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억압된 욕망속에서의 이미지-김유성 작가노트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각종 미디어와 매체들 속에 현혹되어 흡수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빠르게 변하는 삶 속에서 암묵적으로 자신들의 자유 의지와 본성은 숨긴 채 그것들과 공존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현실속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보이지 않는 억압속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볼 수 있듯이 주체는 환상이 조금도 개입될 수 없는 완벽한 에고라고 말하고 있다. 즉,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사회적인 존재롤 영입되기 시작하면서 사회가 만들어 내는 개념 속 금기시 하는 욕망들을 어떻게 분출해 내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 보아야 할 것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욕망들이 깨끗이 사라져 버리지 않고 억압되어져 무의식에 남아 의식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삶이 대부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에 하나지만 그렇지 않은 삶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나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게 경험하고 실감할 수 있는가. 나는 나인가. 그런데 그 ‘ 나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 또한 이러한 무의식은 단지 본능적인 충돌들에 의한 집합체일 뿐인가. 끊임없는 질문들을 내 던지며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나라는 주체. 그리고 작가라는 주체로서 나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지만 타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의, 상호영향사의 부산물이다. 억압된 욕망과 무의식 그리고 존재론적 상처가 그 내연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현실과 그 안의 삶, 그리고 부정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질문 속에서 나는 의식속의 나와 무의식속의 나, 이미지와 공간의 조합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읽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제도권 속에 종속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무서운 세상속에 작업을 해 나간다는 것이 정말 외롭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나는 나의 억압되어지는 욕망과 본성을 캔버스 속에서 뿜어내고 그 속에서 나만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함에 따라 나만의 슬픈 나르시시즘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작업에서 액체도 아닌, 고체도 아닌 붉은 알맹이들은 바닥에서부터 알수 없는 공간속에서 그리고 액자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화면 속에서 등장하는 붉은 기운의 이미지들은 나의 욕구와 더불어 뿜어 나오는 에너지를 상징화 하고 있다. 색자체로서 강함이 느껴질 수도 형태자체는 여리여리하면서도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강한듯 강하지 못해 보이는 이미지들은 계속 퍼져나가며 파생되어져 나간다. 자의적으로 또는 우연적으로 이미지들은 조합되고 커져나가 재편성 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알수 없는 붉은 커텐의 등장 또한 숨겨진 무언가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화면 속에서 나는 기계적이고 이성적인 세상에서 취하는 우리의 모습, 의식의 표피를 덮고 있는 가식이 사라지고 내면의 욕망이 드러나는 시간, 이성을 걷어내는 무의식속의 공간등을 함께 보여줌으로서 내면의 욕망과 갈등, 현실의 유혹이 혼재된 복합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이미지로 보여지는 모든 구성들은 일종의 나만의 상징(emblem)과 아이콘이 되어지며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트라우마가 작업을 통해 치유되고 더 나아가 내 안에서 파생되어 확장되어진다. 나의 작업을 통해 사적인 내러티브와 동시에 현대사회 구조에 대한 ‘거짓 또는 진실’혹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현실읽기’를 보여줌으로 사람들의 인식, 마음속 진실과 욕망을 교감해 보려 한다.
전시제목김유성: A forbidden red diary
전시기간2010.03.10(수) - 2010.03.16(화)
참여작가
김유성
초대일시2010-03-10 17pm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이즈 gallery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
연락처02-736-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