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파리에서 태어난 루이스 부르주아는 수학의 예측가능하고 확고한 체계에 끌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대수학과 기하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곧 수학적 관념이 불변의 진리가 아니며 이론적 구조일 뿐임을 깨닫고 예술의 세계로 들어서기로 결심한다. 부르주아는 에꼴 데 보자르(Ecole des Beaux Arts)와 에꼴 뒤 루브르(Ecole du Louvre)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몽마르트 및 몽파르나스에 있는 화가들의 스튜디오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 시절에 그녀를 가르쳤던 여러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는 부르주아에게 삼차원에 대한 관념을 심어주어 훗날 조각가가 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
1938년 미국인 미술사학자인 로버트 골드워터(Robert Goldwater)와 결혼하여 뉴욕으로 이주한 부르주아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으로 유입된 유럽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의해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추상과 유기적 형태의 조합으로 구성된 작업 활동을 시작한다. 작업초기 판화가와 회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부르주아는 1945년 뉴욕 버싸 쉐퍼 갤러리(Bertha Schaefer Gallery)에서의 첫 개인전 <Paintings by Louise Bourgeois>을 갖는다. 이후 1940년대 말부터 기하학의 영향이 엿보이는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하였으며, 1949년 뉴욕의 페리도 갤러리에서 열린 <Louise Bourgeois, Recent Work 1947-1949: Seventeen Standing Figures in Wood> 전을 통해 조각가로 데뷔한다. 그의 조각은 재료의 다양성과 주제의 과감 성이 강조된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거쳐, 1970년대에는 급속하게 부상한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더욱 강렬하고 파격적인 인상을 띠게 되었다.
1970년대 말부터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한 루이스 부르주아는 1982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회고전을 계기로 국제적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로 미국과 유럽, 남미와 일본 등지에서 수 차례 회고전을 가졌으며,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였다. 부르주아의 작품은 현재 뉴욕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주요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런던의 테이트 모던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부르주아는 2010년 향년 9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Artworks
Maman
Installation view, 1999, 런던 테이트갤러리
Untitled
Bronze, painted white and blue, and stainless steel, 167.6x30.5x30.5cm, 1947