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다소 암호 같은 전시 제목은 이러한 기계적 작업 방식을 지시한다.
반면, ‘BK(블랙) 회화’는 특정한 물감의 조합을 지속적으로 캔버스에 덧발라 만든 검정 톤의 그림으로, 일종의 모노크롬 추상 회화다. 이론적으론 완전한 검정이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적용한 물감에 따라 도출된 암회색의 종류도 다르다. 작업 방식은, 캔버스에 노랑, 빨강, 파랑, 녹색 이렇게 4가지 색상을 11가지 크기의 동그라미 자로 반복해서 덧칠하는 것으로, 듣기엔 간단하지만, 노동 강도가 매우 높다. 첫 번째로 제작된 ‘BK(블랙) 회화’ 0번을 제외한 모든 작품은 물감 회사별로 제작됐고, 11가지 크기의 동그라미를 반복하는 순서도 제각각이다. (비고: 1번은 브레라, 2번은 골든, 3번은 슈민케, 4번은 페베오, 5번은 르프랑 & 부르주아 사의 물감으로 제작됐다.)
갤러리 2층을 차지한 200점의 ‘색칠 공부 드로잉’ 연작(1997-현재 진행 중)은 아이들에게 숫자와 언어를 가르치는 색칠공부 밑그림에 개념적 낙서를 덧그린, 다소 어린아이 장난 같은 작품이다. 다음은 다시 평론가 임근준의 설명이다:
“(‘색칠 공부 드로잉’의) 작업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낱장의 밑그림을 분석해, 각 도안이 동원하는 사회적 관념들을 포착한다. (색칠공부의 도안에는, 아이들의 머리에 주입하기 위한 ‘사회적 소통의 기본이 되는 수리 개념’, ‘색상이 지니는 문화적 상징’, ‘문자의 사회적 의미’ 등이 레디메이드의 형태로 준비돼 있다.) 이어 작가는 그 의미를 숙고한 뒤, 이리저리 바꾸거나 다른 의미를 덧붙여 만든 자신만의 새로운 도안을 겹쳐 프린트함으로써 원래의 조합을 전혀 다른 차원, 즉 (사회적 기본 단위에 새로운 패턴을 부여하는) 개념적 회화로 간단히 변질시킨다.” 전시제목박미나: BCGKMRY
전시기간2010.03.03(수) - 2010.04.04(일)
참여작가
박미나
초대일시2010년 03월 03일 수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 일, 휴일 10:00am - 05: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59-1 국제갤러리 1관)
연락처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