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2017년 7월 20일부터 2017년 11월 5일까지 기획전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기술 환경과 인간 존재에 관계성을 부여하고 미래적 시각을 제시했던 백남준의 ‘사이버네틱스’의 관점에서 현대 기술과 예술을 탐문하는 전시입니다. 오는 7월 22일에는 총 15명/팀의 참여 작가 중 김태연, 스펠라 페트릭의 아티스트 토크가 2017 백남준아트센터 국제학술심포지엄과 연계하여 개최됩니다. 8월에는 참여 작가 다이애나 밴드, 배인숙, 프로토룸, 언메이크 랩과 함께하는 ‘기술/미디어 워크숍’이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됩니다. 한편, 7월 20일 개막식에는 백남준아트센터 1층 리뉴얼 기념식과 더불어 총 3팀 출몰극장/ 장현준/ 김오키, 박지하, 존 벨,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오프닝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입니다.
‘사이버네틱스’는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에 의해 탄생한 용어로 1940년대를 기점으로 과학기술 분야 전반에 걸쳐 수용된 이론입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제어하고 통제한다는 관점에서 생명체와 기계를 동일하게 보고자 한 이 이론은 ‘인간의 기계화’, ‘기계의 인간화’라는 현대 기술발전의 경향성을 주도해 왔습니다. 기술 발전은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동시에 그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인간의 정체성마저 잃을 것이라는 공포도 함께 제공해왔습니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의 도래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황폐한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정말 미래가 있을까? 지속가능성과 종말이라는 두 가지 선택만이 우리 미래의 틀일까요? 아니면 다른 선택도 가능할까요?
이번 전시는 로봇(Robot), 접합(Interface),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구성하여 각 섹션에서 다양한 질문을 생산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로봇’ 섹션에서 선보이는 백남준 <로봇/피플>, <로봇 K-567>, <내 마음 속의 비>, 박경근 <1.6초>, 양쩐쭝 <위장>, 노진아 <진화하는 신, 가이아>, 손종준 <자위적 조치>, 자크 블라스 & 제미마 와이먼 <나는 여기에서 공부하는 중 :))))))>은 인간과 기계의 공존으로 인한 갈등과 진동을 잡아내며 로봇과 인간의 협업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음을 고발합니다.
‘접합’에서는 인간 기계 협업 시스템의 균열로 파고들어가 새로운 이음새를 시도한다. 프로토룸 <메타픽셀 피드백>, 언메이크 랩 <이중 도시의 루머>, 황주선 <마음!=마음>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기계의 블랙박스를 파헤치고 다시 인간의 위치를 기계들 사이에 재배치시킵니다. 이외에도 기계를 경유해 인간과 인간의 연대를 제시하는 다이애나 밴드 <손에 폰잡고: 광장연습>, 배인숙 <더 썸>과 같은 신작이 전시됩니다.
‘포스트휴먼’ 섹션에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수평적인 관계망 속에서 재설정할 때가 왔음을 보여줍니다. 김태연 <인공의 섬>은 작가의 DNA를 식물에 넣어서 배양하고 스펠라 페트릭 <비참한 기계>는 홍합의 근육 수축을 인간의 노동시스템으로 전환시켜 보여줍니다. 언노운 필드 <희귀한 토기>는 스마트 기술의 원재료 채취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지질학적 세력으로 군림해 온 실상을 보여줍니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 예술」 선언(1965년)에서 사이버네이티드된(자동화되어가는) 삶에서 겪는 좌절과 고통은 사이버네이티드된 충격과 카타르시스를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자동화된 삶, 오늘날의 스마트한 삶에서 겪는 고통의 치료법은 결국 스마트한 기술을 경유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스마트한 삶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고 인간이 로봇을 조종하는 것처럼 서로를 객체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 환경의 시스템 깊숙이 접속하여 인간, 기계, 혹은 인간 비인간 사이의 새로운 접합의 지점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의 참여 작가들은 사이버네틱화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며 균열을 내고 적극적으로 우리의 기술 환경을 탐문해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독려합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주도해온 지구의 지질시대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경고하고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하여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시제목우리의 밝은 미래 – 사이버네틱 환상
전시기간2017.07.20(목) - 2017.11.05(일)
참여작가
김태연, 노진아, 다이애나 밴드, !미디엔그룹 비트닉, 박경근, 배인숙, 백남준, 손종준, 스펠라 페트릭, 양쩐쭝, 언노운 필드, 언메이크 랩, 자크 블라스 & 제미마 와이먼, 프로토룸, 황주선
초대일시2017년 07월 20일 목요일 04: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1~6월, 9~12월)
10:00am - 07:00pm (7~8월)
* 관람 종료시간 1시간전까지만 입장가능 합니다.
휴관일매주월요일 (공휴일 제외)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장르영상, 설치, 조각
관람료성인(19세 이상) : 4,000원
초등학생, 청소년, 군인 : 2,000원
유아 (7세이하, 미취학아동) : 무료
노인 (65세이상) : 무료
장애인 (1~3급 동반 보호자1인 포함) : 무료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 무료
국민기초생활수급자 : 무료
인솔교사 1인 : 무료
단체(20인이상) 50% 할인
경기도민 25% 할인 (신분증 필히 지참)
병역명문가 예우 대상자 및 가족(모,배우자,자녀) : 무료
장소백남준아트센터 Nam June Paik Art Center (경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상갈동, 백남준아트센터) )
기획구정화, 이수영(백남준아트센터)
주최경기문화재단
주관백남준아트센터
연락처031-201-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