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는 지난 2011년부터 전도유망한 작가들을 선발하여 창작공간과 미술계 내 활동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Artist Residency Program ‘STUDIO M17’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5기 입주작가에 이르기까지 총 24명의 작가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는 저희 STUDIO M17은 또 다른 인연과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내부심사로 이뤄진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0명(팀)의 작가들과 함께 준비한 ≪MAKESHOP TOP10 2017’≫은 공정하고 다각적인 심사를 위한 현장중심의 2차 심사과정입니다. 전시 공간에 맞는 작품의 선정, 동선과 환경을 안배한 설치, 그리고 작품에 대한 텍스트까지 제시된 범위 내에서 작가의 주관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류심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가의 면면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장르와 설치 성향에 따라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1층의 제1전시장에는 작가 개인의 내적 심상을 각각의 방식에 따라 화폭에 담아 내고 있는 박은하, 유현경, 이유지 그리고 김영수작가의 평면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가에 의해 포착된 어느 후미진 곳의 풍경에 내면의 감정을 담아 새로운 가상의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는 박은하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와 현실에서 드러내지 못하던 내재된 욕망과 에너지가 거친 붓놀림으로 표현된 모델화를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유현경의 <연수>, 그리고 화면 가득 어지럽게 메우며 마치 신경조직을 연상 시키는 하얀 선들과 익숙하지 않은 색감으로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 극도의 불안정한 심리를 전달하고 있는 이유지의 <잠기다>가 서로 대칭되게 배치되어 전시장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중앙 벽면에 위치한 김영수의 작품 는 흐릿하고 잔잔하게 보이는 형상을 통해 내부의 것, 다시 말해 전체를 구성하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그간의 작업방식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가 직접 여행한 나라의 소인된 우표이미지를 웹 상에서 수집하여 몽타주 기법을 이용해 편집, 출력한 작품입니다.
제2전시장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물리적 그리고 사회 구조적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의 터전인 도시의 풍경을 기록하듯 드로잉하는 작가 윤세열은 <이상한 회귀-만리재로27길>에서 수많은 섬세한 먹선들로 삭막한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현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의 도시산수화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물질만능 자본주의 시스템 하의 제품과 작품의 관계에서 조형성을 탐구하는 최태훈 작가의 작품 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아버지의 취미와 취향을 바탕으로 그가 실제의 제품처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조각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기능’이라는 점에서 제품과 작품 사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나 ‘편리성’과 ‘유용성’이란 측면에서 예술의 역할과 차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와 연관하여 ‘노동’과 ‘생계’라는 현실적 문제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는 유화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깨진 유리파편, 공사장 비계, 파라솔 등-을 이용하여 이들의 용도와 무관하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미적으로 보이고자 인위적 치장을 걷어낸 작품에서 해학적이고 관조적인 시선의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반면 도시와 국가-리비아-에 대한 시각을 <부서진 풍경>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 장우진은 재현적 성격이 강한 매체인 사진을 이용하여 실재와 허구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냅니다. 어린 시절 목격했던 어렴풋한 기억의 소환은 웹 상에서 수집한 리비아의 폐허 속 어린이들의 모습과 풍경을 조각내어 다시 새롭게 조합하여 만드는 이미지 구성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조합은 작가의 심상에 의해 걸러진 정보를 짜맞추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그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심상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신재은과 최진연으로 구성된 팀 ‘BBREKA’는 공동의 작업 주제에서 시작하여 각자의 주관된 관점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법적 측면에서 팀과 개인 작업 형태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현대 多가치사회의 단면을 보듯 공통의 시점으로 시작하여 개별적 관점으로 귀결시키는 작업방식을 취하는 이들은 기업, 단체, 기관 등과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의 관심사를 작품의 주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복도 공간에 별도로 설치된 Screening Room에서는 전하영의 <1, 1+1, 1-1> 작품을 상영합니다. ‘근대화’와 ‘경제성장’이라는 가치 아래 유린된 여러 문제들이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극복하지 못한 역사라는 점을 70년대 당시 흥행작 <영자의 전성시대>와 몽타주하여 삽입한 2015년 서울의 모습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MAKESHOP TOP10 2017’≫은 심사의 성격을 띤 전시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심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전시로써 의미 있는 기획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어려운 자리임에도 흔쾌히 동참해 주신 10명(팀)의 작가들께 감사드립니다.
■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기획실장 김동섭
전시제목MAKESHOP TOP10 2017
전시기간2017.07.21(금) - 2017.08.12(토)
참여작가
김영수, 박은하, BBREKA, 유현경, 유화수, 윤세열, 이유지, 장우진, 전하영, 최태훈
초대일시2017년 07월 21일 금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매주 일요일, 국경일 휴무
장르회화, 영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 makeartspace (경기 파주시 문발동 5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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