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20세기 근현대 미술사에서 한국 구상조각의 가장 큰 획을 그은 故 류인(1956-1999)의 개인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2015년 1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조각가 류인이 세상을 떠난 지 1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작가의 작고일인 1월 20일을 기리며 열리는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의 회고전과 더불어 서울의 아라리오 뮤지움 인 스페이스에서는 작가의 생존 당시 직접 주물을 뜬, 초기작이며 작가 최초의 미술대전 수상작인 ‘심저’가 전시된다.
한국 최초의 서양조각가 김복진이 1925년 서양조각을 한국에 처음 선보인 이래 채 1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한국 조각의 역사 속에서 1980년대이후 한국 조각계에는 환경 조각과 공공조각이 주목 받기 시작하였다. 장르의 구별이 모호해지고 화려한 첨단 영상작업과 설치 작업의 유행 속에서 조각이나 회화 등 전통 미술은 진부한 것으로 치부되며 미술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은 크게 정통적인 사실주의에서 출발한 구상조각과 유기적이고 아름다운 선을 강조하는 추상조각의 두 가지 길을 모색하게 된다.
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은 근현대 조각의 구상주의 전통을 이어 받았으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조각가이자 새로운 표현을 과감히 모색했던 진행형의 작가였다. 그는 조각의 볼륨과 무게, 그리고 재료적 물성을 이용하여 인체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요시 하면서도 과감한 인체 생략과 왜곡, 극적 강조 등 작품에 형상성을 도입하면서 작가의 내면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 극소수의 작가 중 한 명이었다. 류인은 조각으로서의 핵심과 본질을 지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심리를 담아낸 세계적 조각가인 로뎅이나 한국 근대 조각의 대가 권진규 등과 그 길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류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조각의 힘과 조각적 당당함은 지금 이 시대에 다시금 재조명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의 전시 타이틀인 <불안 그리고 욕망>에서 알 수 있듯이 류인은 인체를 표현수단으로 형태를 과감히 생략, 대체시키며 인간이 지닌 내적 불안과 억압, 이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욕망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급행열차-시대의 변’, ‘지각의 주’, ‘부활-조용한 새벽’, ‘파란II’ 등의 대형 조각 작품과 ‘황색음-묻혔던 숲’과 같이 조각과 설치작업을 접목한 작업 뿐 아니라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초기작들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총망라되어 선보여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브론즈 주물이 아닌 원본 작품을 대거 선보이는데 브론즈라는 재료에서 오는 중후함과는 또 다른, 원본이 담고 있는 섬세한 질감과 디테일을 통해 작가의 손길을 느끼고 그의 정신을 보여주는 전무후무한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제목류인 작고 15주기 기념 개인전, 불안 그리고 욕망
전시기간2015.01.20(화) - 2015.04.19(일)
참여작가
류인
초대일시2015-01-20 15pm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장소아라리오갤러리 Arario Gallery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354-1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연락처041-551-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