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개관30주년을 맞이하여 《디지털 프롬나드》展를 선보인다. 1988년 경희궁 구(舊)서울고등학교 터에서 시작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2002년 구대법원터에 건축물 전면부를 보존하여 지금의 서소문 본관을 신축하였고 2004년 남서울미술관 분관, 2013년 북서울미술관 분관 등을 차례로 개관했다. 《디지털 프롬나드》展은 먼저 미술관 소장품 4천700여점 중에서 ‘자연과 산책’을 키워드로 30점을 선별하고,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젊은 작가들의 뉴커미션 작업10점을 한자리에서 보여줌으로써 미술/미술관과 소장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 몰입, 참여를 이끌어내는 전시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뇌과학과 신생물학(neo-biology)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대의 급속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이번 전시는 역설적이게도 작품과 창작, 그리고 예술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 작품이라는 것은 어떻게 사회를 표상해왔는지, 예술가들은 어떻게 매체를 다루고 작품을 창작하는지, 예술을 창작한다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196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제작된 선별된 소장품 30점을 통해 찾아보고자 했다. 전시의 질문은 10명의 뉴커미션 작가들의 신작 작품들을 통해 이어진다. 경험이 고도화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연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인간의 실존적 경험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 미술은 이러한 시각적 표상과 경험들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작품으로 끌어들이며, 반성적으로 성찰할 것인가, 다가오는 미래에도 인간은 여전히 예술을 창작할 수 있는가. 이 시대 젊은 작가들은 기술의 발전에 따른 예술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그리고 또 다른 해석과 재매개의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 속에서 미래를 발견하기도 하며, 미래가 이미 현재에 도래해있음을 깨닫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과 같은 전통적 매체부터 음성인식, A.I 딥러닝, 로보네틱스, 위치기반 영상 ‧ 사운드 인터랙션, 프로젝션 맵핑 등 최신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한자리에 보여줌으로써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또한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네트워크나 소셜 미디어의 광범위한 시각적 영향 아래 비물질화, 분절화, 정보화, 자동화 등의 시각 언어의 변화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프롬나드》展의 ‘프롬나드(promenade)’는 ‘산책’이라는 뜻을 가진 불어다. 이전시는 관람객들이 서소문본관 2층과 3층의 3개의 전시장과 계단, 그리고 복도로 이어지는 미술관과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이 담고 있는 과거와 현재, 미래 속으로 산책하기를 제안한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각 섹션은 작품에서 가져온 해시태그(#)의 키워드들로 제시된다.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인덱스를 구성하면서 자유로운 동선과 고유의 해석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작품이 표상해냈던 그 시대의 마음과 온도의 변화들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이자 관람객이 미래의 산책자가 되어 전시에 함께 참여하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 서울시립미술관
박생광
박생광의 작품은 진채기법에 기초한 한국 회화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일본에 머물며 명랑미술전, 일본미술원전에 출품하며 활약하다가 해방 후 귀국하여 활동했지만 원근이 없고, 원색적인 진채기법이 일본 화풍이라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77년부터는 일본화의 원색적인 요소 보다 고구려 벽화, 신라의 기와문양, 설화, 탱화, 무속화 등 토속적인 소재를 작품에 가미하여 전통적인 한국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노력했다. <무속>(1985)은 무당으로 짐작되는 인물을 비사실적 비율로 묘사하고, 굵은 윤곽선과 단청에서 가져온 주홍색, 청색, 황색을 사용해서 강렬하게 표현했다. 또한 부적과 ‘국사당’ 현판 이미지를 한 화면에 과감하게 구성함으로써 박생광 특유의 토속적인 작품세계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85년 서울시로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컬렉션으로 관리 전환된 제1호 소장품이다.
이흥덕
이흥덕은 형상미술계열 작가로 인간의 욕망과 사회 부조리를 특유의 역설적인 유머와 관조적 시선으로 표현해 왔다. 작품의 배경으로 주로 등장하는 카페, 지하철, 기차역 등과 같은 장소는 군중속의 고독과 무관심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현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인간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해내는 소재이다. 작가는 작품속의 상황을 관찰자적 입장에서 묘사하고 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지나치는 현대인을 풍자한다. <카페>(1987)는 출입문이 유일한 통로인 폐쇄적인 공간에서 인물들이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거나 은밀하게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그림이다. 이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타인에 대한 무관심, 소통의 단절, 사회적 소외 등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임옥상
임옥상은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면서 미술의 사회적 민중 미술 모임인 ‘현실과 발언’의 창립회원으로서 한국근현대사의 굵직한 사회적 사건들을 작품으로 기록해 왔다. 활동 초기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민족의 역사이자 생명의 원천인 땅이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우려했던 임옥상은 ‘인간은 결국 땅위의 존재’라고 경고하며 땅을 소재로 삼았다. 그는 땅의 재료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고찰하면서 1990년대부터 주제를 흙으로 확장시켰다. <귀로>(1984)는 흙으로 캔버스 표면에 형태를 만든 다음 그 위에 종이죽을 바르고 섬세하게 떠낸후 채색한 종이 부조의 기법으로 제작한 회화 작품이다. 부조로 표현된 인물들의 쳐진 어깨와, 흘러내린 옷자락은 집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의 고단함과 꿋꿋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김원숙
재미작가 김원숙의 작품은 어떤 특정 사조나 거창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상징과 은유를 통해 일상의 삶에서 느낀 기쁨, 슬픔, 분노, 행복, 추함 등의 다양한 감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작품에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작품에 주로 여성을 등장시켜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다. <무제>(1990)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올 것만 같은 따뜻하게 불 켜 진 집을 뒤로 하고 한 남성이 강 위의 외줄을 위태롭게 건너간다. 남성의 어깨 위로는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거꾸로 서 있는데, 이들의 복장으로 신랑과 신부임을 상상할 수 있다. 위태롭게 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맞추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단함을 표현한 자전적 이야기로서 보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최욱경
자신만의 독특한 추상 색채 화풍을 정립한 ‘천재화가’로 불렸던 최욱경은 어린 시절 김기창, 박래현과 같은 유명 화가들에게 사사했다. 그녀는 미국 크랜브룩 미술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본격적으로 추상표현주의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했던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탐구를 거듭할수록 허무감을 느꼈던 작가는 점차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형체를 찾아내고자 했고, 단청이나 민화에서 차용한 한국적인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의 여성성에 대해 탐구하고 작품에 투영시키고자 노력하였으나 심장마비로 43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생의 환희>(1975)는 미국 유학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곡선으로 표현된 형태가 마치 두 사람이 기쁨에 겨워 양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듯하다. 노란색의 밝은 색채가 더해져 즐거움과 기쁨, 생의 환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숙자
‘보리밭, 꽃, 여인’으로 대표되는 이숙자에게 보리밭은 곤궁함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상징하는 매개체다. 1970년대에는 보리밭을 그리긴 했으나 꽃과 여인을 주로 그렸고, 1980년 <맥파-황맥>으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보리밭이 이숙자의 대표적인 모티브로 자리 잡는다. 이후 보리밭을 공간적, 심적 배경으로 삼아 여인의 누드, 꽃, 나비 등을 주제로 등장시키는가 하면, 1990년 말에는 훈민정음과 결합한 보리밭 이미지에 도발적이면서도 당당한 여인의 누드 그린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4-6 푸른 보리밭 - 엉겅퀴, 흰나비 한 쌍Ⅰ>(2004)은 캔버스의 전면을 뒤덮고 있는 보리밭은 암채(巖彩)기법으로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되었다. 바람의 물결에 따라 흔들리지만 꼿꼿이 견디는 보리밭은 질긴 생명력과 의지를 표상하고, 화면 중간의 들꽃은 삶의 기쁨을 상징한다.
황창배
황창배는 197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한국화 분야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화단에 등장했다. 지필묵의 한국화 재료에서 벗어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이나 유채, 나이프와 손을 이용하는 등 재료와 방법에 구애받지 않는 매체의 실험을 계속했다. ‘한국화의 테러리스트’와 ‘신 한국화의 개척자’라는 엇갈리는 평가를 받는 황창배의 파격적인 작업들은 1980-199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소재면에서도 산수, 인물, 화조 등의 전통적으로 한국화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를 가지고도 새로운 각도로 대상의 해체하고, 추상과 우연성에 집중하면서 표현의 순수성을 탐미적으로 실험했다. <무제>(1993)는 황창배의 실험정신이 정점에 달했던 1990년대 초의 작품이다. 한국의 전통 문양에서 착안한 꽃과 새를 기호화하고 평면 탐구의 연장선으로 선의 자유로운 확장을 보여준다.
김종학
김종학은 평안북도 신의주 태생으로 1948년 월남했다. 설악산의 절경과 꽃그림으로 잘 알려진 ‘설악의 화가’ 김종학이 처음부터 설악산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활동 초기에는 서구에서 유입된 추상표현주의나 앵포르멜과 같은 모더니즘 사조에 경도되었다. ‘60년 미술가협회’가 덕수궁 벽에 그림을 전시한 일명 ‘벽전’에 출품한 작품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1979년 설악산 근처로 작업실을 옮기면서 시작된 설악산 그림은 단순히 자연 풍경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내재화된 설악의 풍경들을 그려낸 것이다. <잡초>(1989)는 작가 내면에서 피어난 꽃과 잡초들이 비구성적으로 배치되어 마치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잡초, 꽃, 나비 같은 평범한 소재들을 ‘추상에 기반 한 새로운 구상’이라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해냈다.
유근택
유근택은 일상의 풍경에서 산수의 소재를 찾으면서 1990년대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작가는 관념적이고 사변적이었던 전통적인 한국화의 소재에서 탈피해서 친숙한 일상의 공간과 관계 속에서 발견해냈다. 그는 전면 구도와 같은 과감한 화면 전개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대상이나 풍경을 처음 접했을 때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에너지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 대상과의 복합적인 관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열 개의 창문, 혹은 하루>(2011)는 작가가 1년 동안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머물렀던 집의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려낸 연작이다. 동일한 장소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담아낸 이 작품은 시간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순환’을 은유하며, 꾸준한 관찰을 통해 완성한 열 개의 캔버스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다채로운 색채의 변화와 함께 보여준다.
이세현
강렬한 붉은 단색 산수화로 잘 알려진 이세현의 < Between Red > 시리즈는 그가 군복무 시절 야간투시경으로 바라본 DMZ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위치한 DMZ는 군사시설이나 인원을 배치 할 수 없는 비무장 지대로서 한국전쟁이 낳은 비극의 산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아름다운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다. 아름다움과 슬픔, 남과 북의 분단현실, 한국화와 서양화의 원리 등 그의 작품에는 상반된 요소가 뒤섞여 나타난다. < Between Red 70 >(2008)은 붉은 산수화 연작의 초기 작업에 속한다. 후경의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하여 뻗어 나오는 산맥 주변에 농지, 농가, 강가, 정자가 강물처럼 흘러나오는 풍경을 묘사하여 보는 이에게 전통적인 한국화의 비원근법적 구도에 사실적으로 묘사된 산봉우리 풍경의 꼴라쥬가 유기적으로 중첩되어 생경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최영림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최영림은 평양 광성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이던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출품한 유화작품이 입선하면서 일찍이 화가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1938년 일본 태평양미술학교에서 현대 판화의 대가인 무나카타 시코(棟方志功)의 문하에서 유학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홀로 남하했던 최영림의 작품세계는 1950년대 후반 이산의 아픔, 암울한 시대상황, 경제적 궁핍 등의 영향으로 어두운 색채의 추상작업을 선보였던 흑색시대와 1960년대 이후 전설이나 민화의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여 향토적인 서정성을 표현한 설화시대로 나뉜다. <전설>(1962)은 흑색시대의 어두운 추상에서 벗어나 구상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과도기의 작품으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캔버스에 흙과 모래를 발라 토담 같은 표면을 다진 후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천경자
천경자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미인도와 자화상을 결합한 여인, 꽃, 뱀, 여행지, 환상 등 다양한 소재를 분채를 이용한 세밀하고 화려한 채색화로 결합함으로써 ‘천경자 스타일’을 확립했다. 또한 1969년부터 홀로 해외여행을 떠날 정도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었다. <1979 여행시리즈>는 1979년 5개월 동안 인도,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아마존 유역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며 스케치 한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스케치한 이국적인 풍물의 기억과 감회를 되새기며 채색하여 완성했다. 과감한 구도와 색채로 표현한 아마존 생선 장수 여인의 활력이나 구경꾼들의 뒷모습을 근경에 배치한 구도를 통해 보는 이가 함께 투우장을 함께 관람하는 스케치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성자
이성자는 1951년 도불하여 파리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학업을 마친 후 정착하여 작업을 이어온 1세대 도불작가다. 유화, 판화,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 활용에 있어 특유의 동양적인 향취와 서정적인 이미지를 반영해 ‘동녘의 대사’라는 애칭을 가졌다. 프랑스 유학 당시 구상 작업을 했으나, 점차 색채, 표현기법, 주제 등을 탐색하면서 상징적 의미와 기하학적 기호를 표현하는 추상화로 전향했다. 작업의 주제로 여성과 대지, 도시와 자연, 점과 선,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등을 탐구했다. <무제>(1960)는 이성자의 작품 성격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되는 기점에 제작된 초기의 작업으로 적색과 청색의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여성과 대지’ 시기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얇은 선들이 켜켜이 작품을 채우고 있어 차분한 느낌을 선사한다.
장욱진
장욱진은 화가로서의 일생동안 서구 미술 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했다. 작업 초기에는 나무, 독, 까치 같은 향토적 이미지를 즐겨 사용했다. 참혹한 한국 전쟁을 겪었으나 역설적이게도 평화롭고 한가로운 이상향을 작품에 투영시켰다. 서울대 미대 교수를 사직한 후에는 서울을 떠나 덕수, 수안보, 용인으로 거처를 옮겨 다니면서 작업에 전념했다. 용인에 거주하며 그린 <나무>(1989)는 장욱진 특유의 어린이가 그린 듯 단순하고 평면적인 조형 형태를 잘 보여주면서도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사이에 인간과 동물이 한가롭게 거니는 평화로운 이상향을 표현했다. 비현실적인 공간감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지향하는 작가의 이상적인 세계관을 상징하며, 후기의 관념적 성향이 잘 담겨있다.
이대원
가족의 반대로 미술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대원은 미술대학을 다니지 않고 화가가 되었다. 심산 노수현에게 사군자를 사사했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조선시대 수묵화, 중국 청대의 묘화법등 동양의 전통 화법을 현대회화에 도입하여 자신만의 화법을 탐색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랑 ‘반도화랑’의 운영을 맡으며 화단의 중심에 있었다. 이대원은 농원, 과수원, 산, 들, 연못과 같은 자연풍경을 주로 그리며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운 이상향을 그려냈다. 친숙하고 소박한 작품 주제를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역동적인 필치로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농원>(1985)은 1980년대 중반 작가의 치열한 자기 탐구 시기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전면에 두 그루의 나무를 뚜렷하게 윤곽 짓고 특유의 원색으로 나무 기둥을 표현했다. 배경은 산과 들판은 초록색, 하늘은 분홍색으로 대비를 이루며 봄날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성능경
성능경은 1970년대 초반 한국 아방가르드 운동 중 하나인 ST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등단했다. 그의 작업은 현실 풍자적 시선을 실험적 이벤트로 선보였던 전기와 과장된 일상 행위를 작업으로 표현한 1990년대 이후 후기로 나뉘며, 대표작은 <신문: 1974. 6. 1 이후>이다. 신문은 유신 체제의 언론 통제와 과도한 검열을 비판하고자 사용한 매체로서 면도칼로 신문을 조각내고, 버리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한국 모노크롬 회화에 반발하며 개념미술을 표방했다고 평가받는다. <세계전도>(1974)에 사용된 세계지도 역시 신문처럼 조각으로 해체되었고, 300장으로 조각난 지도는 정갈하지만 엉뚱하게 재배치된다. 이는 자유롭게 해체되었지만 결국 또 다른 틀에 갇히고 마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고, 피상적인 세계의 재구성을 통해 우리 현실을 이중적으로 비판한다.
정서영
정서영은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상황과 상황 등과 같은 다양한 상호관계성에 대해 사유하며, 관계 사이에 드러나는 인식의 사각지대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다. 전통적인 조각에서 사용하는 견고한 재료 대신 스폰지, 스티로폼, 유리 등과 같은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형식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를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괴물의 지도, 15분>(2008-2009)은 작가가 15분 동안 작업실 주변을 바닥만 보고 걷는 행위를 통해 익숙한 공간을 낯선 방식으로 인식하고, 과거의 뭉뚱그려진 기억 속에서 새로운 좌표를 생성해내는 15분간의 기록이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을 초현실적인 ‘괴물’로 상징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를 병치시켜 조각, 10점의 드로잉과 텍스트로 구성된 ‘괴물의 지도’를 완성했다.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인 김환기는 한국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서구의 추상과 접목하여 고유의 예술 세계를 정립한 화가이다. 일본 유학 시절 입체파, 야수파 등 서구 아방가르드 예술에 영향 받았고 귀국 후 아카데믹한 작품들이 즐비했던 한국 미술계에 전위적 작품을 선보였다. 김환기의 작품 시기는 유학시대(1933~37), 서울시대(1937~56), 파리시대(1956~59), 뉴욕시대(1963~1974)로 나뉜다. 파리시대에는 백자와 같은 민족적 요소를 모티브로 한 한국적 추상을, 뉴욕시대에는 김환기를 대표하는 화풍인 점화 시리즈에 몰두했다. < Untitled(15-VII-69 #90) >(1969)는 뉴욕시대의 작품으로 전면점화로 나아가는 과도기의 실험적 작품이다. 밑 작업을 하지 않은 면 재질의 캔버스에 묽은 물감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번지게 하는 선염기법과 화면을 수직과 수평의 선이 십자로 만나게 하는 십자구도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배영환
배영환은 한국 근·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과 사회의 소통, 공공성, 소외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며 19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을 계승/넘어서는 포스트 민중미술 계열의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주로 대중적, 하위 문화적인 키워드를 사용하여 일상과 예술을 소통시키고, 개념과 조형성의 조합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오토누미나-관념산수>(2014)는 사회 비판적이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철학적개념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작품 제목인 ‘오토누미나’는 ‘오토(auto)’와 ‘누미너스(numinus)’를 결합한 합성어이며, ‘스스로 성스러운(auto-numina)’라는 뜻으로 ‘모든 인간에 내재된 존귀함’을 성찰한다. 작가 자신의 뇌파 그래프를 따라 즉흥적으로 손으로 주조하여 빚어낸 도자 형상은 산의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인왕산에서 모티브를 얻어 동양화에서 오래전부터 마음의 풍경을 그린다하여 정신과 물질세계의 합일을 위해사용한 산을 새롭게 재해석해 내면의 풍경을 표현해낸다.
김수자
김수자는 바늘, 실, 천, 보따리 등 한국적인 소재와 ‘꿰매기’라는 반복적 행위를 모티브로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선보여온 개념미술가이다. 보따리 천은 무언가를 포장해서 이동할 때 대중적으로 쓰였던 소재로서 얇은 천에 싼 무거운 짐을 지고 떠도는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의 고단함을 상징하는 철학적 메타포이다. <구걸하는 여인–카이로>(2001)는 작가가 이집트 카이로에 방문했을 당시 구걸하는 여인을 주변인들이 무신경하게 지나치는 상황을 목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영상은 사람들로 붐비는 카이로 도심 한복판에 정좌를 하고 구걸하는 작가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구걸하는 카이로의 여인이 주목받지 못했던 상황을 동일하게 연출하되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낯설게 받아들이는 주변인들의 시선 변화를 주목하는 동시에 물질적인 욕망을 추구하며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 속 주변 풍경과 자신의 삶을 재고하게 한다.
구동희
구동희는 일상의 사건과 사물에서 우연히 접하는 상황의 이미지와 정보를 수집하여 작품에 끌어들이고, 작업의 아이디어와 고의적 충돌을 유도하여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새로운 가상의 내러티브를 재구성해왔다. 관객은 작가가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여겼던 상황이 사실은 각색된 허구라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가상과 현실, 허구와 진실이 중첩된 모호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로써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과 그 안에 공존하는 모든 시각적인 것들에 대해 재고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 Under the Vein; I spell on you >(2012)에 등장하는 두 등장인물은 개울가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L자 다우징 로드를 들고 수맥을 찾고 있다. 수맥을 찾아 헤맸던 개울이 인공 조성된 개울이었음을 알게 된 작가는 이에 대한 배신감을 영상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맥(vein)은 수맥을 찾는 행위와 우리 몸에 흐르는 혈맥의 이중적 의미의 언어유희를 만들어내고, 연쇄적으로 작품에서 드러나는 단서들을 통해 가상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이불
이불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키치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그로테스크한 조형성에 개인적인 내러티브와 날카로운 사회비판 의식을 투영한 전위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1980년 후반 반라의 몸으로 낙태에 대항하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는 미국 MoMA에 시퀀으로 장식된 날생선을 매달아 자연과 인공에 대한 역행의 모순을 포착해내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 Untitled >(2004>는 <몬스터> 연작 중 하나로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괴생물체의 형상을 다룬다. 재료로 쓰인 실리콘은 일반적으로 인체, 특히 여성 신체의 일부를 증대하거나 교체하는데 쓰이는 인공적 의학 물질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체를 변형하거나 대체하는 ‘포스트 휴먼’의 유동성을 은유하며, 갑각류의 껍질과 촉수 등으로 결합한 형상은 공상과학 영화 속의 자기 변태하는 유기체를 연상시킨다.
노상균
노상균은 단색조 기반의 회화에서 1992년 미국 유학 당시 시퀀(일명 스팽글)이라는 소재를 접한 이후 이를 사용한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시퀀은 화려하지만 키치적인 시각적 효과를 주고, 값이 저렴하여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재이다. 표면에 시퀀을 반복적으로 붙이는 작업은 진행 속도가 느려 인내를 요구하는데, 이 같은 의도적으로 느린 행위를 통해 작가는 즉흥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반발하고, 명상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해 변환시키고자 한다. <별자리9 쌍둥이 자리>(2010)는 별자리 연작 중 하나로, 각기 다른 크기의 파란색 원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되어 동심원을 그리며 무리지어 있는 별자리를 촘촘하게 시퀀을 부착해서 표현했다. 이것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명확한 형태를 묘사할 수 없는 별자리라는 것을 통해 우리가 보고 인지하는 것과 사실 사이의 간극을 은유한다.
유영국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영국은 일본 도쿄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1950~60년대 아카데미즘에 반대하면서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등 한국의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었다. 1964년 이후 돌연 모든 미술 운동을 그만두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자연에 좀 더 부드럽게 돌아가고자 했던 작가는 점, 선, 면, 형, 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를 캔버스라는 2차원으로 담아내는 실험을 계속했다. 그는 기하학적 조형요소와 강렬한 원색을 한 화면에 구성하여 긴장감과 자연의 생동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 Work >(1967)는 그의 고향 울진을 연상시키는 산을 모티브로 한 색면 추상화이다. 비구상적 형태로 표현된 노란색의 산이 파랑, 보라, 초록의 색면으로 단순화된 주변 풍경과 대비되어 시원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황인기
황인기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극복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전통 수묵산수화나 서양의 명화들을 디지털 기술로 픽셀로 전환시킨 다음 그 위에 크리스털, 플라스틱 블록, 실리콘, 리벳, 못 등 즉물성이 강한 소재를 붙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는 현대의 고도화된 기술과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노동집약적 작업 방식을 통해 물질문명의 폐해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방인왕제색도>(2002)는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를 0과 1로 환산되는 디지털 기술로 픽셀화하고, 1에 해당하는 픽셀에만 크리스털을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디지털 세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필요할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크리스털을 사용하여 강한 물성을 드러내며 재해석된 작품과 원작의 미적 가치의 사이를 조명한다.
박노수
박노수는 청전 이상범에게 사사한 뒤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하여 기존의 도제식 학습이 아닌 정규 대학 교육을 받은 1세대 한국 화가이다. 해방 후 한국 미술의 색채를 없애고 먹의 사용을 주장하며 정체성을 찾고자했던 시기, 박노수는 특유의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선묘로 한국화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외롭게 홀로 가는 작가의 길은 험하고 고독하다는 의미인 ‘고예독왕(孤詣獨往)’을 화두로 개성적인 표현 방식을 찾는 것에 매진했다. 투명한 색채와 여백을 살린 간결한 선으로 자연풍경을 주로 그리며 고독함, 쓸쓸함 등의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상하던 그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수렵도>(1961)는 먹을 이용하여 판화와 같은 표현법으로 수렵하는 사람들의 호방함과 말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했다.
김호득
서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호득은 일필휘지로 자연과 그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왔다. 한국화의 현대화를 모색하면서도 언제나 수묵을 근간에 두고자 했다. 작업 초기에는 갱지, 한지, 광목천, 캔버스천 등 동서양의 재료에 한정두지 않고 탐구하면서 주로 가시적인 자연과 인물을 그렸다. 1998년을 기점으로 연속적인 점찍기와 선 그리기 등을 이용한 추상적 이미지로의 작업 전환이 이뤄진다. <계곡>(1997)는 폭포와 계곡, 바위 등의 구체적인 형태를 묘사하기 보다는 몇 개의 획으로 대상의 기(氣)를 힘 있고, 간결하게 그려냈던 1990년대 김호득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오랫동안 계곡을 관찰하고 받은 느낌을 여백과 필묵만으로 단숨에 표현한 <계곡>은 전통적이고 동시에 현대적인 공간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박서보
박서보는 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한국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대표적인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70년부터 <묘법> 연작을 전개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묘법 연작에서는 화면에 겹겹이 올린 닥종이 위에 제소나 유색의 물감을 얹어 종이를 적신 뒤, 다시 먹을 붓고 손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종이죽을 주조하여 돌출된 패턴을 남겨 재료의 물성을 표현했다. 평면 화면에 전면적으로 균일한 패턴을 형성하는 반복적인 행위는 자기 성찰을 위한 수행의 과정으로서 모든 사고를 배제하고 시공을 초월한 무념무상의 순간을 통해 작품과 정신을 합일하려는 의도에서 탄생했다. <묘법 No.991009>(1999)은 중기묘법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검은색 한지 위에 좁은 간격의 수직 묘법으로 표현되어 자기수양 정신의 순수성과 동시에 정적이고 명상적인 감상을 선사한다.
김창열
‘물방울 화가’로 알려져 있는 김창열은 1948년 서울대 미대에서 수학하고 미국 뉴욕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김창열은 1960년대 초중반 젊은 작가들의 동인이었던 ‘현대미술가협회’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면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사회의 참상을 비정형의 거친 화면으로 표현하는 <제사>(1964)와 같은 앵포르멜 회화를 선보였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무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했다. 김창열의 트레이드마크인 물방울 작업은 1960년대 후반에 파리에 정착하면서 시작했고, 1972년 살롱 드 매에 출품하면서 알려졌다. 물방울은 작가의 고향인 평안남도 맹산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매체인 동시에 한국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영혼을 정화하는 상징적인 매체이다. <물방울>(1992)은 표면에 맺혀있는 물방울과 스며든 물 얼룩을 한 화면 전체에 위계 없이 병치하여 상이한 시간의 공존을 표현한다.
석철주
석철주는 청전 이상범에 사사하며 한국화를, 추계예대에서 서양화를 배웠다. 먹과 산수라는 전통적 기법위에 현대적 아크릴을 사용해 산수를 표현함으로써 현대적 한국화의 새 장을 열었다. 1980년대부터 탈춤, 도시풍경, 항아리 등 한국적 소재를 그리거나 풀잎과 화분을 그린 생활일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조선시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1447)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몽유도원도>(2009) 연작을 발표하면서 현대성에 대해 본격적인 고찰을 선보였다. 작품은 캔버스에 밑칠을 6-7회 정도 한 다음 바탕이 되는 기본색을 칠한 뒤, 그것이 마른 다음 흰색을 칠하고, 흰색 물감이 마르기 전에 산수를 맹물로 그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흰색 물감을 맹물로 지워나가면서 바탕색을 드러내고 산수의 형태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작가에게 산수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존재하는 산봉우리와 골짜기, 기암괴석과 산천초목의 ‘흉중구학(胸中丘壑)’의 마음의 산을 담는 것이다. 한국화의 스밈과 번짐 효과를 이용한 현대적 사의(寫意) 산수를 통해 물감과 맹물을 번갈아 사용하는 호흡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서정적 순간을 추구한다.
뉴커미션 10
박기진은 여행이나 일상 속의 실제 경험과 상상력으로 엮어낸 허구가 뒤섞인 스토리를 만들고 그 스토리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배경, 장치, 인물, 사건과 상황들-을 대형 설치작업으로 펼쳐낸다. 그는 영상이나 센서와 같은 미디어 요소들을 결합해서 실제와 허구가 혼합된 현실을 은유하는 에세이-장치를 고안해왔다.
신작
<공>은 지름 2.5미터의 비정형 구형이며, 구형 내부에는 대형 스피커와 우퍼로 이루어진 사운드시스템, 땀처럼 흘러내리게 하는 수증기 분사시스템, 무소음 모터와 유압기를 이용한 진동시스템, 그리고 참여 관람객들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집된 사운드를 수집가공해서 중계하는 IT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 이 복잡하고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형을 통해 박기진은 캐빈 캘리의 ‘통제 불능(Out of Control)’에서 말하는 ‘태어난 것들과 만들어진 것들의 결합’에 대한 예술적 상상을 시각화시킨다. 그에게 예술 작품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물’(object)로 존재하고, 이 하나의 사물을 복잡한 시스템으로 얽힌 거대한 구형으로 의인화하는 과정을 통해 박기진은 이 시대 예술작품이라는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수집된 참여자들의 사운드는 이 거대한 구형에 내장된 사운드-진동-액체의 복합적인 시스템을 통해 전혀새로운 어떤 것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Sasa[44]는 설치, 출판,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면서 ' 같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다른 외형의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만화책, 신문, 위키피디아 등에서 수집과 조사를 거쳐 가공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거나 메타-서사를 교차/조합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신작
<18개의 작품, 18명의 사람, 18개의 이야기와 58년>은 사람과작품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작품과 역사의 관계, 이야기의 역사성 등을 질문하며, SeMA 미술관과 30년 동안 다양한 접점을 이루는 작품, 사람, 이야기와 역사에 대해 질문하며 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미술관의 소장품이 몇 개의 층위에서 몇 개의 방법으로, 몇 명과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지고, 관객은 이 소장품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관람객 각자가 역사의 프롬나드를 통해 산책하기를 제안한다. 작가는 선별된 소장품 30점 목록으로 작품의 제목과 제작년도를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 키워드 검색하여 동일한 년도와 단어로 이야기를 찾았다. 검색이 불가능한 단어를 제외하고 18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최종 선택된 18개의 뉴스를 각 작품 제작년도에 태어난 관객을 섭외, 기사를 낭독하고 녹음하여 전시장에 설치하고 낭독한 관객과 해당 작품을 함께 사진 촬영하여 전시한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는 디자이너 슬기와 민과 협업하여 제작한 데이터 그래픽을 벽면에 설치한다.
배윤환은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 미술사 속 고전 명화, 영화 속 시퀀스 등의 다양한 이미지에서 촉발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산발적이고일화적인 일상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초대형 3면화/2면화라는 전통적인 회화의 방식을 차용하되, 만화책이나 카툰이라는 인접 장르, 캔버스 대신 합판이나 장판과 같은 소재를 믹스 매치함으로써 전통적인 회화의 클리세를 비껴나간다.
신작
<스튜디오 B로 가는 길>은 배윤환이 직접 쓴 단편소설 「오두막」을 모티브로 그림 한 장, 오브제 하나까지 모두 직접 그리고 만들어서 완성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애니메이션의 전개는 창작의 과정만큼이나 복잡하고 불안정하며 쉼 없이 변한다. 작가가 빚어놓은 ‘마음 덩어리’들이 놓여있는 작업실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도박장, 지옥, 수련장, 놀이터, 동굴과 같이 그 모습을 바꾸고, 새로운 작업실을 향해 가는 여행(모험) 속에서 벌어지는 생성, 실패, 실망, 환희, 좌절, 도달, 종결, 시작과 같은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난다. 바로 이것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마음의 덩어리들의 생성과 이동에 대한 기록이다.
'일상의실천’이라는 스튜디오의 이름 그대로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역할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디자인적 실천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낼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노동 잡지 『워커스(Workers)』, 난민문제, 세월호, 촛불집회등 실천의 현장에서 디자인적 참여의 방식을 함께해왔다.
신작
< Poster Generator 1962-2018 >은 선정된 소장품들을 관람객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포스터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제공하는데, 소장품과 관람객이 만나서 재해석되며 새로운 작업으로 탄생하게 하는 과정 전체를 디자인한다. 이것은 하나의 디자인 작업이 완성되는 과정을 은유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공간 전체가 참여자의 행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캔버스다. 큐레이터 혹은 평론가의 관점으로 기술된 소장품에 대한 작품해설 중에서 작품의 색채, 구조, 표현기법 등을 카테고리화 하여 키워드를 도출하고, 각 키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이미지변환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참여하는 관람객들 각자가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이 새로운 변환의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대화가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시각화되어 공간 속에 텍스트로 표현된다. 이미지가 특정 단어(요구)에 의해 변환되고 대화의 내용이 텍스트(의사소통, 타이포그래피)로 표현되는 공감각적인 공간을 구현해낸다. 여기서 포스터(poster)는 텍스트를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을 공유하는 매개체이자 관람객 각자의 내적 심상을 대표하는 각자의 포스터이며, ‘포스트 제너레이터(post generator)’와의 언어유희를 통해 AI시대 디자인의 존재 방식에 대한 질문까지 담아낸다.
최수정은 회화를 기반으로 설치나 오브제와 같은 매체를 결합시켜왔다. 캔버스이라는 전통적 회화의 조건(평면성)과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메타-회화적 방식들을 고민함으로써 캔버스 자체가 하나의 물리적인 오브제로 설정하는 확장을 통해 공간과 회화, 그리고 내러티브와 그내러티브를 작동시키는 이미지의 사이를 탐색해왔다.
신작
<불, 얼음 그리고 침묵>은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접촉과 부재, 시각기계와 청각기계, 매체와 정보, 기억과 죽음, 0과 1, 생성과 소멸 등과 같이 ‘불과 얼음’처럼 서로 상반되는 대립쌍들의 변주를 가져온다. 최수정은 그리스 신화를 현대의 매체 환경에 대입함으로써 정보의 유한성, 인간의 기억과 죽음의 문제, 인공기억의 삭제 가능성, 그 모든 과정에서 존재하는 변이, 오류, 돌발, 왜곡, 간섭 그리고 잡음을 문명과 자연의 쓰레기장, 소멸과 생성의 중간지대이자 잡음과 침묵이 오가는 유적지-패총(선사시대의 쓰레기장, 조개 무덤)으로 만들어낸다. 점멸하는 눈의 빛(시각기계-나르키소스)과 목소리(청각기계-에코)가 동시에 접촉하는 표면은 화석을 연상시키는 조개들과 오랜 역사의 매체들이 파편적으로 섞인 소음으로 가득 찬 퇴적된 조개 무덤이다. 회화를 주매체로 사용하는 작가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웅용은 고전영화, 뉴스 등에서 가져온 파운드 푸티지나 사운드를 자신이 연출한 영상과 조합, 편집함으로써 보이는 세계 저편의 이야기들을 직조해내는 영상작업을 선보였다. 특히 사운드, 커트, 색채, 시퀀스, 오브제 등의 요소들을 분해해서 과감한 콜라쥬 재배치를 통해 기묘한 서사를 시각화한다.
신작
<데모>는 3채널 영상으로 2명의 게이머가 1인칭 시점의 FPS(First-Person Shooter) 데모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접속해서 1970년대 초 일본 적군파의 활동과 그들의 하이재킹 미션을 구현/실패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작품이다. 적군파 멤버들은 세계혁명과 단일하며 평등한 세계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당시 북한에 가서 혁명 군사훈련을 받고자 했다. 그들이 장난감 총을 소지하여 비행기를 탈취하고 김포공한 관제탑에서의 교신교란을 통해 북한이 아닌 남한 김포공항에 착륙했던 당시 뉴스를 교차 편집한다. 가상성과 산화를 통한 낭만적 신체를 동경한 모순적 존재인 적군파의 세계관이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고 공간 시뮬레이션 데모 게임 속에서 되살아나게 된다. 뉴스릴 속 남아있는 과거의 사건과 2018년 현실의 공항, 게임 속 시뮬레이션 공간. 그리고 3D그래픽의 중층적 교집합은 과거의 적군파 활동과 FPS게임의 전개 과정을 유영하는 몸과 파편화된 몸, 그리고 몸의 변환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마우스나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반복적이고도 하찮은 손가락의 움직임이 결국 버튼을 누르거나 방아쇠를 당기는 결정적 움직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마침내이 오픈소스 프로그램은 시한폭탄처럼 시간이 지나면 파기된다.
조영각은 기계와 시스템의 작용 속에서 산출되는 새로운 경험과 디지털 감수성을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선보여 왔다. 다양한 사회적 기술적 이슈에 대해 시스템 안과 밖에서 위치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최신의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결합하여 탐색한다.
신작
<깊은 숨>은 인공지능 딥러닝, 로보네틱스, 빅데이터 등 최신의 첨단 기술의 요소들을 예술 작품(선별된 시립미술관 소장품) 속으로 끌어들여 다가오는 미래에 인간과 사회, 기계 사이의 맺어지는 새로운 관계항을 실험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크게 소장품의 인공지능 학습, 빅데이터의 입력에 의한 로봇암 퍼포밍, 관람객의 비디오 이미지 인터랙션이라는 3가지 최신의 기술적 요소가 하나로 결합하면서 전면 5미터 크기의 영상으로 투사된다. 시립미술관 소장품은 인공지능 딥러닝 중 Chainer fast neural network algorithm이라는 이미지 학습 프로그램으로 색채와 패턴 등의 요소에 따라 이미지가 학습되어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고, 전시장의 로봇암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되는 관람객의 비디오 인터랙션과 이미 입력된 빅데이터와의 결합과 같은 첨단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통해 작가는 우리 앞에 펼쳐진 거대하고 촘촘한 시스템 속에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그 어딘가에 새로운 생산자의 발현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
조익정은 개인이 체감하는 정서와 균열, 갈등 상황들을 이야기를 덧입힌 ‘극’으로 제작하고 인물이 주체가 되는 퍼포먼스 공연이나 그 과정을 촬영, 편집한 비디오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사용된 소품과 무대는 자신의 만들어낸 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다.
신작
<올드 스폿>은 조익정이 2016년부터 진행해 온 작업 <올드 스폿>의 연장선에 있되 새로운 3채널 퍼포먼스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설명한다. “지킬 가치가 있는 것, 버리고 싶은데,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나와 엮여서 생의 한 부분을 함께 해야 하는 것, 짐스러운 것. 이런 사물을 갖고 있을 때 나는 그 사물을 어떻게 대하는가. 언제까지 내 책임 하에 관리할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올드 스폿>은 사물의 보존에 대한 복잡하고 애매한 입장을 담아냈다. 영상에는 국가 혹은 기관의 차원에서 보호 중인 박물관의 유물과 미술관의 소장품 그리고, 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유품과 먼 곳으로 떠나는 친구가 주고 간 옷 등 가지각색의 이유로 보존중인 사물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사물의 보존을 둘러싼 이야기는 오래 묵은 감정, 오래 끌고 온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고,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서로 다른 추측과 해석을 할 수 있다” 조익정의 작업은 끊임없이 공적인 보존(미술관 소장품)과 사적인 간직(개인적인 사물/관계) 사이를 오가며 질문한다.
이예승은 영상, 오브제,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혼동하게 하는 거대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동시대를 바라보는 인간의 인지 방식과 미디어 환경 속에서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신작
<중간 공간>은 평면과 입체, 물질과 비물질, 있음과 없음,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간과 공간, 주체와 객체 사이의 중간 공간을 탐색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 작품이다. 산점투시나 삼원법과 같은 동양화의 전통적 조형 원리가 동시대 미디어 환경과 어떻게 맞닿아 있으며 이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서양적인 원근법과는 달리 동양적 산수화는 여러 시점에서 바라본 풍경을 한 화면 속에서 시점이 이동되면서 다층적으로 중첩되어 표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동시 다접속, 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의 모호성, 데이터의 자유로운 조작과 압축 등과 같은 최신 인터넷 네트워크나 데이터의 특성과 연결된다. 이 작품은 산수화의 필치, 준법, 제관과 같은 동양화 형식들을 차용해서 전통적 산수의 풍경을 미디어 조각으로 분절해낸다. 자연합일의 통합적이고 이상적 자연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전통적 동양화에서 자연을 인식하는 방식은 때로는 파편적이고 산발적인 동시에 그 모두를 아우르며 총체적이 되는 상반성을 가진다. 관람객은 작가가 새롭게 환기시킨 동양적 자연 개념을 미디어 설치의 인터랙티브 속에서 감각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권하윤은 정체성, 이주, 지정학적 이슈 등의 사회적 의제를 VR, 3D애니메이션, 단편 필름 등의 매체를 이용하여 암시적이고 우회적으로 시각화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가상의 공간과 접속하는 낯선경험과 상상을 펼쳐내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객관적 진술과 허구적 해석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신작
<그 곳에 다다르면>은 석철주의 <신몽유도원도>(2009)와 안견의 <몽유도원도>(1447)을 모티브로 하여 위치 센서를 이용해서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영상 프로젝션과 사운드가 실시간 반응하는 디지털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이다. 안평대군이 어느 날 무릉도원을 거니는 꿈을 꾸고 난 후 자신이 꿈에서 풍경을 화가 안견에게 그리게 한 것에서 시작된 몽유도원도의 풍경, 이 오래된 이야기 속 풍경은 석철주의 <신몽유도원도>와 겹쳐지면서 다다를 수 없는 이상향의 공간, 임시적이고 불확실한 상상을 거닐 수 있는 실제의 공간으로 전시장에 펼쳐낸다. 가로 5미터 세로 15미터로 길게 이어진 전시 공간을 따라 산책하면 겹쳐진 산봉우리와 골짜기들이 관람객이 다가서고 멀어지는 동선에 따라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석철주가 <신몽유도원도>를 통해 물감과 맹물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누구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마음의 산을 지워나가면서 그렸듯이, 권하윤이 만드는 디지털 풍경 역시 0과 1의 점멸 속에서 다다를 수 없는 곳을 향해 다가서는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행위로서의 예술을 상기시키고, 그 산책에 우리가 동참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전시제목SeMA 개관30주년 기념전 《디지털 프롬나드》
전시기간2018.06.12(화) - 2018.08.15(수)
참여작가
박생광, 이흥덕, 임옥상, 김원숙, 최욱경, 이숙자, 황창배, 김종학, 유근택, 이세현, 최영림, 천경자, 이성자, 장욱진, 이대원, 성능경, 정서영, 김환기, 배영환, 김수자, 구동희, 노상균, 유영국, 황인기, 박노수, 김호득, 박서보, 김창열, 석철주, 사사, 권하윤, 김웅용, 박기진, 배윤환, 이예승, 일상의실천, 조영각, 조익정, 최수정, 이불
관람시간화~금 10:00am - 08:00pm
토, 일, 공휴일 10:00am -07:00pm
뮤지엄 나이트 (매월 둘째 주, 마지막 주 수요일) : 10:00am – 10:00pm
* 도슨트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2층 전시장 앞에서 시작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휴관
장르평면, 설치, 영상, 뉴미디어
관람료무료
장소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
주최서울시립미술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연락처02-2124-8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