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 비춰진 우주는 그저 까만 하늘에 별들이 흩어져 있는 밤하늘 이다. 가끔 자리를 깔고 누워, 밤하늘에 손을 내면 별빛은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별은 헤아릴 수 없이 먼 곳에 있다. 캄캄한 장막을 뚫고 별빛이 보인다는 것은 사실 몇 광년을 건너온 빛이 내 망막에 닿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보고 있는 별빛은 우리가 감지 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고 있기에 그 중에 몇몇은 이미 사라져 존재 하지 않는 별의 흔적일 수도 있다. 오늘날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허블 망원경이나 관측위성 등이 촬영한 것을 0과 1의 정보모듈로 변환해 전송한 우주의 사진으로 상상한 것들, 천문학적인 논리의 이미지 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눈 너머에서 거대하고 정한 카메라 렌즈와 분광기, 노출계 등 다양한 기계를 통해 빛을 조작하고, 우주를 우리 바로 앞까지 끌어당겨, 그 기기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살피고 인지한다.
전시장이란 무대는 멀게만 느껴왔던 우주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전시는 배우에 따라 만들어진 카메라옵스큐라의 공간처럼 나타난다. 전시장 안에서 시선을 배치하여 구도를 잡고, 시점의 움직임과 작품 의미의 단편들을 편집해야만 하는 관람객들은 연극이나 영화 안의 카메라처럼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 이동한다. 이 때, 두 작가의 작품은 가장 대중화된 시각 매체인 ‘사진’을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조립하여 우리에게 사진 이미지를 회화의 방법으로 다시 읽어보길 제안한다. 상상력이 더해진 우주 이미지들은 육안으로 보는 밤하늘과 함께 확장되며 더욱 생생하고 경이롭게 다가오지만 결과적으로 우주는 이미지로 밖에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체가 아닌 그림자로 남고 만다. 우주 극장을 준비한 세 배우, ‘회화’와 ‘사진’, 그리고 ‘리얼리티’는 우주에 대하여 저 마다 사뭇 다른 입장을 제시한다. 더불어 이 연극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각본으로 보이도록 설정된 우주극장의 무대는 관람객들이 부동의 단편연극 안에 각각의 시퀀스를 두루 돌아다니게 하여 ‘사진 속 우주’를 ‘경험의 지속’으로 남길 수 있게 돕는다.
전시제목과학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우주극장 – 그림자들의 몽타주』
전시기간2016.09.29(목) - 2016.12.18(일)
참여작가
김수연, 손경환
관람시간10:00am~18:00pm 3월~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11월~2월: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장소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대전 중구 은행동 161 )
연락처042-270-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