for a wide variety of portraits." We exist at every moment with a specific condition and thus we cannot ever be the same. When he portrays such faces in a kitchen scene, he shows human as an entity for consumption or draws the Confucian culture on the side of plum blossoms. Through his work, it becomes clear that self-portrait is not a limited genre but rather a threshold to understand human life and its philosophy.
/Reflection
The artist looks very different in each self-portrait via representation and abstraction. From the rickety and daring brushstrokes, we somehow feel his character. Similarity creates a wide range of stories. People especially want to see similarities in portraits. Even though we already know that the exact similarity of forms is not the goal as Lucien Freud said, "Not portraits like him but portraits about him." Moreover, the representation and record of the artist himself are bound to be a place where conflicts between the inner and the outer selves collide, and the gap between the image and the real are intertwined. A human being is a complex living organism with innumerable patterns and feelings, and flesh and bones. The artist says that expressing an organic life is nothing but an abstract work that draws invisible things, and those are what you can sense.
The dictionary meaning of self-portrait is 'portraiture of oneself'. The desire to portrait oneself is an unchanging human nature as evident in the manuscripts of ancient Egypt to selfies in the current world. Suh uses a mirror rather than photographs as a tool for drawing himself because observing through a camera lens is not suitable for his work. Mirrors have been central to the production of self-portraits until photography was invented. Back in the Renaissance time, manufactures of large and flat mirrors in Venice were a real help in spreading self-portraits with an increasing desire to see oneself.
The process of self-portrait begins with a strange encounter of oneself in a mirror. What is called ‘I’ is a question that has been around for a long time. The initial composition of 'I' was mediated through mirrors nonetheless, and as philosopher Lacan stated, “Our self is the product of a fiction created through the imaginary identification from images and this self-alienation has already internalized within us”. In a self-portrait, there’s a gap between how a person presents oneself and how others perceive that person. As we cannot see ourselves, it is difficult to know how we appear to others. It is because most of us tend to accept only the better parts of us reflected in a mirror meaning that how you ‘look’ overrides who you actually are. Then we only can guess ourselves in the mirror at each viewing moment.
Suh utters his self-portrait work is a repetition of vanity - “I cannot see myself, and I cannot be someone else to look at myself”. The eyes gazing straight at the audience uniformly in his self-portrait are actually seeing himself in the mirror when he paints. His eyes constantly travel back and forth between the mirror and the canvas while painting. His gaze is also materialized on canvas. At the moment of stare and close observation on the mirror-reflected image, self-portrait still completes itself by the memory and experience of oneself regarding the self. The portrait may be the way in which an organism, a constantly changing person, is seen at a particular time and place.
“Self-portrait is like a confession of myself. I show myself what I think I am.”
- Yongsun Suh
/being there
He considers traveling unfamiliar locations and a half-awake state as the two main conditions when he can produce self-portraits. A self-portrait done in the morning captures some bodily responses between the conscious and unconsciousness in which it prevents any mindful decisions in portrayal to a certain extent. He concentrates solely on the moment of painting and states that seeing himself in the mirror is for a brief distinction of forms only. He is faithful to the reaction and sensation of the body in a real space when placing his physique in front of a mirror. This is the moment to face the unfamiliar self, and feeling the whole body as an alienated being. The body is captured and expressed on canvas in various forms such as abstract, monstrous or figural shapes. According to him, it is more about the state of being alive, the immediate feeling of seeing oneself over bodily forms. Therefore his work is not a mere ‘image of the body’ as an object, but a ‘physical existence’.
Often he shows a specific background such as a lattice tiled bathroom, a workplace or a foreign house interior. He locates himself in these unfamiliar places or crowds, making the backgrounds more interesting than the portrait itself. As with his other work, the situation in which the subject is placed is also important in his self-portrait. It means he studies himself within the world as a context. He actively had started to explore self-portrait during his residency program in Vermont in 1995. During his early study-abroad time, he encountered a big mirror in an empty studio. This kind of space is repeatedly used as portrait background in his work because the emotions and bodily senses evoked by this alien situation that surrounded him are important sources for him to complete self-portraits.
Since the 2000s, Suh has lived in several metropolises such as New York, Berlin, and Melbourne, and has portrayed anonymous lives within each locale. He can contemplate himself more often and be liberated from all the social dealings back in the hometown. As he utters, ‘To look into yourself is also to inspect the infinite sphere within yourself’. In a place liberated from all those social pressure, the gaze at yourself in the mirror is not just about appearance but also about innate true self. At times, everyone would have thought about who they are, where they come from, and where they are headed to. This is not different from Heidegger’s 'Seinsfrage’, a question of being. Because we live in flux, a temporality in time, we are ‘being-toward-death’ (Sein-zum-Tode) with anxiety (angst). This means a way of being rather than corporeal death. Suh’s self-portraits are thus a journey to procure the essence of existence and the true appearance of self, Dasein (being-there), which has been veiled in everyday life.
/sense of self
"Portraying yourself is indeed a task to distinguish own self from others,” Suh utters. As a member of society, we want to constantly verify what and where we are. Many artists during the Renaissance gained confidence as their social status had risen but at the same time, spiritually, they plunged into confusion triggered by the Reformation. It was the time when large flat mirrors had started mass-production in Venice. Albrecht Dürer was one of the pioneers in expressing one’s self-consciousness and personality with the use of a mirror. His Self-Portrait (1500) demonstrated a person's self-identity in a method that was never seen before. Although it had a mindful provision to resemble Christ, the intense and solitary self-search became an attractive theme to many subsequent artists, including Van Gogh. For instance, Munch was faithful to the quiddity beyond the visible in the mirror, suggesting death over the immediate flesh, while Lucian Freud observed the physical presence of a man with unequal bodily senses. What they sought is human nature though expressed in different ways.
As the problems of loss of humanity and alienation become increasingly common today, routinely taking selfies represents a desire to constantly confirm one’s presence in his uncertain life. Self-reflection is especially worthy of notice to find our own presence in life. The self-portraits of Yongsun Suh are about people and his confession to be more frank and nearer to the fundamentals in which they illuminate another being that lies in flux.
■ Ju Yeon Kang, Gallery JJ Director 전시제목서용선의 자화상: Reflection
전시기간2018.11.02(금) - 2018.11.22(목)
참여작가
서용선
초대일시2018년 11월 02일 금요일 05:00pm
관람시간11:00am - 07:00pm, 주말 12: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JJ Gallery JJ (서울 강남구 논현로 745 (논현동, biesse) 앙드레김빌딩)
연락처02-322-3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