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페이스선+ 신진작가, 김수진 작가의 개인전 ‘나의정원’이 삼청동 갤러리 스페이스선+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시 공간을 건칠기법과 지칠기법을 위주로 한 작품으로 옻칠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한다.
(건칠 기법은 점토나 석고, 스티로폼, 수지 등으로 원형(原型)을 만든 위에 천(주로 삼베)을 여러 겹 붙인 후, 지분 칠과 토분 칠을 발라가며 원하는 두께를 만들고 보수 성형 작업 후 원형은 제거하고 옻칠을 발라 마감하는 것이다. 원형이 되었던 소재를 제거하고 나면 오로지 천, 토분, 옻칠만이 남아 형태를 유지한다. 목심(木心)건칠은 목재로 원형을 만들어 천을 붙인 다음 마감한다. 지칠 기법은 한지에 옻칠을 바른 후 형태를 제작하는 것으로 공식명칭은 아니다. 목재나 석고로 형틀을 만들어 그 위에 한지를 겹쳐 발라 소지로 이용하는 지태 기법, 한지를 꼬아 만든 끈을 엮어 형태를 만든 뒤 칠로 마감하는 승태 기법과는 다르다.)
작가의 상념들은 옻칠에 의해 존재하게 되고, 또한 옻칠은 작가를 통해서 여러 모습으로 태어난다.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옻칠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를 <나의 정원>을 통해 볼 수 있다. ■ 스페이스 선+
빠르게 변화하고 단시간 내에 결과물이 나오길 원하는 이러한 사회에서 옻칠이 잊혀 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옻칠을 바르고, 건조시키고, 갈아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가는 옻칠작업을 통해 나만의 속도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옻칠은 보통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어떤 소지 위에 발라진다. 내 작품에서 주된 기법은 건칠 기법과 지칠 기법이다. 다른 기법과 달리 건칠 기법은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 에서부터 옻칠이 들어가고, 지칠 기법은 처음부터 한지에 옻칠을 발라 소지를 제작한 후에 형태를 만든다. 때문에 이 두 기법은 옻칠 그 자체만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칠 기법은 옻칠만 쓰기 때문에 건칠 기법 보다 더 순수한 옻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천이나 토분, 한지 등이 옻칠과 함께 경화되는 것이나 작가로서는 옻칠에 의해서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옻칠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성장한다.
‘나의 정원’ 속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내가 제작하며 느끼는 옻칠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것들은 가벼운 바람이나 사람들의 움직임에 의해 흔들리며 살아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나 옻칠 도막위로 비치는 풍경 등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것으로 ‘나의 정원’을 채워가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느낌표로 누군가에게는 쉼표로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 김수진
전시제목나의 정원
전시기간2017.11.11(토) - 2017.11.26(일)
참여작가
김수진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 (팔판동) )
연락처02-732-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