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티큘러 작가로 유명한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9월 4일 (수)부터 10월 14일 (월)까지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약 10여 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움직이는 정물"(Moving Still-Life)이라는 부제로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배준성 작가는 ART BASEL HK나 해외 아트페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라틴어 endeavour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영어에서 endeavour는 노력하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라틴어에서 endeavour는 지향 혹은 능동의 의미(conatus)로 통용된다. 그 예로 사람은 눈앞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잡으려는 행위를 하게 된다. 혹은 지하철에서 수화기 너머 보이지 않는 상대방의 말을 추측하곤 한다. 이처럼 연동된 행위 혹은 연동된 사고(연상)는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볼 수 있다. 이러한 본성에 기반하여 배준성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자면, 배준성 작가의 작품은 움직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가 평면 작품을 보며 생동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려지는 대상의 외관(實)이 아닌 본질(眞)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그마한 캔버스 안에 그려진 대상(subject)을 바라보며 교감하고 상상을 펼쳐낼 수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움직이는 정물의 대상과 그 뒤로 펼쳐진 부랑하는 풍경과의 연상이며 외적으로는 대상 자체에 대한 정보로부터 관람객 자체의 기억과의 교류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상으로부터의 교감은 관람객뿐 아니라 작가에게 더욱 깊숙한 욕망으로 다가오는 바, 그의 렌티큘러 작업은 이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예전부터 화가가 모델을 눈으로 더듬거리며 그릴 적에 화가의 눈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또다른 모델을 탄생시킨다고 믿었다. 하지만 화가의 자의성 언저리에서 그려진(만들어진) 모델은 화가에게 역으로 다시금 새로운 그림그리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화가가 그리는 그림의 물리적, 심리적 시간에 의해 발생한다. " (작가노트 중)
대상의 재현과 외관의 복제로는 표현될 수 있는 본질에 대한 작가의 욕구는 역설적이게도 대상의 다양한 층위(layer)의 시뮬라시옹(Simulation)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으로 표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작품이 단순한 엿보기가 아닌 생각을 '움직이는' 정물화로 만들어주는 키워드일 것이다. ■ 금산갤러리
전시제목배준성 - 움직이는 정물 Moving Still-life
전시기간2013.09.04(수) - 2013.10.14(월)
참여작가
배준성
초대일시2013-09-04 18pm
관람시간10:00am~19:00pm 토요일_10:00am~06: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금산 갤러리 KEUMSAN GALLERY (서울 중구 소공로 46 남산플래티넘 B-103)
연락처02-3789-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