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500×650)는 흰 색의 대리석에, 현무암,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하였는데, 대리석의 매끄러운 재질감이 거친 현무암과 서로 대비되는 효과를 지닌다. 돌이 가진 자연성은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인 스테인리스스틸이 상징하는 인위성과 함께 대비된다. 최병훈은 두 가지의 상반된 요소를 시각적으로 서로 중화시키고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잔상'을 제작하였다. 현무암과 대리석은 스툴(stool)처럼 직접 사용될 수 있는 기능성도 보여주지만 이러한 구조를 보조해주는 스테인리스스틸의 수평 축은 주변 공간까지도 반추하는 잔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현무암 작업은 한국의 산 능선에서 볼 수 있는 불규칙적인 비정형성을 표현하는데, 이것은 최병훈의 작업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특징이다. 이것은 표준화된 모듈로 생산할 수 없는 비정형의 세계이며, 이우환의 모노화의 세계처럼 불확정성(indeterminacy)을 동반한 세계이다. 그것은 특정 공간에 놓일 때 그 공간에 맞는 아우라 효과를 만들기 때문에, 같은 작품이지만 같은 효과를 지니지 않는다. 최병훈의 아트 퍼니처는 작품이 놓이는 공간과 빛에 따라 달라진다. 나아가 사물은 사물의 모습대로 자연 속에, 우리 속에, 사회 속에 자연스레 교감함으로써 최병훈의 아트 디자인 프로젝트는 인간-사물-공간의 새로운 현상학적 만남을 유도한다.
최병훈의 아트 퍼니처는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관계, 주변 상황과의 유기적 교감, 그리고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유희적 즐거움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미장센(Mise-en-Scène)을 구현함으로써, 동시대 미술의 설치적 요소까지 아우른다.
특히 뉴욕의 프리드만 벤다 갤러리에서 개최된 최병훈의 작업들은 디자인의 시각성을 넘어 조각, 설치적 요소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장(field)을 생성해 나간다. 그것은 1980년대 후반 형성되기 시작한 ‘아트 퍼니처’의 새로운 변화와 전환을 의미한다. ‘콘텍스트 아트’와 ‘사회적 공간’을 포괄하는 최병훈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새로운 모멘텀과 또 다른 변화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글로벌 미술계에서 동시대성을 획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시 서문에서 발췌 전시제목MATTER AND MASS _ ART FURNITURE
전시기간2017.07.21(금) - 2017.08.15(화)
참여작가
최병훈, 김진우, 강형구, 임광순, 김군선, 홍민정, 정명택, 김건수, 이미혜, 서명원, 이현정, 박은민, 정재나, 강현대
관람시간월~일요일 10: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
연락처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