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Dimensions)을 넘어 -정지 혹은 부유하는
사진 미디어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모든 관련 매체와의 관련을 포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장르의 새로운 치환이 일어날 때마다 타 매체와의 상호 새로운 균형도 이루어지는 법. 사진의 새로운 오브제로서의 조각적 성격, 현실 재연의 회화적 성격, 기술의 발달로 더불어 인간의 오감 확장을 돕는 뉴미디어적 성격까지의 총체적 모습으로써 사진은 인간의 로망이 주변에 실재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실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진은 이미 외부 세계를 포착하여 현실을 담아내는 ‘사진적’인 성격을 벗어나 타장르와 크로스오버 되어 새로운 미술 양식을 구축하고,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순수 미술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미적 영역의 중심에 서있다.
사진 자체는 인쇄물의 성격을 지니나, 피사체가 형성하는 공간성과 물질성은 낯선 장소를 구성하는 일부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그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지 재고하는 기회를 만든다. 이번 전시작에서는 피사체 자체가 가진 공간성과 인쇄물의 마티에르로 인해 물질성이 부각된다. New and now 세 번째 전시인 ‘Beyond 3D’전은 사진이되, 이러한 공간성과 물질성, 촉각성으로 일컬어지는 조각적인 성격에 주목한 전시이다. 전시에서는 인위적으로 제작(설치라 일컬어지는)된 대상을 촬영하거나 역으로 인쇄물인 사진을 조형적으로 재조합 시켜 2D이상의 성격을 가진 작업을 모았다.
강영민은 사회 문화 현상에서 포착되는 ‘일루젼(Illusion)’에 주목한다. 작가의 작업은 대상을 재구성하여 현실에 접근하기보다 ‘일루전’이 형성되는 매커니즘을 추적하여 문화적 복합성과 다중성을 인지하게 한다. 이번 전시작 'Cruiser'는 사회 경제적 변화에 의한 건축물의 기능 변화와 관련하여 완성된 반입체 작업이다. 작품에서는 과거의 건축물과 양식을 하나의 스타일로서 사용하고 그 본질적 기능은 현시대적 요구와 자본 시스템에 의해 다르게 대체되는 현상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윤현선의 'Matrix'시리즈는 포만감과 동시에 허무함을 느끼는 상태를 음식 사이에 떠도는 인간의 모습에 천착한다. 과도하게 섭취된 물리적, 심리적 상태를 불안정하고 환상적인 느낌으로 미화시키는데, 이는 실질적 음식을 표현한 것 뿐 아니라 현실과 꿈 사이로 떠도는 어지러운 인간상에 대한 은유인 것이다. 실제 음식을 쌓아 올려 촬영, 사람 이미지 크기를 조절하여 행위 주체가 전도된 상황을 대변한다.
김정주의 ‘Magic Land’는 도시라는 환경에 관해 느꼈던 심리를 이미지화한 작업이다. 작가는 스테플러 철침으로 가상의 구조물들을 집적한 후 클로즈업하여 촬영하고, 이를 실제보다 확대하여 프린트한다. 김정주의 사진 속 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실질적인 공간이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변형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자본주의 논리에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에 대한 도시공간을 균일한 철침으로 극대화시킴으로써, 작가는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외피적인 것에서 그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제목Beyond 3D
전시기간2010.04.07(수) - 2010.04.20(화)
참여작가
김정주, 강영민, 윤현선
초대일시2010-04-07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성지빌딩 3층 )
연락처02-725-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