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한쪽 내부에는 헬멧과 테잎, 공구 등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에 4m높이의 구조물이 서 있다. 나무와 스티로폼, 천 등으로 만들어진 구성물들은 모두 다리가 하나 내지는 둘, 혹은 셋이 모자란 형태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댄 채 세워져 있다. 이 설치 작품은 전시 첫날 갑자기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관객은 현장에서 낭패를 보게된다.
이후 관객들은 헬멧 등의 보조장비를 착용 후 무너져 내린 구조물들을 자유롭게 축조할 수 있다. 이는 관객 스스로가 다른 관객의 낭과 패가 되는 현장의 지속이다. 작품은 두달여간의 전시기간동안 진행되며 전시 종료와 함께 완성되는 작품이다.

‘측량’은 기본적인 측량 도구로도 사용되는 사람의 보폭을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한 작업이다. 작가는 각기 다른 보폭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의 간격을 맞추어 가고 구령을 외치며 개인이 단체로 엮이며 즐거워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윗부분만 남겨둔 두 개의 영상이 설치되어 이들이 무엇엔가 끌려가거나 어색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상반신의 모습만 보여주며,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는 형식으로 설치 되었다.

이 작품은 한 초등학교 조례시간 장면을 기록한다. 작품 속의 학생들은 즐겁고 자연스럽게 이미 주입된 동작들을 동시에 그리고 차례로 행동한다. 그 누구의 지시나 구령이 없이 규율화 되어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사회화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글 드로잉 작품 여러점은 사회화를 기본으로 한 의식공유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작업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비원, 윤용기아저씨와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 속 표어나 시구들은 입간판 혹은 프로파간다 팻말처럼 전시장 한켠에 기대어 관객들이 넘겨가며 글을 읽어볼 수 있도록 설치되었다. 마치 한문을 쓰듯 띄어 쓰기 없이 쓰여져 있는 이 글귀속엔 너무나 당연한 것 같은 이야기들이 피상적으로 그리고 이상한 시제에서 도돌이되는 형식이다.

목소리를 내는 행위, 특히나 노래라는 것은 개인의 감성이나 상태를 가장 원초적으로 전달하는 방식 중 하나다. 작가는 자신과 동명이인인 백현주 작곡가를 찾아가 그의 지도로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배우고, 백현주 작곡가는 자신의 곡을 백현주 작가에게 가르치고 연주하며 곡을 완성해 나가는 작품이다.

<9명에 다리 10개> 작업은 9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다리를 타인
스스로의 행동인 동시에 타인과 그룹을 위해 손을 보태는 모습들을 엮은 작업이다.

전시제목백현주 “낭패__狼狽__wolf and wolf”

전시기간2017.02.09(목) - 2017.03.26(일)

참여작가 백현주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미디어와 공연예술

관람료무료

장소아라리오갤러리 arario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연락처02-541-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