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 & 12

2013.12.19 ▶ 2014.01.19

국제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1관

Map
  • 박미나

    Figure 30 oil on linen, 90.9x72.7cm, 2013

  • 박미나

    12 Colors Drawings II Colored pencil on coloring page, 34.5x26.5cm each (framed), 2013

  • 박미나

    Figure 20 oil on linen, 72.7x60.6cm, 2013

Press Release

국제갤러리는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박미나의 개인전 "Grey & 12"를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2010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서 작가가 주력해온 색칠 공부 드로잉의 새로운 연작과 이번 전시를 위해 첫 선을 보이는 일련의 추상회화들을 선보인다.

이번 박미나의 개인전은 시중에 유통되는 다양한 기성 물감과 색연필 및 흑연을 수집하고 이를 종류별로 분류 및 조합하여 작가의 고유한 회화적인 어법을 통해 탐구한다. 일종의 사회적인 관념을 상징하는 레디메이드로 차용된 정형화된 색상 곧, ‘회색’ 및 ‘12색’은 어린아이들의 교육용 목적으로 제작된 색칠공부의 밑그림에 따라 작가의 개념적인 드로잉으로 선보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인물 및 풍경의 회화작업을 위해 국내에서 ‘호수’로 규격화된 캔버스들의 다양한 크기 변화에 따른 표현주의적인 추상 회화를 제작했다.

전시장 1층 입구에는 1998년부터 진행된 색칠 공부 드로잉 연작 중 신작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도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해, 달, 별의 이미지로 분류되어 수집된 학습용 색칠공부 낱장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문구회사의 상표인 ‘모나미’와 ‘지구 슈퍼 색연필’에서 나온 12색연필들로는 12색의 드로잉 연작 "12 Colors Drawings"을 그렸으며, 달이 밑그림 된 색칠공부 낱장에는 미국 Blick사의 12종류의 회색 색연필세트를 사용한 "Greys" 연작을, 마지막으로 해가 밑그림 된 배경으로는 다양한 미술 재료 브랜드들에서 제조된 연필들로 제작된 "Drawings"연작을 그렸다. 이 각각의 흑연들의 상표와 흑심의 명도들은 곧 독립적인 작품의 제목으로 표기되어 관람자로 하여금 이를 비교 및 구분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더불어 이는 회색이 지닌 다채로운 색의 층위를 보여준다.

1층의 주요 전시공간에는 박미나가 새롭게 시도하는 유화로 제작된 추상회화 "Figure"를 선보인다. 사실 작가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제조회사의 아크릴 물감을 수집 후 종류별로 분류하여 정사각형 혹은 기존의 캔버스 크기에 작업을 지속해왔는데, 그 실례로는 1995-96년부터 시작되었던 "하늘Sky" 회화연작이 있다. 이는 작가가 하늘색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물감을 구매하여 거리에 나가 특정한 지점의 하늘의 색을 물감으로 재현했던 작업이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 "Figure" 또한 국내의 화방에서 수집된 흑•회•백색의 다양한 유화 물감들을 사용해서 0호부터 200호까지 초상화(Figure) 용도로 규격화된 총 22개의 캔버스에 작품을 제작했다. 이는 단순히 색상을 채집 및 활용하는 것이 아닌 일련의 작품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계층의 흥미로운 지점을 동반하고, 동시에 오랜 시간에 걸친 작가의 노고에 따른 결과를 모색함으로써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회의 관습적인 규정과 함의를 반추하게 한다.
이 작품은 기본색이라 규정된 안료들이 기계적으로 배합되고 양산된 색상의 산업화와 더불어 17세기 초 앤트워프 길드로부터 시작된 패널 사이즈와 19세기 프랑스의 캔버스 사이즈의 규격화에서 기인한 기성화된 두 범주에 대해 다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추상표현주의 회화들은 정해진 인물화의 규격에 따라 추상적 기법의 초상화들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작가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사적인 서사로서 각 관계에 따른 작가의 심상적인 표현을 나타내고 있다.

박미나는 기본색이 지니는 다양한 계열에 대한 연구를 2층에 전시된 "12 Colors" 연작을 통해 정형화된 유화물감의 색면 추상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는 12색 색연필과 마찬가지로 상업화목적으로 유통되는 12색 세트의 유화 물감에 대해 각 물감회사에서 임의적으로 지정한 ‘기본색’에 대한 기준이 이루어지는 사실에 착안했다. 작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총 7개의 주요물감회사에서 생산된 11개의 12색 유화 물감을 수집하여 정방형의 캔버스에 회사별 고유의 색채 명칭과 배열된 순서에 따라 색 면을 나열하였다. 이 작업은 색의 혼합이라는 예술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미적 재현을 이루던 기존의 순수 회화 관념에서 벗어나 상업적으로 생산된 원상태의 물감을 그대로 캔버스표면에 입힘으로써 동시대의 사회구조에 따른 보편성을 반영하는 색의 레이메이드식 물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박미나의 개인전 "Grey & 12"은 그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던 고유한 접근 방식 곧, 수집, 분류, 그리고 구조화에 따른 다양한 양상을 통해 관념화된 사회현상에 대한 무감각한 인지를 전면적으로 드러내며, 더불어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추상적 작품 세계의 회화적 질의를 목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이다.

전시제목Grey & 12

전시기간2013.12.19(목) - 2014.01.19(일)

참여작가 박미나

관람시간10:00am - 06:00pm / 일, 휴일 10:00am - 05: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1관)

연락처02-735-8449

Artists in This Show

박미나(Park Mee-Na)

1973년 출생

국제갤러리(Kukje Gallery) Shows on Mu: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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