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로빈슨대학 미술사 전공 학사
추가정보
1991년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든 작품《셀프 Self》을 통해 일약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작가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그는 yBa의 핵심 멤버들이 다녔던 골드스미스대학 출신도 아니고, yBa의 산실이었던 데미안 허스트 기획의 '프리즈 Freeze'전(1988년)에도 참여하지 않은, 캠브리지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수많은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세상의 관심과 미술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1년 제작된 《셀프 Self》 연작을 통해서였다. 이 작품은 자화상이라는 고전적인 주제에 자신의 피를 직접 사용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충격을 던지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1995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의 '오늘의 미술전'과 1997년 세계적 미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찰스 사치(Charles Saatchi)의 주도로 왕립아카데미에서 열린 '센세이션' 전시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의 몸을 캐스팅하고 자신의 피를 직접 이용하여 만든 《셀프 Self》는 단순한 하나의 자화상이 아니다. 약 4.5리터의 피를 뽑아 제작한 이 작품은 냉동 장비에 의해서만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즉, 특정한 환경에 의해 존재하거나 또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마크 퀸은 그 후 조금씩 자신의 피를 뽑아서 모았다가 5년마다 한 작품을 만들었다. 1996년 만들어진 두 번째 《셀프 Self》는 찰스 사치가 소장했다가 청소부가 실수로 냉동장비의 전원 코드를 뽑는 바람에 망실된 것으로 유명하다. 생명이 얼마나 여리고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마크 퀸이 1991년부터 현재까지 천착하는 문제는 바로 생명이다. 갓난 아들 루카스(Lucas)의 두상을 아기의 태반으로 만들어 얼린 작품 《루카스 Lucas》와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졌던 《임신한 앨리슨 래퍼 Alison Lapper Pregnant》, 22주 된 태아가 기도하는 모습을 해골 모양으로 빚은 《엔젤 Angel》에서도 그는 궁극적으로 생명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삶과 고귀한 정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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